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삭센다는 빠지고 위고비는 안 빠져?" GLP-1 환자 질문 '이럴땐 이렇게'
삭센다는 잘 빠졌는데 위고비는 왜 안 빠질까요?, 탈모가 와서 약을 바꿔야 할까요?
위고비,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주사형 비만치료제가 다이어트 시장의 대세 중의 대세로 떠오르면서 실제 현장에서 환자를 상담하고 관리하는 개원의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SNS, 유튜브, 블로그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각종 정보가 넘쳐나는 탓에 올라가는 관심 만큼 환자들의 질문 세례도 쏟아지고 있는 탓이다.
개원가에 따르면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은 탈모와 효과에 대한 부분이다. 특히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탈모 부작용 이슈와 함께 상황에 따른 약물 추천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내분비내과 전문의 A원장은 GLP-1 제제 투여 후 탈모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실제 많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은 영양 결핍으로 인한 일시적 휴지기 탈모로, 모발 성장 주기만 지나면 다시 회복되지만 환자들은 크게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큰일났다며 다이어트를 그만둔다거나 다이어트약이 아니라 탈모약을 달라며 울상짓는 일이 상당히 많다고 전했다.
탈모 이슈의 경우, 약물의 직접적 결과라기보다는 영양 결핍에 따른 결과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초기 상담에서 충분한 설명이 필수적이라는 조언이 나왔다.
약물 치료 시작전 단백일, 비타민 DE, 비오틴 등 영양제를 함께 권유하면 환자 불안을 불일 수 있다는 팁도 전했다.
A원장은 탈모 자체를 약 부작용으로 오인해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초기 설명이 중요하다며 특히 GLP-1 주사제는 식사량 자체가 줄어드는 약물이기 때문에, 절대적 단백질 섭취가 줄면서 탈모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안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약제별 특징 맞춤형 안내 필요
환자들이 약제를 비교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약제를 추천해달라는 것도 흔한 요청이다.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와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를 직접 비교해 달라는 요청도 있다.
A원장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마운자로는 GLP-1 수용체와 GIP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이중 작용제라 효과가 강하지만, 구역감 등 위장 부작용이 심한 사람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식욕 억제가 약한 환자는 오히려 부작용이 약간 있는 약제가 도움이 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가 원하는 감량 속도에 따라 효과적인 약제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내과 전문의 B원장은 위고비와 삭센다는 비교하자면 위고비의 경우 체중 감량 속도가 비교적 완만하지만 꾸준한 감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삭센다는 단기간 감량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결혼식촬영 등 단기 목표가 뚜렷한 환자의 경우 삭센다, 장기적인 체중 관리나 대사질환 동반 환자는 위고비나 마운자로를 권하는 식으로 맞춤 접근을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용량 올리는 속도도 체감 기준으로 임신 준비지방간 환자는 주의해야
GLP-1 제제는 보통 한 달 간격으로 단계별 증량을 권장하지만 기계적으로 올릴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B원장은 식욕 조절이 잘 되고 체중 감량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면 같은 용량을 2~3개월 유지해도 무방하다며 환자마다 내약성이 달라 1mg에서도 충분한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BMI 30 이상 환자군에서 미국 연구 기준 체중 감량률이 17%지만, 한국일본에서는 평균 13% 정도로 보고된다며 체중 목표를 잡을 때 인종 간 차이도 설명해 주는 게 환자 만족도를 높인다고 덧붙였다.
임신 중이거나 시험관 시술을 앞둔 여성 환자의 경우,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GLP-1 제제는 체중감량 외에도 제2형 당뇨병, 지방간(NASH), 심혈관 위험 인자 개선에도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 적합한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내분비내과 전문의 C원장은 임신 중이거나 시험관 시술을 앞둔 여성 환자에게는 절대 처방하면 안 된다. 환자들이 다음 달에 시험관이에요라고 말하더라도 바로 2주 뒤가 시술 날짜인 경우 등 실제 일정이 촉박할 수 있다. 마지막 생리일과 시술 시점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갑상선암, 췌장염 병력이 있는 환자는 금기이며, 신부전고지혈증이 있는 경우엔 병용 약물과 영양 상태를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체중 감량은 단기 목표로 잡기보단 지속 관리를 목표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도 의견이 모였다.
A원장은 단기간 감량이 필요한 경우엔 근육 손실을 막기 위해 L-카르니틴, 아르기닌 등 아미노산 영양제를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무엇보다 주사로 단기 감량 후 끝이 아니라, 유지 관리 프로그램까지 설계해야 진짜 성공적인 다이어트라고 말했다.
GLP-1 제제가 기적의 주사로 불릴 만큼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일부 환자들은 탈모구토 같은 부작용에 과민 반응하거나, 반대로 빨리 빼달라며 무리한 처방을 요구하기도 한다는 고충도 전했다.
A원장은 처음부터 환자의 목표, 기간, 식습관, 질환 이력을 충분히 듣고 약을 선택해야 한다며 환자가 예상치 못한 변화가 생겨도 의사 선생님이 그럴 수 있다고 했었지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신뢰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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