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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2 양성 유방암도 난소기능 억제 시 생존율 향상 가능성 확인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서도 난소기능 억제제를 추가할 경우 생존율이 유의하게 향상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간 난소기능 억제 치료의 효과가 주로 HER2 음성 환자군에서 입증돼 왔던 만큼, 이번 연구는 치료 전략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안성귀배숭준 연세의대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팀은 호르몬 수용체(HR)와 HER2가 모두 양성인 조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난소기능 억제 치료의 효과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미국 국립종합암네트워크(NCCN)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JNCCN(Journal of the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2024 IF=16.4) 10월호에 Ovarian Function Suppression in HR-positive, HER2-positive Breast Cancer: An Exploratory Analysis of the HERA Trial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유방암은 수용체 특성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달라진다. 전체 환자의 약 70%를 차지하는 HR 양성/HER2 음성 유방암의 경우, 폐경 전 환자에게 항호르몬 치료와 함께 난소기능 억제제를 병행하면 재발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HR과 HER2가 모두 양성인 환자군에서는 항호르몬 치료와 HER2 표적 치료가 병행되는 만큼, 난소기능 억제제의 추가 효과에 대한 근거는 제한적이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임상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HER2 표적 치료제 트라스트주맙의 효과를 입증한 대규모 3상 임상시험인 HERA 연구 데이터를 활용했다. HERA 연구는 전 세계 약 40개국에서 조기 HER2 양성 유방암 환자 51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이다.
연구팀은 HR과 HER2가 모두 양성인 환자 965명을 선별해 분석했다. 연구 대상은 ▲타목시펜 단독 항호르몬 치료를 받은 501명과 ▲타목시펜 또는 아로마타아제 억제제에 난소기능 억제제를 병행한 464명으로 나뉘었다.
분석 결과, 항호르몬 치료와 난소기능 억제 치료를 병행한 환자군이 항호르몬제 단독 치료군에 비해 예후가 유의하게 우수했다.
치료 후 10년간 재발 여부를 평가한 10년 무질병 생존율(DFS)은 병행 치료군이 70.9%로, 단독 치료군(59.6%)보다 높았다(P0.001). 전체 생존율(OS) 역시 병행 치료군이 84.7%로, 단독 치료군의 74.0%를 크게 웃돌았다(P0.001).
여러 임상 변수를 고려한 다변량 분석에서도 난소기능 억제제 사용은 독립적인 예후 인자로 확인됐다.
병행 치료군은 단독 치료군에 비해 재발 위험이 32% 감소했으며(HR 0.68; P=0.002), 사망 위험은 38% 낮았다(HR 0.62; P=0.003). 특히 병기가 높거나 종양 등급이 높은 고위험 환자군에서 이러한 효과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안성귀 교수는 지금까지 대규모 유방암 임상시험은 대부분 HER2 음성 환자 중심으로 진행돼, HR과 HER2가 모두 양성인 조기 유방암 환자에 대한 근거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며 비록 후향적 분석이지만, HER2 양성 환자군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코호트 연구라는 점에서 임상적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HR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에서도 난소기능 억제제가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젊은 유방암 환자 비중이 높은 국내 의료 환경에서, 향후 임상 진료지침 수립과 치료 전략 결정에 중요한 근거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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