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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림프종 진단 '5-ALA 형광 유도 생검' 유용성 입증
국내 연구진이 뇌 림프종 수술 생검에서 5-ALA 형광 활용 시 높은 진단 효율과 안전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밝히면서, 불필요한 생검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신동원이기택 가천의대 교수팀(길병원 신경외과정준혁 레지던트)은 뇌 림프종 진단 과정에서 5-아미노레불린산(5-ALA) 형광 유도 기법의 임상적 유용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Photodiagnosis and Photodynamic Therapy 1월호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Feasibility of 5-aminolevulenic acid fluorescence for diagnostic guidance in intracranial lymphoma surgery: A case series and systematic review of 170 patients.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단일 기관 임상 연구에 더해 국제 문헌을 종합 분석한 것으로, 뇌 림프종 생검 과정에서 5-ALA 형광 기법이 진단 효율과 수술 안전성을 높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 5-ALA는 종양 세포 내에서 형광 물질로 전환된다.
신동원 교수는 뇌 림프종은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치료 성과에 직결되는 질환이라며 5-ALA 형광 유도 기법은 수술 중 병변 위치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불필요한 반복 생검을 줄이고 수술 효율과 안전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형광 소견만으로 진단을 대신할 수는 없으며, 병리 진단과의 병행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뇌 림프종은 전체 뇌종양 중 약 23%를 차지하는 비교적 드문 종양으로, 주로 고령 환자에게 발생한다. 최근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환자가 늘고 있지만, 진단 과정은 여전히 매우 까다로운 질환이다. 뇌 림프종 진단은 자기공명영상(MRI)을 비롯해 다양한 영상 기술을 활용하지만, 영상 소견만으로 확진하기 어려워 최종 진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뇌 림프종은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반응이 좋아 광범위한 종양 절제 수술보다는 정위적 생검이나 개두 생검을 통한 조직 채취가 표준 진단 과정으로 시행된다. 그러나 생검은 제한된 조직만을 채취하는 특성상 표본이 부적절할 경우 확진이 지연되거나 재수술이 필요해질 수 있다.
신동원 교수는 고령 환자가 많은 뇌 림프종의 특성상 이런 재시술은 환자 부담과 합병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라며 수술 중 정확한 병변 부위를 확인하고 진단에 적합한 조직을 확보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으로 5-ALA 형광 유도 기법에 주목했다. 5-ALA는 종양 세포 내에서 대사 과정을 거쳐 형광 물질로 전환되며, 수술 중 특정 파장의 빛을 비추면 종양 조직이 형광으로 관찰되는 특성이 있다. 해당 기법은 이미 일부 수술에서 종양 경계를 확인하는 데 활용되고 있으나, 뇌 림프종에서의 진단적 역할은 명확히 정립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 신동원이기택 교수팀은 2022년2025년 길병원에서 뇌 림프종이 의심돼 5-ALA를 활용한 생검을 시행한 5명의 임상 사례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모든 환자에서 수술 중 형광 반응이 관찰됐으며, 이 중 4명은 강한 형광, 1명은 약한 형광을 보였다. 단일 생검 시술로 병리학적 확진에 도달한 비율은 80%로 나타나, 형광 유도 기법이 진단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에 더해 기존 국제 연구를 체계적으로 검토한 총 18편의 연구, 170명의 뇌 림프종 환자 데이터를 종합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체 환자의 약 77.6%에서 5-ALA 형광이 관찰됐으며, 형광 기법의 민감도는 약 78%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뇌 림프종 생검 과정에서 5-ALA 형광 유도가 병변 위치를 확인하고 조직 채취 정확도를 높이는 데 의미 있는 보조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임상 현장에서 논란이 되는 스테로이드 사용과 5-ALA 형광 반응의 관계도 함께 분석했다. 뇌 림프종 환자들은 진단 전 뇌부종이나 신경학적 증상 완화를 위해 스테로이드를 투여받는 경우가 많은데, 스테로이드가 병리 진단 정확도와 형광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연구 결과, 스테로이드 사용이 5-ALA 형광 자체를 일관되게 억제하지는 않았지만, 강한 형광이 관찰되더라도 병리 결과가 불충분한 사례가 일부 확인됐다.
연구팀은 형광 소견만으로 진단을 단정하기보다는, 동결절편 검사 등 병리학적 확인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택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일 기관의 경험에 더해 체계적 문헌 고찰을 통해 5-ALA 형광 기법의 실제 임상적 의미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라면서 향후 전향적 연구와 추가 데이터 축적을 통해 뇌 림프종 진단 과정에서 표준화된 보조 도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검증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가천대 연구비와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의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 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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