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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활명수'부터 '뉴비쥬'까지, 120년 관통한 K-바이오 성장기

고신정 기자2025.10.24 21:03
ⓒ의협신문

우리나라에 근대적 제약산업의 문호가 열린 것은 19세기 말이었다. 부산원산인천항의 개항으로 서구 문물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했고, 그 중 하나가 서양 의약이었다. 이전까지 질병은 한약이나 침술에 의존해 다스리는 것으로 여겨졌으나, 서양 의약품의 보급은 이 같은 인식을 질병의 원인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으로 바꾸어 놓았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창립 80주년을 맞아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역사와 협회의 궤적을 담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80년사를 편찬했다.

ⓒ의협신문
동화약방과 초창기 활명수 생산 모습

국내 최초의 대중의약품으로 평가받는 활명수를 생산한 동화약방(현 동화약품)의 이야기와, 최초의 서구식 제약기업인 유한양행, 국내 항생제 제조산업의 기틀을 확립한 동양제약소, 일제강점기 차별과 억압 속에서도 희망을 찾았던 삼양공사(일동제약)궁본약방(종근당)중앙약품공업(환인제약) 등 민족 제약회사의 분투기가 역사의 시작이다.

이후 해방기를 맞은 국내 제약계는 국가 재건과 국민 건강 수호를 기치로 한데 뭉친다. 극심한 원료난과 사회 전반의 혼란을 제약계의 상호협력으로 헤쳐나가자는데 뜻이 모인 결과다. 이들은 1945년 10월 26일 창립총회를 열고 조선약품공업협회, 지금의 한국제약바이오협회를 출범했다. 이후 협회는 제약산업 발전의 구심체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1950년 한국전쟁의 발발로 제약기업과 제약인들은 또 다시 수난을 겪게 된다. 이들은 피난처에서도 의약품을 생산하며 전쟁 시기 국민의 건강을 수호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갔다. 전후 전쟁에 따른 시설파괴와 자금 및 원료난으로 고전하던 제약계는 외국 원조자금을을 수혈받으며 빠르게 산업을 재건해 나갔다.

1960년대는 국내 제약산업이 근대적 제조공정과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형의 의약품을 개발생산한 시기였다. 1970년대까지 고속 성장을 거듭한 끝에 1982년에는 국내 산업계의 의약품 생산실적이 1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본격화되는 개방화의 흐름은 아직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한 산업 환경에 큰 위협이자 도전이었다. 업계는 이를 산업의 중대한 전환점으로 받아들이고, 품질 개선과 제품 차별화, 비용 절감에 사활을 걸었다.

ⓒ의협신문

신약개발의 중요성에도 눈떠 1990년대 한미약품종근당유한양행LG화학동아제약 등이 독자적 신약 파이프라인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개발 경쟁에 돌입했고, 1999년 첫 국산신약이 탄생했다. SK케미칼과 SK제약의 항암제인 선플라의 허가는 한국 제약산업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제2제3의 신약개발로 이어질 도약의 발판이자, 국내 제약산업 전반에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2025년 현재 국산신약의 숫자는 지난 9월 허가된 메디톡스의 뉴비쥬까지 모두 40개로 늘었다.

제약바이오산업은 이제 국가 성장의 핵심동력으로 자리잡았다. 미국 유럽일본 등 전통적 선진시장을 포함해 중국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 진출을 확대하며 시장의 다변화를 이뤄가고 있고, 특히 미국이라는 세계 최대 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며 K-파마의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

제약바이오협회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모습을 바꿔가며, 제약산업의 성장을 지원해왔다.

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장은 80년 전, 국민의 건강을 지키겠다는 사명감 하나로 첫 발을 내디딘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수많은 도전과 변화 속에서도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중심을 굳건히 지켜왔다며 그 여정은 곧 우리 산업의 역사였고,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책임의 기록이라고 평했다.

이어 우리는 그 오랜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한다. 협회의 80년사는 과거에 대한 회고를 넘어 다가올 100년을 향한 약속이자 선언이라며 다시 출발선에 서서 80년 전 품었던 다짐을 가슴에 새기며, 생명과 건강의 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글로벌 선진 산업으로 도약하는 그날까지 회원사와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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