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전공의 사회, 공동의 목표 갖고 소통만 충분하면 결속할 수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제28대 회장 선거에 출마한 한성존 후보(33, 기호 2번)는 6월부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인 대한전공의협의회를 이끌고 있다.
강성 일변도였던 노선 대신 소통의 행보를 보이며 갈등을 빚어왔던 정부를 비롯해 교수, 환자와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들으며 눈길을 끌었다. 비상대책위원회를 운영하면서도 한 달 만에 대의원에게 재신임을 묻는 과감함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부의 일방적 정책 추진으로 촉발된 일련의 사태가 9월을 기점으로 사직서를 냈던 전공의 중 상당수가 다시 수련을 받으면서 일단락되는 모습이지만 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그는 위원장의 위치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 연속적 운영이 아닌 원래의 대전협으로 돌아가기를 과감하게 결정했다.
그리고 그는 비상대책위원장이 아니라 회장 선거에 후보로 출마를 결심했다. [의협신문]은 2일 한성존 후보를 직접 만나 그가 구상하고 있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는 1년 반의 시간 동안 전공의뿐만 아니라 학생까지 미래 의료세대 자체가 피해를 봤다. 9월 수련 재개율을 보면 지방 수련병원, 바이탈과 지원율은 낮다라고 현실을 짚으며 그들이 원래 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행정적, 절차적 걸림돌을 어느 정도는 해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훌륭한 전문가가 되고, 젊은 의사의 목소리를 사회에 전하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소통만 충분하다면 전공의들은 결속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수련환경 때문에 1년 반의 의료 공백이 발생한 게 아니다라며 시작은 정부의 폭압적, 일방적 정책 추진이었다. 국민적으로 전공의에 대한 관심도가 커진 만큼 수련환경의 질적 향상을 일으킬 수 있는 동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성형외과 4년차 전공의로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인제의대를 졸업한 후 공중보건의사로 복무했다. 이후 서울아산병원에서 수련을 받고 있다. 지난해 2월 정부 정책에 반대하며 사직서를 낸 후 서울아산병원 전공의협의회장, 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 등을 맡으며 목소리를 내왔다.
한 후보는 수련, 정책, 대내 활동, 대외활동 등 4개의 영역으로 나눠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수련연속성 보장 ▲전공의법 개정 추진 ▲수련협의체수련환경평가위원회 분과위원회 적극 참여 ▲연차별 수련 교과과정 개편 ▲지도전문의 역할 책임 명확화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 ▲국가위원회 등 적극 참여 ▲정당 가입 및 활동 독려 ▲젊은의사정책연구원 설립 ▲세미나 및 포럼 개최 ▲뉴스레터 발간 등을 약속했다.
다음은 한성존 후보와의 일문일답.
비상대책위원장을 하다가 회장에 도전했다. 출마를 결심한 가장 큰 계기가 무엇인가요
8월 18일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밝혔듯 가능한 한 빠른 시일에 안정적인 집행부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다들 비슷하겠지만 서울아산병원 전공의협의회장도 큰 고민 없이 선배의 지목으로 시작했다. 1년 반 동안 업무개시명령 공시송달에서 가장 먼저 이름이 뜨기도 했고 경찰조사도 받는 등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회장으로 출마한 것은 아직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하지 못한 숙제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핵심 공약을 소개해 주세요
먼저 기 발의된 전공의법을 포함해 모든 전공의의 수련연속성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전공의 수련은 오랜 기간 동안 체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어온 면이 있다. 물론 수련병원별로 환경은 천차만별이지만 그 안에서 갖출 수 있는 체계는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
젊은 의사들은 항상 일선에서 많은 정책적 목소리를 내고 실질적인 피해도 입었지만 의료계 내부에서 젊은 의사를 위한 자리는 적다. 인턴을 포함한 전공의는 전체 의사의 7%이고 평소에는 10% 내외다. 청년의사 대의원 쿼터제, 각 시도의사회나 지역의사회에도 청년의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의료계 안에서도 비율에 합당한 참여를 보장받고 그만큼 젊은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
불가피한 의료사고 발생 시 전공의에게 과도한 법적 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의료사고 안전망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에는 의료분쟁 시 소송 대상자에 전공의도 포함해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는 추세이며 전공의는 낮은 임금과 고강도 근무환경 속에서 사법리스크 부담까지 떠안는 구조적 위험해 처해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의료사고에 대한 국가배상 보험과 법률적 지원 체계 도입이 필수적이다.
