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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1년 293일 일하는 한국 의사, 의사 수 무작정 늘리면?

고신정 기자2025.11.12 15:46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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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사들의 평균 근무시간이 1년 365일 중 292.6일, 주당 5.6일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한국의 일반 근로자 평균 연간 238일, OECD 근로자 평균 218일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단순히 의사 숫자가 아니라, 진료량과 같은 변수를 반영한 새로운 형태의 의사인력 추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의료정책연구원은 보건의료인력 양성지원연구센터는 12일 의협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의사인력 수급 추계에서의 새로운 쟁점을 주제로 첫 HRH 컨퍼런스( Human Resources for Health)를 열었다.

의료정책연구원은 의료 관련 각종 전문연구를 수행하는 의료계 씽크탱크이며, 보건의료인력 양성지원연구센터는 대한의사협회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중장기 의사인력 수급 정책 연구를 목표로 지난 9월 발족한 전문 연구기관이다.

양 연구기관은 이번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학술적 근거와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인력 정책 방향을 제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의사인력 수급 추계시 고려되어야 할 새로운 쟁점으로 유난히 많은 한국 의사의 진료량과 의료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이라는 두가지 변수가 제안됐다.

단순히 인구 1000명당 의사가 몇 명이냐를 따져 의사 공급의 과잉이나 부족을 예측하는 방식을 벗어나, 의사의 업무량과 향후 의료환경의 변화 가능성 등을 반영해 의사인력 추계의 정확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 의사의 업무량은 여러 전문가들도 그 특수성에 주목해온 바다. 세계 유려없이 많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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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찬 의료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의협신문

이날 이정찬 의료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연구원에서 실시한 한국 의사 근무시간 보고서를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의료정책연구원 자체 서베이를 활용하여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17일까지 의협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한국 의사의 연간 근무시간은 2301시간, 연간 근무일수가 292.6일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내용이다.

설문에 응답한 의사 회원 가운데 절반 이상(55%)는 주 6일을 근무한다고 답했고, 주 7일을 일한다고 답한 의사도 16.6%로 많았다. 주말과 휴일 근무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79.6%가 토요일, 19.8%가 일요일, 34%가 공휴일 근무를 한 적 있다고 답했다

의사 1명당 주당 평균 진료환자 수는 234.3명으로 집계됐다. 입원 진료의사의 경우 주당 평균 27.4명의 입원환자를 보고, 수술 의사의 경우 주당 12.1건의 수술을 진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정찬 연구원은 의사 근무일수나 업무량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동일한 환경에서도 의사 공급이 과잉하거나 부족하다는 상반된 연구결과가 도출 될 수 있다면서 의사 인력 추계시 의사 직역의 특수성이 고려된 근무일수 반영이 필요하며, 정확한 근무실태와 근무시간을 파악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의료인력 추계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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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AI의 발전도 향후 의료인력 추계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변수로 제안됐다. 의료 AI 활용이 늘어난다면 동일한 업무를 수행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업무의 효율성이 증가해 실제 필요한 인력의 숫자는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다.

임지연 의료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의료 AI는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의료 데이터를 학습하고 특정 패턴을 인식해 질병을 진단 또는 관리하거나 예측해 의료인의 업무를 보조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로, 현재 진료 예약 등행정 업무부터 판독 및 진단 지원, 치료계획 수립, 로봇수술 등 의료 현장 전 과정에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의 경우 2023년 미국의사협회 주도로 AI개발과 배포, 사용에 대한 정책 원칙이 마련됐으며 이후 의사의 번 아웃 예방과 의료인력 부족 해소를 위한 대안으로 그 활용이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미국의사협회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미국 의사들은 업무 부담 완화와 효율성 측면에서 AI 도구를 유용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I를 하나 이상 실제 사용하고 있는 의사가 2023년 38%에서 2024년 68%로 증가했으며, 업무 효율성과 번아웃 감소, 인지 과부화 완화 등의 측면에서 AI가 의료 현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응답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임 책임연구원은 인공지능의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지만, 의료정책 논의시 그 변수로서 의료 AI에 대한 고려와 사회적 논의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세계 많은 나라들이 고령화 인구 증강에 따른 어려움 속에서 AI을 비용절감, 생산성 향상, 행정 효율성 증대의 문제를 해결할 주요한 도구로 보고 있는 만큼, 의료 인력 수급 논의 시 의료 AI을 중요한 정책변수로 논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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