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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출생아 10% '원정 출산'…전국 시군구 3곳 중 1곳 분만병원 없다

홍완기 기자2026.03.16 13:07
[이미지=freepik] ⓒ의협신문
[이미지=freepik] ⓒ의협신문

우리나라에서 태어나는 아기 10명 중 1명은 거주 지역에 분만 의료기관이 없어 다른 지역에서 태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시군구의 3분의 1 이상에는 분만 의료기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역 간 분만 인력과 인프라 격차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은 16일 우분투건강정책랩에 의뢰해 수행한 한국의 분만인력 공백과 조산 정책의 재정립 연구(2025년 12월) 결과, 우리나라 분만 인력의 지역 편중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최소 1건 이상의 분만으로 건강보험을 청구한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분만 인력은 산부인과 전문의와 조산사를 합해 총 2471명이었다. 이 가운데 산부인과 전문의는 2423명(98.1%)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조산사는 48명(1.9%)에 불과했다.

특히 2023년 기준 조산사 면허 보유자가 8114명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분만 현장에서 활동하는 조산사는 극히 일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현재 분만 체계가 사실상 산부인과 전문의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출생아 수 대비 분만 인력 규모 역시 지역 간 격차가 컸다. 2024년 전국 출생아 수 23만8317명을 기준으로 출생아 1000명당 분만 인력은 10.4명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출생아 1000명당 분만 인력이 14.9명인 반면 전남은 6.2명에 그쳐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대도시 지역이 도(道) 지역보다 출생아 대비 분만 인력 비율이 높아 분만 인력의 대도시 집중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분만 인력 1명이 담당하는 출생아 수에서도 지역 간 차이가 컸다. 전국 평균은 96.4명이었지만 전남은 161.3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은 67.1명으로 가장 적었다. 지방으로 갈수록 의료진 1명이 담당해야 하는 분만 부담이 훨씬 큰 셈이다.

2024년 출생아 수 대비 분만 의료인력 현황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협신문
2024년 출생아 수 대비 분만 의료인력 현황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협신문

분만 의료기관 공백 지역도 적지 않았다.

2024년 분만 실적이 1건 이상인 의료기관 자료와 인구동향조사 출생 자료를 재구성한 결과, 전국 252개 시군구 가운데 분만 의료기관이 한 곳도 없는 지역은 84곳(33.3%)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에서 태어난 출생아 수는 2만4176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10.1%에 해당했다. 결국 출생아 10명 중 1명은 거주 지역에 분만 의료기관이 없어 다른 지역에서 태어나고 있는 셈이다. 임산부 10명 중 1명 이상이 임신 관리와 출산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이른바 원정 출산을 감수하고 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이는 임산부가 안전하게 임신을 관리하고 출산할 권리를 충분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현재 분만 체계가 산부인과 전문의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서영석 의원은 지역 간 격차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분만 인력의 균형 배치와 조산사의 분만 참여 확대를 포함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분만 인력의 정의와 범위를 재설계하고 수가 체계와 법적 책임 구조, 인력 양성 및 배치 체계 전반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 결과를 토대로 분만 취약지 분만 인력 배치 기준을 재정비하고 조산사 교육수련 및 활동 기반을 확대하는 한편, 분만 의료기관 공백 지역에 대한 국가 책임 강화와 종합적인 분만 인력 정책 마련을 위한 입법 및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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