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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진료실 고민, 혁신이 되다" 의사가 만든 녹내장 임플란트 '주목'

고신정 기자2026.05.10 16:33
ⓒ의협신문
한종철 마이크로트 대표(삼성서울병원 안과)

녹내장 임상 현장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기술력으로 돌파한 국산 의료기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안과 전문의인 한종철 대표(삼성서울병원 안과)가 설립한 의료기기 스타트업 마이크로트의 안구 밸브 임플란트 에이스트림(A-stream)이 그 주인공.

에이스트림은 기존 수술의 최대 난제로 꼽히던 예측 불가능한 안압 변동을 안압조절용 심지인 립코드(Ripcord) 기술로 잡으며, 녹내장 수술을 표준화된 시스템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차 좁아지는 만성 안과 질환으로,심한 경우 중심 시야까지 영향을 받아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치료는 안압을 조절해시신경 손상을 늦추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점안제를 이용해 안압을 조절하는 약물 치료.약물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약물 복용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수술 전 단계의 치료옵션으로 레이저 치료가 흔하게 사용된다.

약물이나 레이저 치료로도 안압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을 경우 방수의 배출 통로를 인위적으로 확보해 안압을 지속적으로 낮추는 수술적 치료가 시행된다.

전통적 수술법인 섬유주절제술에 더해최근에는안구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임플란트를 삽입해 안압을 낮추는 미세 튜브 임플란트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 수술 직후 안압이 지나치게 낮아지는 저안압 리스크와 방수 배출량을 세밀하게 조절하기 어렵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되어 왔다.

ⓒ의협신문
에이스트림

에이스트림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세 침습을 지향하는 녹내장 임플란트 삽입술의 강점과, 기존 섬유주절제술의 장점인시술 자유도를 살리는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했다.

상대적으로 넓은 내경(100m)을 택해 강력한 안압 강하 효과를 확보하는 한편,내부에 머리카락 굵기의 절반 수준인 안압조절용 심지인 안내스텐트, 이른바 립코드를함께 삽입해 초기 안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방수 흐름을 조절하고, 필요시 추가로 안압 조절 범위를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의료진은 수술 후 환자의 회복 경과를 지켜보며 립코드를 부분 또는 전체 제거하는 투 스텝 어프로치(Two-step approach)를 통해 안압을 단계별로 정교하게 제어할 수 있다.

한종철 대표는 8일 의료기기산업 전문기자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존 섬유주절제술은 자유도가 높은 수술이지만, 저안압 리스크로 인해 의사들이 두려워하고 부담스럽게 느끼는 부분이 있다며안과 진료를 해 온 임상 전문의로서, 최악의 상황을 최대한 막는 방향으로 제품과 수술 구조를 설계하는 데 많은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디바이스가 안압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동차로 비유하면 일종의 자율주행 모드가 장착된 것과 같다고 에이스트림의 차별점을 설명한 한 대표는 기존 섬유주절제술의 경우 숙련되기까지 약 5~6년 정도 필요하지만, 에이스트림은비교적 시술 절차가 간소화되어술자의 조작 편의성도 크게 높아졌다고 부연했다.

ⓒ의협신문
(마이크로트)

에이스트림은 앞서 시행한 국내 다기관 6개월 단기임상 결과에서 우수한 안압 강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

삽입 6개월 시점에서 약물 도움 없이 목표 안압에 도달한 완전 성공률은 77.6%, 부분 성공을 포함한 전체 성공률은 93.9%로 나타났다. 평균 안압은 수술 전 26.9mmHg에서 수술 후 정상 범위인 11.9mmHg로 안정화됐고, 매일 사용하던 점안 약물 개수 역시 평균 3.3개에서 0.3개로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수술 후 저안압 황반병증으로 진행된 경우는 없었으며, 전 추적 기간 임상적으로 유의한 저안압이나 수술 관련 주요 합병증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미 급여를 획득, 경제성을 갖췄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치료재료비와 시술비를 모두 포함한 환자 본인부담금은 약 20만원 수준으로, 고가의 외산 임플란트 대비 가격 문턱이 크게 낮다.

2023년 국내 출시 이후 에이스트림은 현재 국내 주요 5대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해 100여 개 의료기관에 도입돼 사용되고 있다. 누적 수술 건수도 3000건을 돌파하며 시장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한종철 대표는 진료 현장에서 놓치고 있던 환자들에게 더 안전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녹내장 전 영역에서 환자들이 최적의 치료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후속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종철 대표는 성균의대를 졸업한 안과 전문의로, 현재 삼성서울병원 안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다양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2019년 의료기기 스타트업 마이크로트를 설립, 연구자이자 창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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