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폐암, 조기 면역치료 효과 입증…활용 늘 것"
폐암 치료에 면역항암제와 분자유전학을 중심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되고 있다. 주로 4기 환자에 적용되던 면역항암제를 좀 더 앞선 시기부터 사용하고, 전이성 폐암 환자에게 수술 전후 초기단계부터 확장하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면역치료에 대한 효과가 명확히 입증되고 있는만큼, 향후 건강보험 적용 여부와 관계 없이 임상현장에서 활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함께 액체생검을 통한 ctDNA(순환종양DNA) 검사 등 정밀진단 기술 도입이 치료 기간과 횟수를 최적화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대한폐암학회는 6일 롯데호텔월드에서 진행 중인 국제학술대회(KALC 202567일) 기간 중 기자간담회를 열어, 조기 면역치료와 환자 동반 통합 진료의 중요성을 살피고, 이번 학술대회 주요 프로그램과 대면행사로 전환한 폐암의 날의 의미를 공유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우홍균 이사장(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강진형 회장(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김학재 총무이사(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오인재 학술이사(전남의대 교수화순전남대병원 호흡기내과), 송시열 홍보이사(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등이 참석했다.
면역항암치료의 확장은 화두다. 이제 면역항암치료는 전이성 단계에서 조기 폐암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수술 전후 면역치료를 병행하는 연구들이 활발히 발표되고 있다. 표적치료제와 달리 면역항암제는 종양 특성을 넘어선 항암 효과를 가지기 때문에 초기단계에서도 임상적 의미가 크다. 이런 치료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ctDNA 분석 등을 통한 정밀한 환자 분류가 필수적이다. 정밀진단 체계가 면역치료의 효용을 결정짓는 열쇠가 될 것이다.
정밀의료 확산에는 선결 과제도 있다.
정밀의료 생태계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의사, 연구자, 정부, 환자 모두가 참여하는 구조적 변화가 갖춰져야 한다. 환자 스스로 병인과 치료 결정 과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게 출발점이다. 이를 위해 폐암 환자용 병리검사 안내서를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병리검사의 역할, 유전자 변이의 의미, 예후 예측 방법 등을 설명해 환자가 자신의 치료 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폐암 환자를 위한 병리검사 안내서는 환자 중심 통합 진료를 위한 첫걸음이다. 정확한 진단과 맞춤치료를 위해 환자가 자신의 유전자 검사 과정과 그 결과의 의학적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내용을 살펴보면 ▲병리검사는 왜 필요한가요? ▲병리과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요? ▲어떤 검체로 하나요? ▲병리검사는 이렇게 진행돼요 ▲바이오마커란? ▲폐암 병리검사 한 눈에 보기 ▲바이오마커에는 무엇이 있나요? ▲바이오마커는 어떻게 검사하나요? ▲검사에 사용되는 검체는? ▲결과는 언제 나오나요? ▲치료는 어떻게 결정하나요? 등 궁금증을 상세하게 풀어준다.
환자와의 동반 진료의 중요성도 짚는다. 올해 학술대회는 파트너링 포 라이프(Partnering for Life) 세션을 신설하고, 의사, 간호사, 환자가 함께 치료 방향을 설계하는 사례를 공유한다.
올해 대면 행사로 전환한 폐암의 날 행사의 주제는 폐암 이후의 삶이다. 환자들이 직접 참석해 진단 이후의 고난한 삶과 치료 이후 사회 복귀의 어려움, 일상 복귀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 등이 노정됐다. 폐암학회가 사회적 인식 개선에 주목하는 까닭이다.
폐암은 여전히 흡연과 죄의식으로 인식되는 질환이다. 이런 사회적 낙인을 완화하는 게 치료 이후 회복과정의 필수조건이다. 치료의 목적은 생존 그 자체보다 환자가 사회로 온전히 복귀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의료계와 언론이 함께 인식 개선에 나서야 한다.
완화의료의 조기 적용에 대한 고심도 토로했다.
완화의료가 암 진료의 일부로 제도화돼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완화의료는 암 진단 초기부터 시작할수록 생존율과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연구가 국제적으로 확립되고 있다. 현재 대학병원은 중증 치료 이후 환자를 장기 관리하기 어렵다. 2차 병원이나 요양병원과 역할을 분담해 협력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수가체계 개선은 선결조건이다.
올해 학술대회에는 11개국에서 166편의 초록이 접수됐으며, 33개 세션과 두 개의 플레너리 세션으로 구성됐다. 주요 프로그램은 면역항암제의 최신 임상연구에서부터 분자유전학적 진단기술, 완화의료, 호스피스 케어 등 폐암 진료의 전 주기를 아우른다.
특히 2026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폐암학회 학술대회(WCLC 2026/9월 1215일코엑스)를 앞두고 한국의 연구수준과 임상활동을 세계에 선보이는 자리가 됐다.
올해 학술대회는 면역치료의 조기 확대, 정밀의료 생태계 구축, 완화의료 통합, 사회적 인식 개선에 중점을 뒀다. 폐암학회는 의학적 혁신과 사회적 책임을 함께 모색한다. 또 세계 학회와의 연계뿐 아니라 아시아 연구자들의 허브 역할을 맡고 있다. 학문적 협력과 환자 동반 통합 진료의 진전이 한국 폐암의 경쟁력이다. 폐암학회는 내년 세계학회(WCLC 2026) 주요 세션에 한국형 면역치료 가이드라인과 정밀의료 임상데이터를 공식 보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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