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전공의 10명 중 8명 의료분쟁 불안으로 '방어진료 시행'
전공의들의 진료 환경이 여전히 열악하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의료분쟁에 있어서 법적행정적 보호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으로 대다수의 전공의들이 방어 진료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22일 2026 전공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공의 수련 및 근무환경의 실태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설문조사에는 인턴 343명, 레지던트 1년차 340명, 2년차 392명, 3년차 432명, 4년차 247명 등 총 1755명이 응답했다.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이 1371명, 종합병원 384명으로 구분됐다.
대전협은 이번 설문조사 주제를 ▲근무시간 ▲업무 및 교육 ▲진료지원인력 ▲지도전문의 ▲건강 및 안전 ▲임신 및 출산 ▲의료사고 및 분쟁 등으로 나눴다.
특히 의료사고 및 분쟁 분야에서 설문조사에 응답한 전공의의 78.1%는 의료분쟁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평소 방어진료를 시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수련 중 의료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불안감도 76.4%에 달했다.
실제 수련 중 의료사고 및 분쟁으로 이어진 전공의는 74명이었다.
의료분쟁에 대한 불안감은 진로 선택과도 이어졌다.
전공의들의 35.6%는 의료분쟁에 대한 걱정이 전공 선택이나 향후 진로 계획에 영향을 주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고 답했으며, 39.8%는 그렇다고 응답했다.
그럼에도 수련기관에서는 의료사고 예방 및 분쟁 대응에 대한 교육은 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의료사고 발생 시 소속 기관으로부터 법률적 지원 및 행정적 보호를 받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응답한 비율은 40.6%지만, 수련기관에서 정기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2.9%로 저조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80시간 초과 근무와 연속근무 등 전공의 수련 환경은 여전히 열악하다는 점도 드러났다.
최근 3개월 동안 4주 평균 주 80시간을 초과해 근무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27.1%였다. 인턴, 레지던트 1년차, 2년차 각각에서 31.8%, 44.4%, 29.6%가 4주 평균 주 80시간을 초과해 근무했다고 응답했다.
전공별로는 정형외과가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이어 신경외과, 비뇨의학과, 이비인후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순이었다.
24시간을 초과해 연속근무를 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절반에 가까운 42.9%였다. 이 중 48.7%가 4주 동안 5회 이상 24시간을 초과해 연속근무를 했다고 응답했다.
한성존 회장은 본 전공의 실태조사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구조적 문제들이 현장에 깊이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근무시간 단축, 대체인력 체계 구축, 지도전문의 제도의 실질화, 전공의 정신건강 지원 강화 등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논의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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