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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증원된 의대생 10년 뒤에는 '유휴 인력' 될 위험 크다

이정환 기자2026.01.13 12:28
ⓒ의협신문
ⓒ의협신문

의과대학 교수들이 근시안적인 2027학년도 의대 입학정원 증원 결정은 우리 국가의 인적 자원을 한곳에 몰아넣고 고사시키는 비극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13일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정부는 의대정원을 증원하려는 계획을 멈추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과학적 인력 수급 모델을 처음부터 다시 설계할 것을 촉구했다.

의대교수협은 지금 대한민국은 의대 쏠림이라는 집단적 열병을 앓고 있다면서 유치원생부터 의대 입학을 준비하는 비정상적인 풍경은 국가의 미래를 좀먹는 자해 행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무로를 향해 미래를 잃어가는 대한민국에서 아이들을 의대라는 감옥에 가두지 말 것을 호소했다.

의대교수협은 정부는 의사가 부족하다며 화려한 수치를 제시하지만, 그 통계에는 다가올 공급의 혁명이 빠져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기술은 이미 임계점을 넘었고, 자율주행 기술이 보편화되면 교통사고 외상 수요는 급감할 것이며, 지능형 로봇은 의료 현장의 노동을 획기적으로 분담할 것이라면서 지금 늘려놓은 의대생들이 현장에 나올 10년 뒤, 그들은 이미 기술에 자리를 내어준 유휴 인력이 될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의대교수협은 지금 우리 아이들이 가야 할 곳은 좁은 진료실이 아니다. 세계 시장을 호령할 미래 모빌리티 연구소, 인류의 삶을 바꿀 로봇 과학 현장, 그리고 인공지능 시대를 성찰하는 인문학의 바다로 똑똑한 인재들이 몰려가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그래야만 대한민국은 인구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의 존립을 지켜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의대교수협은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의대라는 안전해 보이는 감옥을 강요하지 말아달라. 지난 정부가 선전했던 의사 고소득의 환상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 신기루처럼 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의대를 강요하는 대신 우리 아이들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최전선에서 꿈을 꾸고, 로봇이 대신할 수 없는 인간만의 가치를 향유하는 철학적 인간으로 자라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의학교육과 관련 백년대계를 위한 결단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의대교수협은 정치는 눈앞의 선거를 보지만, 교육과 의료는 백 년 뒤를 보아야 한다면서 현재 전국 의과대학은 24, 25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유례없는 더블링사태로 신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대부분 대학은 평년의 두 세배, 일부 대학은 평년의 4배 이상의 학생이 함께 수업을 듣고, 이들이 본과에 진입하는 2027년부터는 해부학 실습조차 불가능한 교육불능 상태가 초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학생들이 본과 3학년에 진입하는 2029학년도에는 환자를 직접 보지 못한 채 참관 위주의 실습만이 가능 하게 된다는 문제도 있다면서 충분한 병상과 교육 인프라 없이 급조된 의대정원 확대 정책은 결국 국민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의 질적 저하로 이어지는 비극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대교수협은 지난 정부의 폭력적인 의대 입학정원 확대에 뒤이어 이번 정부에서는 공공의대 신설과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이라는 우회적인 방식으로 증원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면서 국가의 소중한 인적 자원을 비효율적인 구조 속에 가두는 중복 과잉 투자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교수들은 연구실에서 질병의 근원을 찾고 인류의 생명을 연장할 기술을 개발할 때 가장 행복한 학자들이지만,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의대 광풍은 우리로 하여금 연구실 문을 나서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가 만든 근시안적 통계는 수많은 인재를 입시 지옥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지적한 의대교수협은 대한민국 의료와 교육의 백년대계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국민과 정부 앞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과학적 인력 수급 모델을 처음부터 다시 설계할 것을 엄중히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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