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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폭염 기승' 심장돌연사 경고음…고령층·심혈관질환자 비상

홍완기 기자2026.05.14 14:53
[이미지=freepik] ⓒ의협신문
[이미지=freepik] ⓒ의협신문

때이른 폭염이 단순한 계절 불편을 넘어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이어지면서 심혈관질환 환자와 고령층 건강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기후변화로 여름철 평균기온과 열대야 발생 빈도가 높아지면서 심장돌연사 위험 또한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 역시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장기간 폭염 가능성을 전망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온열질환자는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혈압당뇨병협심증심부전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폭염 상황에서 급성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박진선 한양의대 교수(한양대학교병원 심장내과)는 폭염은 단순히 더운 날씨가 아니라 심장과 혈관에 과부하를 주는 위험 환경이라며 특히 고령층이나 심혈관질환자는 짧은 시간의 고온 노출만으로도 심근경색이나 심장돌연사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폭염 상황에서는 체온을 낮추기 위해 혈관이 확장되고 땀 배출이 늘어나면서 혈압이 떨어진다. 이 과정에서 심장은 부족한 혈류를 보충하기 위해 더 빠르고 강하게 뛰게 되며, 평소보다 훨씬 많은 산소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문제는 이미 심혈관 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이다. 관상동맥이 좁아진 협심증 환자나 심근경색 병력이 있는 경우 갑작스러운 심박수 증가와 혈압 변화가 심장에 치명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진선 교수는 폭염 시에는 탈수로 인해 혈액 점도가 높아지면서 혈전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며 이 혈전이 관상동맥을 막으면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한 경우 심장돌연사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열대야 역시 심혈관계에 악영향을 준다. 밤에도 높은 기온이 이어지면 심장이 충분히 회복하지 못하고, 수면 부족과 자율신경계 불균형이 겹치면서 혈압 상승과 부정맥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새벽 시간대 돌연사 위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폭염 속 심장 이상은 단순 피로 증상처럼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가슴 답답함이나 호흡곤란, 평소보다 쉽게 지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 더위로 넘겨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통증 △식은땀이 동반되는 극심한 피로감 △호흡곤란 및 어지럼증 △갑작스러운 심장 두근거림 △실신이나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박 교수는 심근경색은 전형적인 흉통 없이 소화불량이나 어깨 통증, 극심한 무기력감으로만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며 특히 고령층과 당뇨병 환자는 통증을 덜 느끼는 경우가 있어 더욱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폭염 속 심장을 지키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의료진은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충분한 수분을 자주 섭취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더운 시간대 외출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실내 온도는 24~26도 수준으로 유지하고, 피로감이나 어지럼증두근거림 같은 이상 증상이 반복될 경우 무리하지 말고 즉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아울러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에 대한 정기검진과 꾸준한 약물 치료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폭염은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도 위험하지만 특히 심혈관질환자와 고령층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환경이 될 수 있다며 무더위를 단순 계절 현상으로 여기기보다 적극적인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심장은 단 한 번의 치명적인 이상만으로도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별일 없겠지라는 안일함보다 혹시 모를 위험을 먼저 대비하는 태도가 건강한 여름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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