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다발골수종, 새 치료 기준 나왔다…"동반질환 반드시 고려"
다발골수종 환자의 동반질환을 반영해 생존율을 예측하는 새로운 지표가 개발됐다. 이번 연구는 한국과 일본의 실제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증해 임상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
가톨릭의대 박성수 교수(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공동교신저자), 최수인 교수(약리학교실공동제1저자)는 다발성공수종 환자의 동반 질환을 정량적으로 평가해 생존율을 예측하는 다발골수종 특이 동반질환 지수(Multiple Myeloma-specific Comorbidity IndexMM-CI)를 개발하고 국제학술지 Blood Cancer Journal(IF 11.6)에 발표했다. 논문 제목은 Development and multinational validation of a multiple myeloma-specific comorbidity index using real-world cohorts: CAREMM-2108.
이 지표 모델은 일본 도쿄 지케이카이의대 스즈키(Kazuhito Suzuki) 교수가 공동교신저자로 참여해, 일본 임상 데이터를 활용한 검증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모델의 성능을 국제적으로 입증했다.
다발골수종은 골수의 형질세포가 악성 증식하는 혈액암으로, 전체 환자의 약 70%가 65세 이상 고령에서 발생한다. 고령 환자는 심부전, 뇌혈관질환, 간질환 등 다양한 동반질환을 함께 갖는 경우가 많아, 치료 강도를 결정할 때 이를 정밀하게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
현재까지는 찰슨 동반질환 지수(CCI)와 국제골수종학회(IMWG) 허약도(frailty) 점수가 주요 평가 도구로 활용됐다. 그러나 CCI는 다발골수종의 질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IMWG 허약도 점수는 일상생활 수행능력 평가에 의존해 진단 시점의 급성 증상에 따라 환자를 실제보다 더 허약하게 분류할 수 있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7년2022년 국내 다발골수종 환자 1만 7273명을 대상으로 MM-CI를 개발했으며, 한국(1473명)과 일본(314명)의 독립적 실제 임상 코호트를 통해 외부 검증을 수행했다.
분석 결과, 한국 환자의 중위연령은 63세, 남성 비율은 53.7%였으며 주요 동반질환은 신장질환(22.4%), 당뇨병(17.1%), 뇌혈관질환(7.9%) 순으로 나타났다. 외부 코호트로 등록된 일본 환자는 중위연령 71세, 남성 비율 51%였으며, 말초혈관질환(40.4%), 당뇨병(18.8%), 악성종양(14.6%), 심부전(10.2%) 순으로 나타나 양국 간 동반질환 구성에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통계 분석을 통해 MM-CI의 구성 요소를 성별, 연령, 심부전, 뇌혈관질환, 간질환, 동반 악성종양 등 6개 변수로 확정하고, 가중치를 반영한 점수 체계를 통해 환자를 저위험, 중간위험-I, 중간위험-II, 고위험 등 4개 군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저위험군의 중앙 생존기간은 약 72.5개월(약 6년)인 반면, 고위험군은 20.3개월(약 1년 7개월)로 약 3.6배의 차이를 보였다. 이 경향은 한국과 일본 검증 코호트에서도 일관되게 확인됐으며, MM-CI는 기존 평가 모델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예측 정확도를 보였다. 또 고위험군의 사망 위험은 저위험군 대비 2.75배 높았고, 변수 보정 이후에도 독립적인 예후 인자로 확인됐다.
다발골수종은 악성림프종, 백혈병과 함께 대표적인 혈액암으로, 국내에서 해마다 약 2000명 이상이 새롭게 진단된다.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뼈 침범으로 인한 골절, 빈혈, 신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최근 다양한 치료제 도입으로 생존율은 향상됐지만 재발이 잦고 치료 저항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여전히 부담이 큰 질환으로 꼽힌다.
이번 연구는 고령 다발골수종 환자의 치료 전략 수립 시 동반질환을 반드시 고려해야 함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MM-CI는 복잡한 검사 없이 의무기록 정보만으로 산출할 수 있어 1차 의료 현장에서도 쉽게 활용 가능하다. 점수가 높을수록 적극적인 지지 치료와 합병증 예방 관리가 필요하며, 치료 강도 조정은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
연구팀은 MM-CI를 R Shiny 기반 웹 애플리케이션으로 구현해 의료진과 환자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무료로 공개했다.
민창기 교수(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는 다발골수종 환자의 상당수는 고령이며 여러 동반질환을 함께 갖고 있어 단순히 암의 병기만으로 치료 방향을 결정하기 어렵다라며 MM-CI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도구로, 치료 강도 결정과 이식 적합성 평가에 객관적인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성수 교수(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는 논문결과를 바탕으로 개발한 모델을 현재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라면서 보다 과학적인 근거 아래 환자의 치료 강도를 조절하는 현실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최초로 혈액병원을 설립한 서울성모병원은 환자 맞춤형 치료 설계와 최신 면역항암제의 선제적 도입을 통해 정밀 치료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성모병원의 다발골수종 환자 중앙 생존기간은 80.5개월로, 전국 평균 대비 약 1.5배 높은 치료 성과를 보이고 있다.
- 프로포폴 처방 때 환자 투약내역 확인 '권고'
- 공보의·군의관 줄지 않는 '3년' 복무…의료계, 국회와 여론 환기 총력
- 경북 보건단체, '제13회 캄보디아 해외 의료봉사 해단식' 개최
- 복지부, 비정상·가짜진료 조사 위해 전문가평가제 활성화 추진
- 박형욱 교수, 이소희 '의료사고 사각지대' 주장에 "과장·선동" 비판
- "군의관·공보의 군사훈련기간, '복무기간'으로 산정해야"
- 중환자 관리 패러다임 "병상 수에서 치료 역량 중심으로"
- 전쟁의 땅 우크라이나에 심는 재활치료 '씨앗'
- ADC 급여 이후 '바벤시오' 높은 순응도로 포지셔닝?
- 출생아 7년만에 최대...산부인과·소청과는 왜 웃지 못하나?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