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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불규칙한 식습관, 우울증 위험도 높인다

이영재 기자2026.05.26 10:32
■ 식사가 불규칙할수록 우울 증상은 꾸준히 높아진다. 가로축은 식사 불규칙 정도(0점=가장 규칙적 → 3점=가장 불규칙), 세로축은 우울 증상 점수(PHQ-9)의 변화량을 나타낸다. 식사가 불규칙 할수록 우울 증상이 심해지며, 나이, 소득, 흡연, 운동 등 다른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같은 경향을 확인했다. 
■ 식사가 불규칙할수록 우울 증상은 꾸준히 높아진다. 가로축은 식사 불규칙 정도(0점=가장 규칙적 3점=가장 불규칙), 세로축은 우울 증상 점수(PHQ-9)의 변화량을 나타낸다. 식사가 불규칙 할수록 우울 증상이 심해지며, 나이, 소득, 흡연, 운동 등 다른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같은 경향을 확인했다.

불규칙한 식사 습관이 신체 건강뿐 아니라 우울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태혜진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평생건강증진센터) 연구팀(교신저자 채정호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최근 2만 명이 넘는 한국 성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식사 패턴의 규칙성과 다양성이 정신건강의 핵심 열쇠임을 확인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IF 4.9) 6월호에 발표했다.

우울증은 전 세계 장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예방관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3.8%, 2억 8000만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인한 연간 생산성 손실은 약 1조 달러(약 1500조원)에 이른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이 시행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2014년2022년) 데이터를 활용해 성인 2만 1568명을 분석했다. 우울 증상을 환자건강설문지(PHQ-9)로 평가하고,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 등 통계적 기법을 적용해 불규칙한 식사 빈도와 우울 증상 간 연관성을 체계적으로 검증했다.

그 결과 주요 식사가 불규칙한 성인은 규칙적인 성인에 비해 우울 증상을 경험할 위험이 약 1.55배 높았으며, 이 연관성은 소득, 교육, 흡연, 음주, 운동, 기저질환 등 다양한 교란 변수를 보정한 이후에도 일관되게 유지됐다. 전체 참여자 중 5.2%(1131명)가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우울 증상을 보였으며, 이들 집단에서 불규칙 식사 빈도와 아침 결식 비율이 모두 유의하게 높았다.

이 연구는 단순히 불규칙 식사 자체뿐 아니라, 이를 완화하거나 악화하는 요인들 역시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다양하게 먹으면 불규칙 식사의 '우울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식사 다양성이 낮은 집단, 보통인 집단, 높은 집단 등 세 그룹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 식사 다양성이 낮은 집단(노란색)은 식사가 조금만 불규칙해져도 우울 점수가 가파르게 오른 반면, 다양성이 높은 집단(붉은색)은 불규칙 식사에도 우울 점수 상승이 훨씬 완만했다.
■ 다양하게 먹으면 불규칙 식사의 우울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식사 다양성이 낮은 집단, 보통인 집단, 높은 집단 등 세 그룹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 식사 다양성이 낮은 집단(노란색)은 식사가 조금만 불규칙해져도 우울 점수가 가파르게 오른 반면, 다양성이 높은 집단(붉은색)은 불규칙 식사에도 우울 점수 상승이 훨씬 완만했다.

연구팀은 식사 다양성(Dietary Diversity Score)을 곡류채소과일육류두류 및 견과류유제품 등 6개 식품군의 섭취 여부로 계산했는데, 다양한 식품군을 골고루 섭취할수록 불규칙 식사가 우울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식사 다양성이 낮은 집단에서는 불규칙 식사의 영향이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특히 아침 식사는 정신건강의 완충막으로서의 역할이 확인됐다. 아침을 자주 거르는 사람에서는 불규칙 식사와 우울 증상 간의 연관성이 더욱 강화됐으며, 아침을 거르지 않는 경우에도 불규칙 식사의 위험은 유의하게 존재했지만 그 강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구팀은 아침 식사가 하루의 대사 리듬과 행복호르몬 세로토닌과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분비를 안정화해 정서 조절 능력을 지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성별흡연 여부야식 습관에 따른 하위 집단 분석에서는 남성, 흡연자, 야식 습관이 있는 성인에서 불규칙 식사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이 더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특정 생활습관 집단에 대한 보다 집중적인 식생활 개입이 필요함을 시사한다.불규칙한 식사가 장내 미생물 구성과 일주기 리듬을 교란하고, 장-뇌축(gut-brain axis) 만성 활성화와 신경염증을 유발함으로써 우울증 발생에 기여한다는 기존의 생물학적 기전과 연결해 설명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무엇을 먹는가뿐만 아니라 언제 먹는가가 건강과 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시간영양학(chrono-nutrition) 기반 정신건강 중재 연구의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태혜진 교수는 우울증 예방에 있어 무엇을 먹느냐는 물론, 얼마나 규칙적으로 먹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대표성 있는 대규모 데이터로 입증한 데 의미가 있다라며, 규칙적인 식사, 아침 결식 예방, 다양한 식품군 섭취라는 세 가지 원칙은 약물 치료 없이도 일상에서 즉시 실천할 수 있는 우울증 예방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채정호 교수는 우울 증상은 감정의 문제만이 아니라 수면, 활동, 식사처럼 일상의 리듬 전반과 맞물려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식사 습관 교정이라는 작은 요소가 정신건강 관리의 보조 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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