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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불량 장난감, 어린이 성장장애 영향

송성철 기자2026.02.13 15:51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신혜·신민원 교수 연구팀과 순천향의생명연구원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IJMS) 최근호에 발표한 연구를 통해 체내 납·비소·수은 농도와 어린이 특발성 저신장 및 성장호르몬 결핍증 간 관련 양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진=freepik] ⓒ의협신문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신혜신민원 교수 연구팀과 순천향의생명연구원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IJMS) 최근호에 발표한 연구를 통해 체내 납비소수은 농도와 어린이 특발성 저신장 및 성장호르몬 결핍증 간 관련 양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사진은 본문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freepik] ⓒ의협신문

일상생활을 하면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중금속(납비소수은 등)이 어린이 성장장애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납은 불량 장난감과 오래된 페인트수도관을 비롯해 저가 도자기수입 한약재향신료 등에서, 비소는 오염된 지하수나 광물성 약재 등에서 주로 검출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신혜신민원 교수 연구팀과 순천향의생명연구원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IJMS) 최근호에 Circulating Exosomal MicroRNA Profiles Associated with Heavy Metal Exposure and Short Stature in Children(중금속 노출 및 어린이 저신장과 관련된 순환 엑소좀 마이크로RNA 프로파일) 연구를 통해 체내 납비소수은 농도와 어린이 특발성 저신장 및 성장호르몬 결핍증 간 관련 양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공동연구팀은 저신장으로 진단받은 아동 24명(특발성 저신장 13명, 성장호르몬 결핍증 11명)과 정상 대조군 아동 12명 등 총 36명을 대상으로 혈액 및 소변 내 9가지 중금속 농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혈중 납(Pb) 농도가 높은 어린이에서 특별한 원인 없이 키가 작은 특발성 저신장(ISS)의 비율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변 내 비소(As) 농도가 높은 어린이에서도 저신장 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소변 내 수은(Hg) 농도가 높은 어린이는 성장호르몬 결핍증(GHD) 비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납은 낡은 페인트나 오염된 먼지 등을 통해 노출될 수 있고, 비소는 오염된 지하수나 일부 식품을 통해 체내로 유입될 수 있다. 무기수은 산업 활동 등으로 인해 공기 중에 존재할 수 있어 생활환경 전반에서 노출 가능성이 있다. 특히 성장기 아동은 체중 대비 섭취량이 많고 바닥 가까이에서 생활하는 특성상 중금속 노출 영향을 더 받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마이크로RNA 변화로 기전 단서 제시
공동연구팀은 혈액 속 엑소좀 내의 마이크로RNA 분석을 통해 중금속이 성장을 방해하는 경로를 찾아냈다.

납 노출이 높거나 특발성 저신장 어린이에서 hsa-miR-4488이 감소, 성장판 연골세포의 증식과 뼈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했다.

비소수은 노출이 높거나 성장호르몬 결핍증 어린이에서 hsa-miR-4516과 hsa-miR-133a-3p가 증가, 성장호르몬 및 인슐린유사성장인자(IGF-1)의 신호 전달을 방해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공동연구팀은 마이크로RNA 변화가 성장판 연골세포의 증식 및 뼈 형성 과정, 성장호르몬 및 인슐린유사성장인자(IGF-1) 신호 전달과 연관된 경로와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신혜 인제의대 교수(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아이의 키 성장은 유전영양수면호르몬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지만, 이번 결과는 생활환경 노출 요인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외출 후 손 씻기, 물걸레 청소로 실내 먼지 관리하기, 안전인증(KC인증)을 통과한 어린이용품 선택하기 등이 노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공동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중금속 노출이 임상적으로 진단되는 성장장애와도 관련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다만 대상자 수가 적은 단면 연구로, 향후 더 큰 규모의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어린이제품 안전 특별법 및 어린이제품 공통안전기준에 따라 제품 총 함유량을 납(Pb)은 90 mg/kg 이하, 카드뮴(Cd)은 75 mg/kg 이하로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안티몬(Sb)비소(As)바륨(Ba)카드뮴(Cd)크롬(Cr)납(Pb)수은(Hg)셀레늄(Se) 등은 용출 허용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아울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약 중금속 관리를 위해 납(5.0 이하)비소(3.0 이하)카드뮴(0.3 이하)수은(0.2 이하) 허용 기준(mg/kg, ppm)을 적용하고 있으며, 생약 추출물(액상)은 총 중금속 30ppm 이하를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인체에 영향을 주는 니켈(Ni)크롬(Cr)코발트(Co)알루미늄(Al) 등은 각각의 기준치를 설정하지 않고 총 중금속 측정을 통해 30 mg/kg(ppm) 이하로만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학계는 중금속은 아주 미량이라도 어린이의 성장과 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생체 이용률 관점에서 기준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피부염과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니켈이나 크롬 등의 중금속은 현행 총 중금속 검사 방식으로는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미흡하다면서 개별 관리기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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