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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대복음병원, 옥탑방 의사 장기려 서거 30주기 기념식

송성철 기자2025.12.22 10:15
'성산(聖山) 장기려 박사 서거 30주기 기념 예배 및 기념식'에는 정영호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손봉호 장기려기념사업회 이사장·최종순 고신대복음병원장·김관선 산정현교회 담임목사·장여구 박사(고 장기려 박사 손자) 등 200여 명이 참석, 고인의 숭고한 뜻을 되새겼다. ⓒ의협신문
성산(聖山) 장기려 박사 서거 30주기 기념 예배 및 기념식에는 정영호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손봉호 장기려기념사업회 이사장최종순 고신대복음병원장김관선 산정현교회 담임목사장여구 박사(고 장기려 박사 손자) 등 200여 명이 참석, 고인의 숭고한 뜻을 되새겼다. ⓒ의협신문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은 18일 병원 내 장기려기념암센터 대강당에서 성산(聖山) 장기려 박사 서거 30주기 기념 예배 및 기념식을 열고 평생을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한 고인의 삶과 정신을 기렸다.

기념식에는 정영호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손봉호 장기려기념사업회 이사장최종순 고신대복음병원장김관선 산정현교회 담임목사장여구 박사(고 장기려 박사 손자) 등 200여 명이 참석, 고인의 숭고한 뜻을 되새겼다.

추모 예배에서 최성은 고신총회 목사는 점점 강하여 가니라 주제 설교를 통해 고 장기려 박사가 남긴 영적윤리적 유산이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 사회에 더 큰 울림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30주기 기념식에는 장기려 박사의 제자이자 제4회 이태석 봉사상 수상자인 양승봉 과장(베트남 롱안 세계로병원)이 참석, 고인과의 만남을 회고했다.

양 박사는 1990년대 네팔 의료선교사로 활동하던 당시, 현지에 의료보험제도를 도입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스승님이 만든 청십자 의료보험조합이었다면서 장기려 박사님의 가르침은 국경을 넘어 척박한 땅에서 인술을 펼치는 데 가장 큰 이정표가 되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장기려 박사는 1911년 평안북도 용천에서 출생, 1936년 경성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평양의대에서 백인제의 제자로 외과에 입문했다. 1950년 12월 625 한국전쟁의 혼란 중에 차남 장기용과 함께 월남했다. 1951년 1월 부산에 복음병원을 세워 피난민과 가난한 사람을 무료로 진료하면서 1976년 6월까지 25년간 인술을 베풀었다.

서울의대부산의대가톨릭의대 외과 교수로 후학 양성에 매진하면서 1959년 10월 20일 출혈 위험으로 당시로서는 불가능하다고 여긴 간암 환자의 간 대량 절제술에 성공, 한국 외과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 2000년 간의 날을 제정하면서 10월 20일로 정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가난한 사람들이 병원비가 없어 치료를 포기하는 모습을 안타깝게 여기던 차에 미국의 블루 크로스(Blue Cross) 제도를 본떠 1968년 국내 최초의 사설 의료보험인 청십자 의료보험조합을 설립했다. 청십자 의료보험조합은 1989년 해산할 때까지 조합원 20만명이 가입하며 전국민 건강보험 제도의 모태가 됐다.

수술비가 없는 환자를 위해 자신의 주머니를 털었고, 그 마저 감당할 수 없게 되면 밤에 몰래 병원 뒷문을 열어 환자를 보내기도 했다. 평생 자기 집 한 채 가지지 않고 병원 옥상 사택에서 살며 봉사박애무소유를 실천하며 살다 1995년 12월 25일 성탄절 새벽에 영면했다.

최종순 고신대복음병원장은 장기려 박사 서거 30주기를 맞아, 그분이 남긴 가난한 환자를 위한 병원이라는 설립 이념을 다시금 가슴에 새긴다며 앞으로도 우리 병원은 첨단 의료 기술과 따뜻한 인술이 공존하는 병원으로서 장기려 박사의 유지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식에 앞서 고 장기려 박사가 생전에 거주했던 병원 7층 옥탑방 입구에서 과학기술유공자 기념 현판식을 열었다. 현판식에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 유장렬 센터장·이준규 실장, 장기려기념사업회 임원진들이 참석했다. ⓒ의협신문
기념식에 앞서 고 장기려 박사가 생전에 거주했던 병원 7층 옥탑방 입구에서 과학기술유공자 기념 현판식을 열었다. 현판식에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 유장렬 센터장이준규 실장, 장기려기념사업회 임원진들이 참석했다. ⓒ의협신문

기념식에 앞서 고 장기려 박사가 생전에 거주했던 병원 3동 7층 옥탑방 입구에서 과학기술유공자 기념 현판식을 열었다. 현판식에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 유장렬 센터장이준규 실장, 장기려기념사업회 임원진들이 참석했다.

유장렬 센터장은 30주기를 기념해 인술 뿐 아니라 대한민국 간학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장박사님의 업적을 영원히 기억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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