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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하 원장 "첫째·둘째 함께 키운다" 연세 보건학 '투 트랙 실험' 본격화
2025년 3월 1일 설립된 연세대학교 융합보건의료대학원이 기존 보건대학원과의 투 트랙 체제를 본격 가동하며 연세 보건학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전통과 혁신을 동시에 끌고 가는 이중 구조 속에서 교육연구정책을 연결하는 새로운 모델 구축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융합보건의료대학원은 빠르게 성장하는 바이오헬스 산업과 융합형 연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출범했다. 의학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정책, 데이터, 공학을 아우르는 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기존 보건계열 대학원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선하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융합보건의료대학원 원장은 9일 취임 기념 인터뷰에서 보건대학원과 융합보건의료대학원을 동시에 이끄는 첫 해인 만큼 균형 있는 발전과 유기적 연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체제의 출발은 교육 수요에서 비롯됐다.지 원장은 기존 보건대학원은 야간 석사 중심이다 보니, 졸업생들이 박사과정을 밟기 위해 타 대학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 수요를 내부에서 흡수하기 위해 주간 석박사 중심의 전문대학원 체계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보건대학원은 기존처럼 야간 석사 과정을 유지하고, 융합보건의료대학원은 주간 중심 석박사 과정을 운영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특히 박사과정은 전일제와 파트타임을 병행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 원장은 파트타임 박사과정을 열어두면서 보건복지부나 병원에서 근무하는 부원장급 등 중견 인력들이 유입되고 있다며 이들은 주 1회 집중 수업 방식으로 참여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전일제 학생에게는 등록금의 50% 이상 장학금이 지원되며, 수업조교에게는 전액 장학 혜택이 제공된다. 지 원장은 재정적으로는 쉽지 않은 구조지만, 보건대학원과의 병행 운영을 통해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문 구조는 정책데이터공학을 연결하는 3개 축으로 설계됐다.
먼저 바이오헬스산업학과는 정책 분석과 산업 관리(창업경영마케팅재무)를 담당한다. 융합보건의료과학과는 역학과 유전체, 멀티오믹스, 데이터과학을 기반으로 한 정량적 연구를 수행하며, 인공지능과 머신러닝도 핵심 영역으로 포함된다.바이오헬스공학과는 재생의학, 노화과학, 생체공학 등 임상 응용 연구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지 원장은 유전체 데이터 기반으로 신약 타깃을 발굴하면, 공학 분야에서 기능 연구를 수행하고, 다시 산업정책 영역에서 실용화로 이어지는 구조라며 세 분야가 순환하는 것이 바로 융합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형제 같은 두 대학원전통과 혁신의 균형 과제
지 원장은 두 대학원의 관계를 형제에 비유했다.
첫째가 있는 집에 둘째가 태어나면 관심이 분산될 수 있다. 그래서 더 세심하게 돌봐야 한다. 두 대학원이 함께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1977년 설립된 보건대학원은 내년 50주년을 맞는 전통의 축이고, 융합보건의료대학원은 출범 2년 차 미래의 축이다.
지 원장은 보건대학원이 만들어온 기반 위에 융합 연구 역량을 더해 시너지를 내야 한다며 두 조직을 하나의 체계로 묶어 운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임기 내 핵심 과제로는 ▲교육환경 개선 ▲학생자치 활성화 ▲연구역량 강화가 제시됐다.
지 원장은 현재 공간은 기존 보건대학원 시설을 활용하고 있어 주간 학생 중심 환경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연구행정 인력 확충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또 융합보건의료대학원은 신설 조직인 만큼 학생회 등 자치 기반이 아직 부족하다며 보건대학원과의 협력을 통해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 분야에서는 유전체, 멀티오믹스, 인공지능 기반 연구를 핵심 축으로 설정했다.
지 원장은 연구 성과가 논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민 건강 증진과 정책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실용적 연구가 대학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대만, 중국, 싱가포르, 중동 등과 함께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연결하는 협력이 이미 진행 중이라며 연세가 중심 역할을 수행해 글로벌 연구 환경을 구축하겠다며특히 아시아 바이오뱅크 협력 구상을 제시했다.
현재 가장 큰 과제로는 낮은 인지도도 꼽았다.지 원장은 융합보건의료대학원이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지원율이 기대보다 낮은 상황이라며 알려지기만 하면 충분한 수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학원은 연 2회 모집을 진행하며, 정원은 연간 36명이다.
오는 4월 20일부터 시작되는 모집에서는 약 20~2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향후 지원 상황에 따라 정원 확대도 검토 중이다.
지 원장은 기관장은 방향을 제시하는 동시에 구성원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라며 실패 역시 성장의 일부로 보고 이를 발전의 에너지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연세의 역사는 한 사람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면서 공동체의 가치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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