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10년 만에 개정 대장암·위암 검진 권고안에 "행정 논리 치우쳤다"
국립암센터가 대장암 및 위암 검진 권고안 개정 작업에 한창이다. 2015년 이후 10년 만의 작업으로 지난 7월과, 이달 1일 각각 바뀐 권고안을 처음 공개, 공청회도 열었다.
개정 권고안을 접한 소화기 내시경을 주로 하는 일선 개원가는 행정 논리에 치우쳤다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선 위암 검진 개정 권고안의 주요 내용은 위내시경 검진 권고 연령은 기존대로 40~74세로 하고 위내시경 검진 주기를 매년에서 2년으로 바꿨다. 85세 이상은 위암 검진을 하지 말라고 못 박았던 부분도 없앴다. 다만, 위장조영술(UGI) 검사는 근거 수준이 매우 낮다며 조건부 권고도 하지 않도록 했다.
대장암 검진 권고안은 대변잠혈검사와 함께 대장내시경을 주요 검진 방법으로 권하고 검진 권고 연령은 45~74세로 했다. 대장내시경 검진 주기도 10년으로 설정했다.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는 권고안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대장암 검진 영역에서는 면역화학적 대변잠혈검사(FIT)는 조건부가 아니라 강력 권고로 격상하고 45세부터 확대하고, 대장내시경 검진 주기 10년을 선택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실제 분석에서는 5년 간격, 45세에 대장내시경 검진 시작이 가장 질적 수준(QALY)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대장내시경 검진은 전문인력과 장비 부족을 이유로 제한할 게 아니라 질 관리와 환자 순응도 개선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고도 했다. 2023년 대장암 검진 결과를 보면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자 26만 1701명 중 실제 대장내시경을 받은 사람은 절반에 못 미치는 11만 7696명 수준이었다.
위대장내시경학회는 대장내시경 검진율이 높지 않은 이유가 의료 공급이 부족이 아니라 환자 순응도 저하에 있다고 봤다. 실제 저소득층이나 취약계층에서는 분변잠혈검사 후 대장내시경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게 학회의 분석이다.
위암 검진 권고안에서는 위장조영술 검사를 아예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확진 내시경 수검률이 낮아 위장조영술을 유지하면 건강불평등 심화 가능성이 높고, 지방에서는 출장검진으로 위장조영술 후 내시경을 시행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위대장내시경학회 관계자는 권고안은 행정 논리보다 과학적 근거와 환자 중심 원칙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미 충분한 전문의와 장비가 확보된 상황에서 행정적 제약을 이유로 최적의 대장암 검진 전략을 희석하는 것은 국민 건강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특히 위암 검진에서 효과가 미미한 위장조영술을 조건부로 유지하는 것은 자원 낭비와 건강 불평등을 초래할 수 있어 즉각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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