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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요양병원, 우리 모두의 정거장

이영재 기자2025.12.11 10:49

요양병원은 인생의 마지막에 머무는 곳이 아니라, 다음 여정을 준비하는 정거장입니다.

지승규 전남제일요양병원장이 요양병원, 우리 모두의 정거장을 펴냈다.

이 책에는 요양병원을 둘러싼 오해를 넘어, 삶과 죽음, 그리고 인간 존엄을 잇는 새로운 시선, 그리고 병원 운영과 환자 돌봄 속에서 얻은 철학과 현장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는 전남의대를 졸업한 후 전남대 화순노인전문병원(현 화순군립요양병원) 진료부장으로 근무하며 요양병원에 첫 발을 내딛었으며, 현재 화순 전남제일요양병원에서 암요양, 노인요양을 비롯 전문재활, 감염관리, 산재, 보훈, 투석, 호스피스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치료와 회복, 돌봄과 존엄이 공존하는 병원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는 10여 년간 요양병원을 운영하며, 적자 병원을 흑자로 전환시키며 의료의 본질은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임을 체감했다고 말한다.

이번 책에는 그가 병원 운영과 환자 돌봄 속에서 얻은 철학과 현장의 이야기를 담았다.

진료는 기술이 아니라 태도라는 저자의 지론은 책 전반에 흐른다.

모두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단순한 병원 수기에 머무르지 않고, 늙어가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비추는 성찰의 기록이다.

1장 요양병원, 우리 모두의 정거장에서는 요양병원을 생과 사가 맞닿는 경계의 공간으로 정의한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임을 확인하는 의식이며, 요양병원은 환자와 가족이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는 장소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요양병원은 제도를 넘어 생과 사를 잇는 다리가 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2장 요양병원에서 느끼는 삶의 한 자락에는 의료진의 일상과 환자의 삶이 교차한다. 식사를 돕는 간호사의 손길, 퇴원을 준비하는 보호자의 눈빛, 환자의 회복을 기다리는 의료진의 마음이 조용하게 이어진다. 저자는 환자의 삶은 병동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퇴원은 마무리가 아니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여정의 시작이라고 되뇌인다.

3장 소원과 작별, 그 사이 어디에에서는 호스피스 병동에서의 마지막 순간들이 전해진다. 고향 땅을 밟고 싶다, 가족과 사진 한 장 남기고 싶다는 환자들의 소원을 이뤄주는 과정을 통해 소원을 이뤄주는 일은 환자를 위로하는 일이 아니라, 그가 여전히 삶의 주체임을 확인시켜주는 일이라고 새긴다. 의료의 의미는 생명을 붙잡는 게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을 완성하는 데 있다는 마음이다.

4장 조용한 손길이 지켜낸 질서에는 감염관리와 간호의 세계를 담았다. 요양병원의 평온은 시스템이 아니라 간호사의 손끝에서 비롯된다라며, 보이지 않는 전쟁 속에서도 환자를 지켜온 의료진의 헌신을 기록한다. 감염관리는 기술이 아니라 철학이며, 환자를 안전하게 돌보겠다는 약속의 표현이다. 의료를 마주하는 그의 마음이다.

요양병원은 종착지가 아니라 정거장이다.

요양병원은 인생의 끝이 아니다. 새로운 만남과 위로를 기다리는 우리 모두의 정거장이다. 이 곳에서 잠시 쉬어가며, 서로를 돌보고, 다음 여정을 준비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전한다.

저자는 현재 대한요양병원협회, 대한의사협회,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지역 의사회병원회 등에서 활동하며, 의료의 공적 책임과 전문성의 가치를 지키는 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요양병원이 모두의 정거장이 되기를 소망하며, 마음을 쓰는 의사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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