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전공의가 더 이상 상처 받지않는 시대 만들겠다"
전공의가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온전히 환자를 위해 진료할 수 있는 시대가 됐으면 한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제28대 회장 선거에 출마한 이태수 후보(33, 기호 1번)의 바람이다. 그도 지난해 2월 정부의 일방적 의대정원 확대 정책 추진을 반대하며 병원에 사직서를 던졌다. 재활의학과 2년차 전공의였다.
사직 전공의 신분으로 여러 의료 단체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세대의 의견을 들었고, 방문진료 등 정부 정책도 일부 경험해 봤다. 1년 반 동안의 경험들은 그가 선거에 도전하게 만드는 자양분이 됐다.
[의협신문]은 1일 이태수 후보를 직접 만나 그가 그리는 전공의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후보는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서는 협상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의료 사회에서 약자의 위치에 있는 전공의가 협상의 힘을 갖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었다.
전공의 사회에서 비교적 생소한 인물인 그는 평전공의로서 실무 경험도 없고 누군가 하는 의문이 있을 것으로 안다라면서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호 이해를 조율해 만족할 만한 결과를 빨리 이끌어내고 잘 지켜낼 수 있도록 관리 감독하는 것이다. 그동안 여러 세대에 걸쳐 여러 집단 이야기를 모두 들어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 조율을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적임자가 바로 나라고 자신했다.
이 후보는 재활의학과 3년차 전공의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세브란스병원에서 인턴 수련 후 공중보건의사로 복무했다. 지난해 2월 정부 정책에 반대하며 사직서를 낸 후 미래의료포럼, 대한병원의사협의회, 대한의료정책학교,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최고위과정 등에서 적극 활동하며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 후보는 수련환경 정상화, 시급한 현안 대처, 미래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세부적으로 ▲적절한 휴식시간 확보 ▲출산휴가자 백업 인력 시스템을 위한 대전협-정부-노조 공동기금 형성 ▲모든 전공의 압축수련 커리큘럼 ▲전문의 시험 일정 조율 ▲의정사태 기간 학술활동 수련 인정 ▲의대생, 전문의와 실제적 연대 시스템 구축 ▲즉각적/ 지속적 정보 전달 및 피드백 창구 마련 등을 공약했다.
다음은 이태수 후보와의 일문일답.
대전협 회장 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이후부터 의료계에 있는 다양한 단체에서 활동하면서 멘토도 만나고 뜻이 맞는 친구들을 만났다. 그러면서 보고 듣는 게 생기고, 생각도 정리하다 보니 움직일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공의는 힘이 없다. 협상력이 곧 힘이라고 할 수 있는데 협상을 할 때 내어줄 수 있는 게 없다. 전공의가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젊음인데 이는 노동력으로 대체됐다. 전공의 목소리가 힘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기여할 수 있을 때 기여해서 사회를 더 좋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가장 핵심 공약은 무엇인가요
시급한 현안 해결이 최우선이다. 당장 복귀한 의대생들이 내년 3월 졸업했을 때 수련을 위해 들어갈 자리가 없다. 전문의 자격 취득도 1년 반이 밀렸다. 결국에는 환자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만큼 의료계 전체가 힘을 모아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서로 조율해야 할 게 많지만 방향성은 매년 배출되는 전문의 숫자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장기적인 과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전공의 배치, 군대 입대 문제 등이 있겠다.
추후 전공의, 나아가 의료계의 협상력이 도마 위에 오르는 날이 또 올 것이다. 2020년에 그랬고, 불과 4년 만에 또 그랬으니 말이다. 파업이나 사직은 결국 개인에게 해가 가는 것이다. 약자의 위치에 있는 전공의가 협상력을 가지려면 대국민 설득력을 갖고 가야 한다. 지역사회나 국민에게 우리가 무엇을, 왜 하고 있는지 계속 얘기하고 설득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환자가 중심에 있어야 한다.
전공의는 근로자와 수련의라는 이중적 신분이다. 최근 노동에 힘이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 전공의 노조도 만들어졌는데, 대전협과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해 나갈 예정인가요
지금까지 의료계는 묵시록의 시대였다. 스승은 제자를 가르치고, 제자는 배우는 암묵적인 수련 및 근로였다. 이제는 정확히 명시를 해야 하는 시대다. 노조가 생기면서 피교육자와 근로자 양쪽의 입장을 모두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고 할 수 있다. 노조는 전공의의 근로환경 실태조사 등을 통해 전공의 근로환경 개선에 대해 적극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협력하려고 한다. 대전협은 상대적으로 교육 환경에 대해 적극 접근하고 목소리를 내는 방식을 취하려고 한다.
정부 정책에 대한 젊은의사들의 꾸준한 관심이 중요하다. 전공의 참여와 관심을 유지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게 있을까요
대전협 차원에서 의료정책에 대한 정보를 공급할 수 있는 정보 전달 경로를 만들고자 한다. 메시지 방을 따로 만들어 그때그때 현안을 정리하고 설명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사람은 자신이 본 것을 바탕으로 판단하고 최적의 결론을 내린다. 대전협이 할 일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얘기할 게 아니라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게 최대한 정보를 공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이태수여야 하나요.
10만큼 일해서 내가 하나를 가져가더라도 모든 사람이 하나씩 이득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그 영향력은 결과적으로 모든 사람이 10의 일을 했는데 100, 1000을 갖고 가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이다.
정말 중요한 일에 온 힘을 다해서 집중하려고 한다. 당장 내년 3월에 닥치는 의대생 졸업, 전문의 배출 문제가 닥칠 것이기 때문에 시급한 현안을 해결하는 게 우선이다. 그러려면 서로의 입장을 잘 알아야 하고 여러 집단을 만나면서 조율을 충분히 해야 한다. 어떤 그룹이 와도 들을 수 있다. 완전히 다르게 들리는 의견도 잘 조율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후 수련환경 개선, 휴게시간 보장 등도 고민하고 있다. 미래세대를 위한 포석도 세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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