지역협의회의 활성화로 대내적인 소통도 이어갈 예정이다. 기존 대전협은 서울, 수도권을 집중으로 돌아갔었다. 물론 수도권에 많은 숫자의 전공의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지역협의회를 통한 각 지역 전공의협의회의 활성화와 자체적인 역량 강화를 통해 지역 전공의 참여를 이끌어내겠다.
전공의 처우 개선, 수련환경 개선은 선거 때마다 나오는 공약이고 전공의 사회의 숙원이기도 합니다. 기존과는 어떻게 다르게 문제를 해결해 나갈 생각인가요.
현재 추진되고 있는 전공의법 개정이 하나의 중요한 축이다. 연속 근무 24시간 제한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2026년 2월 시범사업 결과를 근거로 주 평균 수련시간 상한 단축 논의를 적극 이끌어낼 것이다. 수련협의체 운영을 활성화하고 4명으로 확대된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전공의 위원 독립성을 보장해 정부-전공의 소통 채널을 강화하겠다. 정기적으로 전공의법 준수 여부를 점검하여 위반 사례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
전공의의 과도한 근무는 전공의만의 문제가 아니라 환자 안전과 직결된 사회적 중요도가 높은 사안임을 분명히 하고 수련환경 개선에 투입되는 2300억원이 현장에 효과적으로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각 학회와 협력해 증례 수와 핵심 역량을 명시한 연차별 교과과정을 개편하고 전공의 위원 참여를 통해 당사자 목소리를 직접 반영할 것이다. 지도전문의의 역할과 교육 시간을 명확히 보장하여 전공의가 단순 업무가 아닌 학습과 토론을 통해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
전공의 사회 내부 결속을 위해서는 어떤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전공의들은 그래도 의사 사회에서는 공통점이 가장 큰 집단이다. 대학을 갓 졸업한 구성원이 대부분이고, 최저시급에 가까운 시급을 받으며 의료현장 일선에서 일하며 어찌 보면 비합리적인 노동환경을 묵묵히 견딘다. 그런 공통점들은 전공의들로 하여금 강한 결속력을 가질 수 있게 해주었다. 내부 결속을 위해 특정한 리더십이 필요하지 않다. 소통만 충분하다면 우리는 충분히 결속할 수 있다. 훌륭한 전문가가 되고,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를 사회에 전하는 것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대한의사협회, 대한의학회 등 다른 단체와 연대는 어떻게 가져갈 계획인가요.
중앙 단체에서 전공의의 참여를 늘리고 수시로 소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료계 내 다양한 단체와 꾸준히 소통하면서 미래를 이끌어갈 당사자인 젊은 의사들이 실질적인 회무를 직접 경험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
전공의 노조와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요.
전공의 노조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시도되어왔다. 그동안 수차례의 실패를 교훈 삼아 이번에는 이전보다 나은 결과물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 대전협은 전공의 노조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겠다. 수련 현장에서의 부조리와 불합리가 사라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요하다면 전공의 노조와 정기적인 간담회를 가져 현안에 대해 공유하고 해결 방안에 대해 모색하겠다.
왜 한성존이어야 하나요.
반드시 한성존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한성존을 뽑아야 한다면 그 이유는 책임을 지는 회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일을 해결할 힘은 없지만 소통을 하고 가진 것을 나누다 보면 좀 더 나은 상황, 좀 더 나은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젊은 의사들은 지난 일 년 반의 시간 동안 많은 것을 잃었고 그만큼 더 강해졌다. 우리는 이 경험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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