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재택 복막투석 권하고 싶어도…"
재택 복막투석이 환자 삶의 질 유지개선에 유의미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 투석보다 일정 조정의 자율성이 높고 경제학업활동이 가능해 사회생활을 지속해야 하는 경우 효과적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치료만족도 역시 높다. 그러나 현재 국내 말기콩팥병 환자 가운데 재택 복막투석 비율은 3.8%에 그친다. 왜 그럴까. 의사들은 환자에게 복막투석을 권할만한 정책적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수가 개선, 의료진 소통원격관리 확대, 교육상담 인력 지원 등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대한신장학회가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실과 함께 진행한 복막투석 재택관리 시범사업 실효성평가 의료현장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3일13일 전국 98개 의료기관에서 663명(재택 복막투석 환자 452명, 의사 112명, 간호사 9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콩팥 기능이 저하된 말기콩팥병 환자는 투석이나 신장 이식 등의 신대체요법이 필요하다. 투석에는 혈액투석과 재택 복막투석이 있는데, 재택 복막투석은 환자가 재택에서 스스로 투석을 진행하고 월 1회 정도 병원을 방문하면 된다. 주 3회 병원에서 의료진을 통해 진행하는 혈액투석보다 일정 조정의 자율성이 높아 경제 활동이나 학업 등 사회생활을 지속해야 하는 환자에게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국내 말기콩팥병 환자 중 혈액투석 비율은 80.2%, 신장이식은 16.0%인 반면, 재택 복막투석은 3.8%에 그친다(2024년 기준).
정부는 지난 2019년부터 복막투석 환자의 재택관리를 지원하기 위한 복막투석 환자 재택관리 시범사업을 시행 중이며, 올 12월 사업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번 조사는 현장에서 환자와 의료진이 체감하는 시범사업의 효과를 수치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조사에서 환자들은 재택 복막투석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 일상생활 유지를 꼽았다. 환자의 86%가 생활시간의 편의성, 병원 방문 횟수 감소, 경제학업 활동 병행, 돌봄부양 병행 등의 일상 생활 유지를 위해 재택 복막투석을 선택했다.
실제로 환자들은 재택 복막투석을 선택함으로써 주당 평균 20시간의 추가 시간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재택 복막투석이 불가능하다면 월 최대 100시간의 일상 활동에 제약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환자들은 확보한 시간을 주로 경제학업 활동(45%), 여행 및 외출 등 취미 활동(23%), 돌봄부양 역할 수행(16%)에 활용했다.
치료 만족도 역시 높게 나타났다. 재택 복막투석으로 삶의 질이 나빠졌다고 응답한 환자는 단 한 명도 없었으며, 다른 환자에게 재택 복막투석 권유 의향에는 99%가 있다고 답했다(적극 권유 60%, 권유 의향 있음 39%).
시범사업의 본사업 전환과 관련해서는 환자의 94%가 본사업 전환 시 지속 참여 의향을 밝혔고, 97%가 본사업 전환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다만 본사업 전환 시 전담 간호사 인력 확충을 통한 의료진과의 소통 확대(58%)와 원격관리 확대(43%) 등이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했다.
의료진 역시 시범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의사의 86%, 간호사의 78%가 시범사업을 통해 재택 복막투석 환자의 삶의 질만족도치료 지속 의지가 향상됐다고 체감했으며, 특히 간호사의 88%는 교육상담이 환자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의사의 85%는 재택 복막투석 환자의 비중이 현재(4.5%)보다 증가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으나, 제도적 지원을 첫 과제로 꼽았다. 재택 복막투석 비율이 감소 원인으로 의사의 97%가 복막투석을 권유할 만한 정책적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수가 개선(95%)과 전담 시설 및 전문 인력 등의 인프라 확충(73%)이 시급하다고 답했다. 간호사 역시 복막투석 활성화를 위해 61%가 인력 및 수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교육상담 인력 지원 37%, 원격 모니터링 인력수가 지원 24%).
박형천 대한신장학회 이사장(연세의대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은 이번 조사를 통해 재택 복막투석이 투석 환자의 일상 회복과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선택지임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라면서 환자가 자신의 삶에 적합한 투석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환자 중심의 치료 환경을 안정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재택 투석 환경 개선을 위한 조속한 정책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대한신장학회 홈페이지(https://ksn.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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