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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 종사자 '결핵 관리' 필수…일반직보다 발병 위험 높아
의료기관 종사자의 결핵 발병 위험이 일반 직군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결핵 환자와의 직업적 노출이 상대적으로 낮은 교육기관 종사자와 비교한 수치다.
명준표 가톨릭의대 교수팀(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제1저자 이연희 연구교수)은 의료기관 종사자와 교육기관 종사자의 결핵 발생 위험을 비교 분석했다. 교육기관 종사자는 집단시설 잠복결핵 검사 코호트 중 결핵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일반 직장인을 대표하는 비교군으로 설정됐다.
연구는 질병관리청 잠복결핵 검사 자료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 결핵 감시 시스템을 연계한 대규모 코호트로 수행됐다. 연령, 성별, IGRA(인터페론 감마 분비 검사, Interferon-Gamma Release Assay) 결과를 기준으로 1:1 성향점수매칭을 시행한 뒤, 의료기관 종사자 20만 3959명과 교육기관 종사자 20만 3959명을 비교했다.
그 결과, 잠복결핵 양성 상태에서 치료를 받지 않은 의료기관 종사자의 결핵 발생률은 10만 명당 245.5명으로, 교육기관 종사자(77.0명)를 크게 웃돌았다. 위험비 분석에서 잠복결핵 양성 상태의 의료기관 종사자는 교육기관 종사자보다 결핵 발생 위험이 약 2.18배 높았으며, 잠복결핵 음성 상태에서도 의료기관 종사자는 더 높은 위험(1.76배)을 보였다.
특히 의료기관 근무와 잠복결핵 양성이라는 두 가지 위험 요인이 동시에 존재할 경우 결핵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상호작용 효과가 확인됐으며, 전체 초과 위험의 약 67%가 이 두 요인의 결합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초기 검사에서 음성이더라도 추적 기간 동안 새로운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의료 환경 자체가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국내 주요 감염병 중 하나인 결핵은 여전히 높은 감염률을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2017년 보고에 따르면 국내 잠복결핵 감염률은 성인 인구의 약 33%에 이르며, 전 국민 3명 중 1명이 증상이나 전염성은 없지만 결핵균을 보유한 상태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잠복결핵은 증상이 없고 타인에게 전파되지 않지만, 면역력 저하 등의 조건이 갖춰지면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의료기관 종사자는 결핵 환자와 직접 접촉할 가능성이 높은 환경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일반인보다 결핵균에 노출될 위험이 구조적으로 크다.
세계보건기구의 WHO Global Tuberculosis Report 2025 보고에서도 확인되는데 의료기관 종사자의 결핵 발생률은 일반 인구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고소득 국가에서도 예외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의료기관 종사자에 대한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결핵 관리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이는 종사자 개인의 건강 보호 차원을 넘어, 면역력이 취약한 환자들이 집중된 의료 환경에서의 원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환자 안전 차원의 과제다.
서울성모병원을 비롯한 국내 주요 의료기관들은 2022년 7월 결핵예방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IGRA 검사가 의료기관 종사자 대상 법정 잠복결핵 검진 수단으로 공식화되기 이전부터, 자체적으로 종사자 대상 검사와 예방 치료를 시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명준표 교수는 의료기관 종사자는 일반인보다 결핵 노출 가능성이 구조적으로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와 예방 치료, 감염관리 강화가 필수적이다며 특히 잠복결핵 치료 완료율을 높이고 조기 진단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종사자 건강과 환자 안전을 동시에 지키는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 호흡기학회 오픈 리서치 저널(ERJ Open Research, European Respiratory Journal Open Research) 2026년 12권 2호에 게재됐으며, 지난 4월 13일자 온라인판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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