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트럼프 '타이레놀→자폐증' 발언, 국제 연구 결과로 '종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기한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국제 연구 결과가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임신 중 타이레놀(성분명 아세트아미노펜) 사용과 자폐증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는 결론이 의학 최고 권위 학술지를 통해 공식 확인된 것이다.
국제 학술지 란셋(The Lancet)은 지난 16일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사용과 소아 신경발달장애 간 연관성을 분석한 메타분석 연구를 게재했다.
연구진은 미국, 일본, 호주 등 여러 국가에서 수행된 40여 개 이상의 동료심사 연구를 종합 분석했으며, 설문조사와 의료기록을 기반으로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여부에 따른 자폐증, ADHD, 지적장애 발생률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임신 중 타이레놀 사용과 자폐증ADHD지적장애 사이의 인과적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전문가들은현재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 중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근거가 축적됐다, 사실상 여기까지가 과학적으로 도달 가능한 가장 결정적인 결론 등의 평가를 내놨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형제자매 비교(sibling comparison) 분석이다.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형제자매를 비교함으로써 유전적 요인, 가정환경, 사회경제적 조건 등 혼란변수를 상당 부분 제거했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보다 방법론적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다.
연구진은 신경발달장애의 가족 내 기본 위험도(baseline risk)를 고려하지 않으면 잘못된 연관성이 도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스웨덴에서 250만명의 소아를 25년 이상 추적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 일본에서 21만 명 이상을 분석한 연구 역시 초기에는 약한 연관성이 관찰됐으나, 형제자매 비교를 적용하자 그 연관성은 사라졌다.
논란은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과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 장관이 임신 중 타이레놀 사용이 자폐증 증가의 원인일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촉발됐다. 백신 회의론자로 알려진 케네디 장관은 자폐증을 예방 가능한 질환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키웠다.
미국산부인과학회(ACOG)를 비롯한 주요 의학단체와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의약품청(EMA) 등 국제 보건기구들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이들은 임신 중 해열진통제 중 아세트아미노펜이 가장 안전한 선택지라는 기존 권고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고열과 통증을 방치할 경우 오히려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국내 의료계도 같은 입장을 내면서 반박 대열에 합류한 바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 직후 과학적으로 확립된 근거가 없다며 일축했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국제적으로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은 필요 시 단기간, 최소 용량 사용이 안전하다는 점이 확인돼 있다며 불확실한 주장으로 국민 불안을 키워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논란 직후 기존 사용상의 주의사항에 따라 의사약사와 상담 후 복용 가능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식약처는 임신 초기 38℃ 이상의 고열이 지속될 경우 태아 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증상이 심하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해열진통제 복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1일 최대 복용량은 4000mg을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식약처는 현재 국내 허가사항에 임신 중 복용과 자폐증 연관성에 대한 내용은 없다며 관련 자료를 지속적으로 검토하되, 개인별 의료 상황에 따라 전문가 상담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490명' 지역의사, 어떻게 선발·교육·수련할 것인가?
- 프로포폴 처방 때 환자 투약내역 확인 '권고'
- 공보의·군의관 줄지 않는 '3년' 복무…의료계, 국회와 여론 환기 총력
- 경북 보건단체, '제13회 캄보디아 해외 의료봉사 해단식' 개최
- 복지부, 비정상·가짜진료 조사 위해 전문가평가제 활성화 추진
- 박형욱 교수, 이소희 '의료사고 사각지대' 주장에 "과장·선동" 비판
- "군의관·공보의 군사훈련기간, '복무기간'으로 산정해야"
- 중환자 관리 패러다임 "병상 수에서 치료 역량 중심으로"
- 전쟁의 땅 우크라이나에 심는 재활치료 '씨앗'
- ADC 급여 이후 '바벤시오' 높은 순응도로 포지셔닝?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