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CMC 90년…다시, 변화의 주도자 되겠다"
가톨릭중앙의료원(CMC)은 내년이면 개원 9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CMC는 한국 의학계에 의미있는 족적을 남겨 왔다. 신장이식(1969년), 동종골수이식(1983년)에 처음으로 성공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변화를 이끌었으며, 조혈모세포이식 분야는 지금도 국내 최고를 지향한다. 그러나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 네트워크를 갖춘 기관으로서 발전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지난 9월 제36대 가톨릭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에 취임한 민창기 교수(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는 22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다시, 변화의 주도자로서 의료원의 발전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변화는 어디에서부터 시작될까.
먼저 의료 인공지능(AI) 거버넌스 확립에서 출발한다. 의료 AI를 환자중심 치료 혁신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또 다른 변화의 주체는 기초의학사업추진단이다.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은 1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3년째 기초의학사업추진단을 지원하고 있다. 기초의학사업추진단 산하 4개 사업단은 ▲감염병 등에 대비하기 위한 차세대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차세대 세포치료제 개발 ▲난치질환 및 암 치료 원천기술 개발 ▲AI기반 멀티모달 의료데이터 융합기술 및 뇌질환 극복, 뇌기능 기반 신기술 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게임체인저급 의학적 진전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다. 4개 분야 중에서도 세포치료 연구는 가장 앞서 있다.
가톨릭학원의 모토인 기대와 용기에서도 길을 찾는다.
환자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병원, 교직원에게 자랑스러운 병원, 학생이 꿈을 실현해 나가는 배움터로서의 기대, 이 기대를 구현하기 위한 낡은 시스템 혁신과 관행 개선, 협업과 수평적 소통을 통한 유연한 조직문화 형성의 용기다.
그리고 미움받을 용기를 마음에 새긴다.
과거의 영광과 경험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비난과 미움을 받을 수 있지만, 지금 이런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미움받을 용기를 가진 사람을 찾겠다.
이날 인터뷰에는 전영준 CMC 기획조정실장(서울성모병원 성형외과)이 함께 했다.
기대와 용기는 도전과 성장으로 갈무리된다.
국내 최대 의료 네트워크를 갖춘 의료기관으로서 과거에 머무르지 않겠다.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체질 개선을 위해 구성원들이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전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CMC가 다시 변화의 주도자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낡은 시스템을 버리고, 협업과 수평적 소통을 통해 유연하고 기민한 조직문화를 만들겠다.
여러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의료의 본질에 다가선다.
팬데믹의정 갈등을 겪으면서 진료 인력 이탈과 전문성 약화가 의료계 전반의 문제로 떠올랐다. 의사와 간호사, 전공의의 역할을 재정비하고 각 병원이 분산된 인재를 통합적으로 운영해 효율성을 높이겠다. 의료원 산하 전국 8개 병원에 통합 인력 운영 시스템을 도입하고, 각 병원의 필요 인력을 탄력적으로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큰 수술이나 응급 상황 시 해당 인력을 즉시 지원하는 유연한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진료 역량은 의료의 본질이다.
의료 여건은 급변하고 있다. 그렇지만 환자 중심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의료계는 디지털 전환, 초고령사회, 글로벌 경쟁 심화 등 초격차 변화를 마주하고 있다. 우리의 마음가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맺게 된다. 가톨릭은 늘 환자 중심의 가치를 최우선한다. 모든 이들과 모든 것을 함께 하는 가톨릭 영성 아래 혁신을 이어가겠다.
의료 질 관리 역시 허투루 할 수 없다. 한국형 인증 기준을 만들고 직할 병원을 중심으로 촘촘히 살피고 있다.
5년전 우리 현실에 맞는 인증 기준인 CMC GS를 만들어 의료 질 관리에 나서고 있다. 기준집도 2개 나왔다. 국내 인증은 별도로 대비하지 않더라도 될 정도다. 국제적로 통용되는 JCI인증 기준 가운데 국내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을 보완해서 마련했다. 통합적 시간에서 전체를 조망하면서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
디지털헬스케어와 AI 의료 혁신은 변화의 중심이다.
AI는 미래 의료의 동맥줄이다. 의료원 차원의 AI 거버넌스를 구축해 병원들이 개별적으로 도입하는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겠다. AI 기술은 단순한 편의성 도구가 아닌 임상 치료의 정밀화와 효율화를 이끄는 힘이다. CMC가 보유한 방대한 환자 데이터를 활용해 예측 진단과 맞춤치료 기반 의료서비스를 확대하겠다. 이를 위해 의료원 산하 정보융합진흥원과 협력해 데이터 표준화, 보안, 임상 적용 구조를 제대로 갖추고 있다.
참던 융합 연구를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주력한다. 연구중심병원에도 추가로 2곳 이상 선정될 수 있도록 지원을 늘려갈 계획이다.
기초의학사업추진단에서는 첨단 세포치료제, 정밀의학합성생물학, 인공지능뇌과학, 혈액암 맞춤형 CAR-T 등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7년내 게임체인저급 치료 기술 3종 이상 개발이 목표다. 기초-임상 통합 거버넌스를 통해 연구중심병원 확대에도 힘을 싣겠다. 기초의학이 임상 현장과 직접 연결될 때 비로소 의료 혁신은 완성된다.
산하 병원별 정체성 강화도 주요 과제다. 여의도성모병원의 재도약은 그 중심이다.
서울성모병원을 중심으로 한 대형병원 역량 강화와 함께 여의도성모병원 등 중형그 병원의 경영 효율화, 정체성 확립도 진행된다. 특히 여의도성모병원은 CMC의 뿌리이자 모태가 되는 가장 카톨릭적인 병원이다. 그 영성적 가치를 잃지 않도록 지원하겠다. 수익 중심이 아니라 영성 중심의 병원으로 운영하겠다. 구성원들과 다시 시작이라는 사명감을 공유하고 싶다.
전공의의대생의 안정적 복귀를 위한 고민도 이어가고 있다.
의정 갈등 이후 전공의와 의대생의 복귀가 이뤄지고 있지만 현장은 아직 복잡한 조정 과정에 있다. 전공의와 전담간호사, 전문간호사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시스템을 통해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겠다. 또 교육 중심의 환경과 명확한 역할 분담으로 젊은 의사들이 역할에 맞게 성장할 수 있는 돕겠다. 정서 지원, 갈등 예방, 학습 지원, 학생 보호 등에 최선의 대안을 마련하겠다.
효율적 인력 운용과 인재 영입에 진심이다. 명망보다 실행력, 경력보다 열정이 기준이다.
의료원 산하에는 1700명 이상의 의사들이 있다.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통합시스템 도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 외부 인력 영입에도 유연성 확보를 위해 의료진 공모절차를 기존 1회에서 2회로 확대한다. 유능한 젊은 의사들이 CMC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다시, 의료의 본질은 진료 역량에 있다.
의료의 본질은 진료 역량에서 나온다.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진료 정상화, AI 기반 혁신, 기초의학 연구, 이 세 축을 중심으로 CMC는 다시 한국 의료 발전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끝으로 일본 작가 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가 쓴 미움받을 용기를 얘기했다.
인간은 변할 수 있고,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 단,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자유로워질 용기, 평범해질 용기, 행복해질 용기, 그리고 미움받을 용기. 과거에 매달리지 않고 미래를 향한 목표를 세우고 그에 맞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때론비판 받고 비난이 따르더라도 CMC는 변화를 이끄는 기관이 돼야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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