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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의대 유치 '빨간불' 순천대 학생 반대로, 무산되나

홍완기 기자2025.12.24 16:38
ⓒ의협신문
ⓒ의협신문

전라남도가 추진해 온 통합 국립의과대학 설립 구상이 순천대학교 학생들의 반대로 제동이 걸렸다. 전남 의대 유치의 핵심 전제 조건이었던 대학 통합이 내부 구성원 반발로 흔들리면서, 의대 유치 자체에도 먹구름이 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립순천대와 국립목포대는 지난해 전남 지역 의과대학 신설을 위해 두 대학을 통합하는 방식의 의대 유치에 합의했다. 그러나 의료인력 수급에 대한 근본 대책 없이 의대부터 만들고 보자는 접근만반복되면서,충분한 논의와 공감대 형성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순천대 등에 따르면 양 대학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통합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대상은 교원과 직원조교, 학생이었다.

순천대의 경우 전체 대상자 6976명 중 4255명이 참여해 60.9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직역별로 보면 학생 6328명 중 365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2062명(60.68%)이 순천대목포대 통합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학생 집단에서 반대가 과반을 넘어서면서 통합 추진에 결정적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목포대는 교원직원학생 등 세 직역 모두에서 통합 찬성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대의 경우, 교원직원학생 가운데 2개 직역 이상에서 찬성 50%를 넘길 경우 통합 안건을 의결할 수 있도록 사전에 합의한 바 있다.

이번 투표 결과는 전라남도가 정부를 상대로 의대 유치 설득에 나서던 시점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전남도는 최근 국무총리 면담 등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며 통합 국립의대 모델을 강조해 왔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지난 20일 김민석 국무총리를 초청해 열린 K-국정설명회 전 면담에서 전남 통합대학교 국립의과대학 설립을 공식 요청했다. 김 지사는 통합 국립의대 정원 100명 이상 배정과 함께, 500병상 이상 규모의 대학병원을 목포와 순천에 각각 설립해 달라고 건의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국립의대 설립을 비롯해 전남의 핵심 사업들이 국가 균형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대학 통합이라는 전제 조건이 흔들리면서, 정부 설득의 명분 역시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투표 결과 발표 후 입장문에서 구성원의 선택을 무겁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통합 추진 과정에서 충분한 정보 제공과 소통의 시간이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지역 의료 환경 개선과 대학의 지속 가능한 미래 확보라는 과제는 포기할 수 없는 시대적 사명이라며 투표 결과에 담긴 뜻을 면밀히 검토해 현실적인 대안을 원점에서 다시 모색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우려 목소리와 함께 절차와 과정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은 통합 찬반 투표 결과 직후 입장문을 내고 전남 국립의대 설립의 전제 조건이었던 대학 통합이 순천대 학생 투표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학생들의 투표 결과는 존중돼야 한다며 문제의 본질은 학생들의 선택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과정에 있다고 지적했다.

전라남도를 향해서는 정부와 의료계를 향한 설득의 끈을 놓지 말고, 의대 정원 확보를 위한 골든타임을 사수해야 한다며 이번 갈등을 조속히 봉합해 전남 국립의대 설립을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천대는 24일 열리는 대학통합 공동추진위원회(공추위) 회의 결과를 지켜본 뒤, 향후 대응 방향과 후속 대책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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