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섭식장애 '표준치료' 받을수록 '회복 가능성' 높다
거식증이나 폭식증 등 섭식장애 환자는 표준치료에 참여하는 횟수가 높을수록 완전 회복 가능성이 높다는 후향적 코호트 연구결과가 나왔다.
섭식장애는 체중 증가에 대한 극단적인 두려움으로 음식 섭취를 제한하거나 폭식과 구토를 반복하는 정신질환. 심각한 영양결핍과 심혈관계 합병증을 유발하며, 사망률도 높다.
김율리 인제의대 교수(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인제대 섭식장애정신건강연구소장) 연구팀은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섭식장애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나, 아시아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 효과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한국인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 방법과 치료 요소를 규명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국내 대학병원 섭식장애 클리닉을 방문한 신경성 식욕부진증(AN거식증) 성인 환자 160명, 소아청소년 환자 145명, 신경성 폭식증 환자 227명을 대상으로 각 질환군에 적합한 표준치료 모델을 적용한 후 대규모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각각의 연구 결과는 대한비만학회 국제학술지(JOMES)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국제학술지(JKACAP)대한정신약물학회 국제학술지(CPN) 최근호에 발표했다.
성인 거식증, 치료자 숙련도맞춤형 치료 전략 효과
성인 거식증 환자 160명을 대상으로 ▲영양 상담을 병행한 동기강화치료 ▲성인 AN을 위한 모즐리 모델(MANTRA)에 가족 협력 돌봄 모델(NMCC)을 추가한 치료 ▲전문가 지원 임상 관리 치료를 실시한 결과, 모두 체질량지수(BMI)가 유의하게 증가했다. 전체 탈락률은 40.3% 였으며, 치료자의 숙련도와 치료에 더 많이 참여할수록 BMI 증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성인 환자는 환자별 특성에 따라 유연하고 맞춤화된 치료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제언했다.
소아청소년 거식증 가족기반치료 효과 입증
소아청소년 거식증 환자 145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가족기반치료(FBT)와 전문가 지지 임상관리(SSCM) 모두 체중 증가와 증상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의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약 2.7kg/㎡ 증가했으며, 특히 단식 등 극단적인 체중 회피 행동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가족기반치료법이 한국의 문화적 환경에서도 충분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하지만 성인 거식증 연구와 마찬가지로 탈락률이 41%에 달해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보여줬다.
폭식증 환자 치료 세션 참여할수록 완치 확률 높아져
가장 많은 인원인 22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신경성 폭식증 연구에서는 인지행동치료와 전문가 지원 임상관리 등 두 가지 표준 치료 모두 폭식자가 유도 구토과도한 운동 등의 증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연구팀은 특히 치료 횟수가 증가할수록 완전 회복 가능성이 높아, 치료 지속성과 환자 참여도가 중요한 치료 성공 요인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율리 교수는 이번 연구는 표준치료 프로토콜을 준수하면서도 개인화된 접근을 통해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며 한국 섭식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실증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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