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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환자 상처 주는 말 "당신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아요"

송성철 기자2025.10.20 11:01
조사 결과, 우울증 환자에게 상처가 되는 말은
조사 결과, 우울증 환자에게 상처가 되는 말은 당신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아요라는 응답이 7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너무 예민한 것 같으니, 편안하게 생각하세요.(68.6%), 괜찮아질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시간이 해결해 줄 거예요(51.2%)라는 말도 상처를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pixabay] ⓒ의협신문

우울증 환자에게 건네기 쉬운 당신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아요라는 말이 가장 상처를 많이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이야기하고 싶을 때 말해요. 언제든 들어 드릴 준비가 되어 있어요라는 말은 많은 위로를 주는 말로 손꼽혔다.

임상우울증학회는 19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2025년 임상우울증학회 추계학술대회 및 개원의 연수강좌에서 우울증 환자에게 위로 또는 상처가 되는 말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9월 1622일 1주간 인스타그램을 이용해 성인 1195명(남성 270명, 여성 925명)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설문조사 결과, 2문항 우울증 설문지(PHQ-2)에서 우울증이 의심되는(3점 이상) 사람은 40.8%(488명)로 집계됐다. 연령대는 3039세가 41.6%로 가장 많았으며, 4049세(26.8%), 2029세(18.5%) 순이었다.

조사 결과, 우울증 환자에게 상처가 되는 말은 당신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아요라는 응답이 7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너무 예민한 것 같으니, 편안하게 생각하세요.(68.6%), 괜찮아질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시간이 해결해 줄 거예요(51.2%)라는 말도 상처를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이야기 하고 싶을 때 말해요. 언제든 들어 드릴 준비가 되어 있어요, 당신의 잘못이 아니니 죄책감 갖지 마세요,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도 괜찮아요., 치료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이 길을 함께 걸어갈게요., 당신은 정말 멋지고 소중한 사람이에요와 같은 표현이 위로가 된다는 응답은 모두 80% 이상으로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말이라도 성별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도는 달랐다. 여성은 우리는 이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갈 수 있어요, 당신의 기분이 돌아올 수 있도록 우리가 함께할 거예요와 같은 공감적 표현에서 평균 점수가 남성보다 높았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변화의 한 걸음씩 나아가는 건 괜찮아요와 같은 격려성 표현도 여성 집단에서 더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다.

남성은 동일한 표현을 비교적 중립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였다.

우울증이 의심되는 사람(488명)은 그렇지 않은 사람(707명)에 비해 모든 항목에서 상처가 된다고 답한 비율이 더 높았다.

특히, 당신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아요(환자군 86.9% vs 비환자군 68.8%), 너무 예민한 것 같으니, 편안하게 생각하세요(환자군 79.8% vs 비환자군 37.1%), 힘내세요,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환자군 68.9% vs 비환자군 37.1%), 운동이나 취미 활동을 하면 나아질 거예요(67.1% vs 33.2%)와 같은 표현은 우울증 환자들에게 위로보다는 부담과 상처로 다가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 말해요. 언제든 들어드릴 준비가 되어 있어요(84.4%), 당신의 잘못이 아니니 죄책감 갖지 말아요(77.9%),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에요(71.6%)와 같은 메시지는 위로가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임상우울증학회는 9월 16∼22일 1주간 인스타그램을 이용해 성인 1195명(남성 270명, 여성 9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설문조사 결과, 2문항 우울증 설문지(PHQ-2)에서 우울증이 의심되는(3점 이상) 사람은 40.8%(488명)로 집계됐다. ⓒ의협신문
임상우울증학회는 9월 1622일 1주간 인스타그램을 이용해 성인 1195명(남성 270명, 여성 9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설문조사 결과, 2문항 우울증 설문지(PHQ-2)에서 우울증이 의심되는(3점 이상) 사람은 40.8%(488명)로 집계됐다. ⓒ의협신문

설문조사에 참여한 허연 을지의대 교수(의정부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는 우울증 환자에게는 조언이나 비교보다는 조건 없는 지지와 공감, 감정 수용이 더 큰 힘이 된다라면서 선의로 건넨 말이 때로는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허연 교수는 우울증 환자들은 주변의 위로와 격려의 말에 일반인과는 다른 반응을 보인다면서 우울증 환자와 가족, 그리고 사회 전체가 보다 따뜻하고 섬세한 소통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설문조사를 주도한 김영식 임상우울증학회장(울산의대 명예교수)은 이번 연구결과는 언어적 위로의 수용 방식이 성별이나 우울증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개인의 특성과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식 회장은 심리적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는 단순한 위로보다 상대방이 공감 받는다고 느낄 수 있는 표현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여성 집단이 공감적 언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확인됐다고 언급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8%는 우울증 등 정신건강 관련 진단으로 실손보험 가입이나 보험청구에서 불이익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표준약관 개정을 통해 정신질환을 급여 범위 내에서 보장하기 시작한 2016년 이후 실손의료보험 가입자에게서도 불이익 경험자가 11.9%로 비가입자 6.7%보다 높았다.

김영식 회장은 이는 우리 사회에서 정신질환에 대한 차별이 아직도 여전함이 확인됐다면서 학회는 우울증 환자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정신질환으로 인한 불이익이나 차별을 받지 않도록 대정부 정책 수립이나 대국민 홍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임상우울증학회 추계학술대회 및 개원의 연수강좌에서는▲ 우울증의 병태생리와 진단의 최신지견(홍민석 을지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우울증의 유전학과 생체표지자 연구의 현재(안유석 서울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우울증(양영순 순천향의대 신경과) ▲노인 우울증의 이해와 치료 전략(손정식 한양의대 가정의학과) ▲현장에서 바로 쓰는 우울증 약물치료 가이드(김영식 서울아산김영식의원) ▲다른 정신질환과 동반된 우울증의 임상적 이해와 치료 전략(오상훈 을지의대 정신건강의학과) ▲1차의료에서 효과적인 우울증 상담전략(박충만 마음지기 정신건강의학과) ▲1차진료에서 우울증 관리(김세홍 가톨릭의대 가정의학과) 등의 강연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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