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북 치는 사람
팀파니스트는 때를 기다린다. 온 힘을 다해 엄숙하게, 담대히 그에게 주어진 기회를 마주한다. 그리고 맞는 정적은 또 다른 조화를 예비하는 시간이다. 기다림의 연속이지만 끝없는 만남을 고대하며 두드림은 이어진다.
이원로 시인(전 인제대 총장백중앙의료원 명예의료원장심장내과 전문의)이 영한 대역시집 북 치는 사람을 펴냈다.
그의 시에는 생명의 근원적 주제에 대한 탐색이 담겨 있다. 과학과 의학에서 유래한 지혜와 지식을 배경으로 기민한 통찰력과 상상력을 더해 진실하고 아름답고 영원한 우주를 추구한다.
순화된 색조, 우아한 운율의 언어를 통해 그만의 예술적 동경을 펼친다.
그는 과학과 의학을 두루 섭렵하고, 지성적, 감성적, 영적 경험은시작 속에 배어든다.
의학적으로는 국내 심장학 분야 권위자로서 일가를 이뤘다. 1962년 서울의대를 졸업한 후 1967년 서울대대학원에서 심장내과학 박사학위를 받은 시인은 1972년 도미해 조지타운의대와 제퍼슨병원에서 20년간 임상연구교육에 열정을 기울였다.1994년 삼성서울병원 개원과 함께 귀국해 국내 심장학 발전에 기여했다.
지금까지 73권의 시집과 16권의 시선집을 펴냈으며, 최근에는 꾸준히 영한 대역 시집을 상재하고 있다.
양순모 문학평론가의 시평이다.
북치는 사람은 그 마지막 시편에서 수태된 한 세포로부터/놀랍게 돋아나는 기적을 우리에게 전달한다.
태초에 내려받은 권능/계획과 실행의 생명 코드/유전자에 담긴 경탄할/시간의 질서가 발휘된다.
지정된 길 따라 머리가-/결정된 대로 모든 시스템이-/질서 정연히 분화 성장한다
시인은 끝내 죽음을 살아내지 못하는 우리에게, 그 앞에 눈물조차 흘리지 못하는 우리에게 따뜻한 기적과 경이의 말을 건넨다. 좀처럼 믿지 못하는 우리에게 시인은 다시금 손 내민다. 그럼 우리 이제 조금 믿어볼 수 있을까. 죽음을 숨 쉬어본 적 없는 우리의 코 끝에 북 치는 사람의 언어가 맴돈다.
시인을 믿고, 있는 힘껏 들이마셔 본다(☎ 02-302-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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