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국내 최초 손상전문기관 출범 1주년, "국가 시스템으로 작동 목표"
고려대학교안암병원에 설치된 국내 최초의 손상 예방관리전문기관이 출범 1년을 맞이해 특정 기관의 역할이 아닌 국가 전체의 시스템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성우 고대안암병원 중앙손상관리센터장(응급의학과)는 14일 전문기자단과 만나 중앙손상관리센터 출범 1년을 맞아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고대안암병원은 지난해 4월부터 질병관리청이 주관하는 중앙손상관리센터 운영 수탁기관으로 선정됐다. 이에 고대안암병원은 오는 2027년까지 3개년간 센터를 운영하며 응급의학과 및 외상 분야에서 축적해 온 임상 경험과 연구 역량을 기반으로 국가 손상관리체계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손상은 교통사고, 낙상, 중독, 자해, 폭력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건강 문제를 의미한다. 일상에서 쉽게 발생하는 사고로 여겨지기 쉽지만 실제로는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공중보건 문제다
이성우 센터장은 사고는 순간적으로 발생하지만, 손상은 오랜 시간 축적된 환경과 구조의 결과라며 응급실에서 반복적으로 마주하는 손상은 대부분 이미 여러 차례 위험 신호를 보냈던 경우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손상으로 인해 외래나 입원을 경험한 사람은 354만 5066명이다. 전년인 2022년과 비교하면 약 23% 증가한 수치다. 응급실 이용 환자는 약 143만 명, 입원 환자는 약 123만 명, 사망자는 약 2만 8천여 명에 이른다. 손상으로 인한 연간 진료비는 약 6조 4000억 원 규모다.
중앙손상관리센터는 기존 응급실 및 외상센터와 기능을 달리한다.
예를 들어, 응급실과 외상센터가 손상의 결과를 다루는 역할을 수행한다면 중앙손상관리센터는 결과가 반복되는 원인을 분석하고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고대안암병원 중앙손상관리센터는 출범 이후 지난 1년간 국가손상통계의 정비와 고도화를 추진해왔다. 특히,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 입원 및 퇴원 손상환자 심층조사, 사망자료 등을 분석해 손상 발생 경로와 특성을 파악하고 손상이 발생한 경로와 특이점에 대해 분석했다.
과거에는 교통사고 중심의 손상이 주요 문제였다면, 최근에는 추락과 미끄러짐 등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손상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성우 센터장은 낙상은 개인의 부주의 문제가 아니라 주거 환경, 근력 저하, 만성질환, 돌봄 체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대표적인 예방 가능한 손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상 예방 전략은 획일적인 방식이 아니라 생애주기별 특성을 반영해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청소년층에서 중독 및 자해자살, 청년층에서 교통사고와 폭력, 중장년층에서 산업재해, 고령층에서 낙상이 주요 손상 유형으로 나타나는 통계 분석자료를 보였다.
중앙손상관리센터는 예방 활동의 확산을 위해 민관 협력 체계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심폐소생술과 같은 이미 사회적 인지도가 높은 영역과 연계해 예방 메시지를 확산시키고, 대국민 참여 기반의 안전 문화 형성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성우 센터장은 손상은 통계 이전에 사람의 문제이며, 예방은 국가의 책무라며 손상은 사고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반복적으로 경고된 위험의 결과다. 개입하면 줄일 수 있는 예측 가능한 공공 위험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손상예방법이라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지금 데이터 기반 분석과 과학적 개입, 그리고 현장 적용이 결합된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며 손상 예방이 특정 기관의 역할이 아닌 국가 전체 시스템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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