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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HPV 백신 비용 국가지원과 양평고속도로

최승원 편집국장2025.12.31 22:37
ⓒ의협신문
ⓒ의협신문

도입 필요성이 가장 떨어지는 백신으로 평가받은 12세 남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4가 HPV(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이 국가 지원사업으로 채택됐다.

놀라운 일이다.

HPV는 성관계로 감염되며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혀 2016년부터 국내 12세 여자 청소년을 대상으로매년 무료 접종하고 있다. 한 해 대략 40만명의 여성 청소년이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5년까지 대략 400만명의 여성 청소년이 HPV 백신을 접종받아 누적 예방 효과가 기대되는데다 여성과 남성 중 한쪽이 접종받으면 나머지 한쪽도 예방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남자 청소년 접종지원 사업의 우선순위가 이래저래 밀릴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김선민의원(조국혁신당)이 지난 10월 국정감사장에서 공개한 국가예방접종사업 백신 우선순위 평가결과(2023년)에서도 남자 청소년 대상 HPV 백신은 평가대상 백신 14개 중 도입 필요성 14위를 기록했다.

연구대상 백신 중 꼴찌다.

정부가 접종비를 부담할 필요성이 큰 백신이 HPV 백신보다 최소 13종이나 더 있다는 말이다.정부가 NIP 우선지원 대상을 순위로 평가한 연구로는 이 연구가 최신 연구이자 마지막 연구이다.

도입 필요성 관련 연구와는 상관없이 질병관리청은 HPV 백신 남자 청소년 접종사업 지원으로 92억57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지난해 12월 국회 승인을 얻었다. 이재명 정부는 지난 12월 26일 제3차 아동정책기본계획을 발표하며 12세 남자 청소년 22만명에게 2026년부터 HPV 백신을 무료접종하겠다고알렸다.

백신은 제약사들이 생산하는 다른 의약품과는 달리 건강한 사람이 투여대상이다. 아프지 않은 멀쩡한 사람을 접종받도록 설득하는 일은 만만치 않다.더욱이 비용까지 부담시켜야 한다면 보통 일이 아니다. 현재 남자 청소년이 HPV 백신을 접종완료(2회 기준)하려면 30만원~40만원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

생식기 사마귀를 예방하려고 이 정도 비용을 지불하려는 남자 청소년의 부모가 얼마나 될까.많은 백신 제조사가 자신의 백신을 NIP 대상 백신으로 선정 받길 원하는 이유다.

백신을 공짜 접종받도록 할 수만 있다면 제약사가 할 수 있는 모든 마케팅을 능가하는 치트키가 된다.특히 HPV 백신을NIP를 통해 무료로 남성 청소년에게접종받게 하면 단순수치로 시장은단숨에 2배 커진다.새로 조성된 시장은 선발 주자보다 늦게 백신을 개발한, 아니면 개발할 후발 주자에게 소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2025년 NIP 예산은 6018억원이었다. 백신 제조사의 대관부서는 별다른 마케팅 없이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NIP 접종대상으로 자사의 백신을 밀어 넣기위해 오늘도 관료와 의원을 만나는데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김선민의원은 보건복지부의 연구결과와 완벽히 불일치한 백신 선정과 관련해 지난 10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이렇다할 설명은 없었다.

많은 국민은 서울, 양평 고속도로의 종점 위치가 원래 계획에서 전직 대통령 부인 가족 소유의 토지가 있는 쪽으로 변경된 것에 대해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상식으로 설명될 수 없는 공적사업추진에는 늘 뒤탈이 생기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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