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이명' 심해도 치료 포기 마세요"…맞춤형 치료전략 제시
이명(耳鳴)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을까.
국내 인구의 20% 안팎으로 이명 경험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 가운데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핵심 요인이 규명되면서 최적화된 치료 전략 구현이 가능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시내 가톨릭의대 교수팀(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제1저자 이찬미 임상강사)이 귀울림 증상인 이명 환자 1269명을 2년간 추적 관찰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을 밝혀냈다
이명은 외부에서 아무 소리가 없는데도 귀나 머릿속에서 삐~, 윙~ 같은 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리는 증상이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인구 약 5명 중 1명꼴로 이명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됐으며, 국제학술지에 실린 메타 연구에서는 전 세계 평균 이명 유병률이 약 14%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만큼 흔한 질환이지만, 환자마다 치료 반응이 제각각이어서 해당 치료가 자신에게 효과가 있을지를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연구팀이 주목한 치료법은 1999년부터 서울성모병원이 국내 최초로 꾸준히 적용해 온 전문의가 직접 시행하는 전문 이명재훈련치료(Tinnitus Retraining Therapy)다. 이 치료는 이명을 뇌가 더 이상 위협 신호로 인식하지 않도록 반복 훈련하는 방식으로, 전문 교육 상담과 소리 치료를 병행한다.
연구팀은 2021~2022년 이명재훈련치료를 받은 환자 1269명(평균 나이 53세)을 치료 시작 후 각 3개월, 6개월, 1년, 1년 반, 2년 시점까지 추적해 이명장애지수(Tinnitus Handicap Inventory) 변화를 측정했다.
분석 결과, 치료 효과는 시작 후 첫 1년에 집중됐다. 특히 치료 3개월 사이에 귀울림의 불편함과 생활 방해 정도가 가장 크게 줄었고, 12개월까지 유의미하게 호전되다가 1년이 지난 뒤에는 개선이 둔화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임상 현장에서 치료 첫 1년을 집중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치료 후 이명이 일정 시간 이상 나타나지 않는 임상적 완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도 확인됐다.
전체 환자 중 하루 5분 이상 이명이 발생하지 않는 완치 환자는 해당 연구기간 중 172명(약 13.6%)이었는데, 다변량 분석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완치 확률이 약 2.4배 높았다. 또 나이가 젊을수록, 청력 손실이 적을수록 완치 가능성이 높았다.
치료 시작 시점에 이명으로 인한 불쾌감이 심한 환자일수록 치료 후 이명장애지수의 개선폭이 더 컸다. 반면 초기 이명장애지수 자체가 높을수록 2년내 완전한 완치에 도달하기는 상대적으로 어려웠다. 이는 초기 증상이 심하다는 이유만으로 치료를 포기할 필요가 없음을 의미한다. 증상이 심한 환자도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으며, 다만 완치까지 이르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이고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박시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난 26년간 꾸준히 시행해 온 이명재훈련치료에 대해 어떤 환자가 치료에 잘 반응할지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임상적 단서를 대규모 데이터로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라며, 성별, 나이, 청력 상태, 초기 심리적 고통 정도를 함께 고려하면 환자별로 더 최적화된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이명 환자를 진단할 때 단순히 귀의 이상 여부만 확인하는 것을 넘어, 심리적 고통 수준과 생활 영향도를 함께 평가해 치료 계획을 세우는 개인 맞춤형 접근의 당위성을 시사한다.
이 연구는 지난 4월 초 개최된 제72차 대한이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돼 우수연제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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