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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잎, 베타아밀로이드 응집 억제” 포스트 콜린 될까
은행잎 추출물이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의 응집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선행 연구에서 치매 치료제인 도네페질과 은행잎 추출물병용시 같은 경향이 나타난 바 있지만, 은행잎 추출물 단독 투약으로 올리고머화 억제 효과가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영순 순천향의대 교수(순천향대 천안병원 신경과대한치매학회 보험이사)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 Efficacy of Ginkgo biloba extract in amyloid PET-positive patients with mild cognitive impairment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신경학 저널 프론티어즈인뉴롤로지에 게재됐다.
양영순 교수팀은 아밀로이드 PET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MCI 환자 64명을 선정해, 42명에게는 은행잎 추출물 1일 240mg를, 22명에게는 오메가-3, 콜린전구체 등 기존 인지보조제를 12개월간 투여하며 임상 경과를 비교했다. 은행잎 추출물로는 SK케미칼의 기넥신이 쓰였다.
연구진은 △혈액 기반 바이오 마커 MDS-Oa△표준화된 인지기능 평가 도구인 K-MMSE-2(한국판 간이정신상태검사) △치매의 임상적 중증도를 나타내는 CDR-SB△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K-IADL(한국판 도구적 일상생활활동척도), NPI(신경정신행동검사) 등 지표에 대해 투약 전후 변화를 종합적으로 관찰했다.
연구 결과 은행잎 추출물을 투여한 환자군의 MDS-Oa는 0.88ng/mL에서 0.80ng/mL로 0.08ng/mL 감소한 반면, 비교군은 0.89ng/mL에서 0.91ng/mL로 수치가 다소 증가했다.
MDS-Oa는 알츠하이머병의 가장 초기 병리 단계인 올리고머화경향을 수치화한 바이오마커로, 수치가 낮아질수록 병의 진행이 억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양영순 교수는 베타아밀로이드는 올리고머 단계에서 뇌세포에 가장 큰 독성을 나타내며 응집이 시작되면 병세가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며 MDS-Oa 수치 감소는 약물 치료를 통해 치매 진행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한 것으로 주관적 인지장애나 초기 경도인지장애 치료는 물론 예방적 치매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인지기능과 일상생활 역량을 포괄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K-MMSE, CDR-SB, K-IADL 지표를 함께 분석했다.
K-MMSE는 기억력, 지남력(시간장소사람을 인식하는 능력), 주의집중력 등 인지기능을 수치화해 치매 선별에 널리 사용되는 검사 도구다.
이번 연구에서 은행잎 추출물 투여군은 28.4점에서 28.8점으로 0.4점 상승한 반면 비교군에서는 28.5점에서 27.7점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인지 저하가 나타났다.
식사, 취미활동, 의사소통 등 일상생활에서의 독립성과 인지기능 저하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척도인 CDR-SB에서 은행잎 추출물 투여군에서는 점수가 약간 감소(0.845 0.835)한 반면, 비교군은 큰 변화가 없었다.
실제 생활에서의 기능적 자립도를 측정하는 K-IADL지표에서도 은행잎 추출물 투여군은 3.4점에서 2.5점으로 개선이 확인된 반면, 비교군은 3.0점에서 3.5점으로 수치가 늘어났다. CDR-SB, K-IADL 수치는 점수가 낮을수록 기능이 양호함을 의미한다.
투약 환자의 알츠하이머병 전환율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종합 임상 판정에서 은행잎 추출물 투여군에서는 12개월간 경도인지장애에서 알츠하이머병으로 전환한 사례가 없었으나, 비교군에서는 통상의 이환율과 유사하게 전체 22명 중 3명(13.6%)이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됐다.
이상 반응 측면에서는 은행잎 추출물 단독 투여군과 비교군 모두에서 심각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설사, 두통, 메스꺼움, 어지럼증 등 경미한 이상반응이 일부 관찰되었으나, 치료를 중단할 정도의 사례는 없었다.
양영순 교수는 일반적으로 아밀로이드 PET 양성 MCI 환자는 1년 내 10~20%가 치매로 전환되지만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이 억제된 환자군에서는 알츠하이머병으로의 전환 사례가 관찰되지 않았다며 은행잎추출물의 베타아밀로이드 응집 억제 효과와 알츠하이머 발병의 연계성이 이 연구를 통해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도인지장애 치료에 쓰이는 아세틸콜린 작용 성분은 뇌기능 저하에 따라 발생하는 기억력, 주의력을 개선하는 약물로 증상을 억제해 일상 기능을 돕는 차원에서의 접근이 이뤄졌다며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 올리고머 경향에 관여하는 치료제는 경도인지장애 치료 패턴을 증상 개선에서 진행 억제로 바꾸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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