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최소침습수술 빠르게 발전…생각지 못한 접근 다반사"
제25회 아시아태평양 최소침습척추수술학회(PASMISS 2025/8월 1416부산롯데호텔)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PASMISS에는 국내외에서 417명(국내 249명해외 168명)의 척추수술 전문가들이 참석해 초록, 구연포스터영상 등 모두 338편을 발표했다.
기조강연으로는 Christian Mazel 교수(프랑스)의 경추 고정술 40년의 발전과 도전, Michael Grevitt 교수(영국)의 O-arm 내비게이션과 경추 인공디스크 치환술, 초청강연으로는 Daniel Park 교수(미국)의 척추수술의 인체 공학, 이성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의 차세대 척추 로봇 기술 등이 진행됐다.
PASMISS는 지난 2000년 한국, 일본, 대만이 중심이 돼 첫발을 뗐다. 최근에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으로 참여 국가가 확대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이재철 PASMISS 회장(순천향의대 교수순천향대서울병원 정형외과)은 미래지향적인 플랫폼으로서 PASMISS의 위상을 다지고 있다.
이재철 회장을 통해 PASMISS 2025가 남긴 의미와 정형외과가 마주한 정책 현안을 짚어 본다.
PASMISS 2025는 국제적인 교류의 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PASMISS 2025에는 16개국에서 400명 이상의 참가자가 함께 하며 국제적인 학술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약 350건의 초록 제출과 함께 구성된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학문적 성과를 거뒀다. 기조 강연, 초청 강연, 심포지엄, 전자 포스터 세션 등을 통해 최소침습 척추수술 분야의 최신 연구 동향과 임상 경험을 공유했다. 올해 학술대회를 통해 임상 실무와 연구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며, 학술 교류와 네트워킹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부산의 따뜻한 환대와 지역 문화를 접하는 행복한 경험도 만끽했다.
미래지향적 플랫폼으로서 PASMISS 위상도 다지고 있다.
올해 학술대회 성공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연구 성과 창출과 활발한 참여를 통해 2030년 PASMISS 유치에도 나선다. 국내외 연구자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척추 수술 분야의 혁신적 연구와 임상 개발을 촉진하고, 정기 학술 행사 참여를 통해 학문적 교류와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겠다. 또 국내 학술대회와 연계해 저변 확대와 인지도 향상에 힘쓰며, 미래지향적 플랫폼으로서 PASMISS의 위상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 이를 통해 국제적 명성을 이어가며, 2030년 한국 개최 유치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국내 여건은 좋지 않다. 합당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
최소부위를 절개하는 최소침습수술은 당연히 환자에게 도움되지만, 국내에서는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최소 부위를 절개하고 수술하려면 현미경, 내시경 등 기계, 장비가 필수적이고, 수반되는 비용도 더 드는데 건강보험에서는 별도의 수가를 인정치 않는다. 최소침습수술을 하건 안 하건 똑같은 돈을 받는다. 로봇수술도 한국만 못하는 상황이다. 관련 수가를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 대만은 물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도 척추 분야에 로봇수술을 도입하고 있다. 무조건 막는 게 능사인지 돌아봐야 한다. 다국적회사들은 제값을 받지 못한다고 판단하면 바로 철수한다. 기술적 퇴보를 부를 수 있다. 산업 측면에서도 고려할 게 많다.
최소침습수술의 발전 속도는 빠르다. 한계에 다다랐다고 생각하면 새로운 접근이 나오는 형국이다.
최소침습수술 분야는 빠르게 변한다. 생각지도 못했던 게 현실이 되고, 이제 거의 마지막 단계가 아닌가 하면 또 다른 기술이 개발된다. 수술 시간도 점점 빨라진다. 한국이 앞서 있는 척추내시경은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상급병원 구조전환사업에서도 정형외과는 홀대받고 있다. 질병군 분류도 문제다. 피가 많이 나고 큰 수술인 척추고정술의 경우 척수병증이 동반되지 않으면 몇 마디를 수술해도 C군이지만, 상대적으로 수술이 쉬운 절단은 A군이다. 답답한 현실이다.
정형외과 질환은 대부분 중증도가 떨어진다. 중증도 분류를 대학병원에서만 하는 질환이 무엇인지를 기준으로 따진다. 당연히 암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정형외과는 암이 있긴 하지만 굉장히 드물다. 전문질환 분류가 안 되다 보니 정형외과 질환은 아무리 어려운 수술이더라도 대부분 B, C 군이다. 씁쓸한 사례는 절단이다. A군에 포함된다. 개인 병원에서는 안 하기 때문이다. 대학병원은 교육병원으로서도 역할을 해야 한다. 전공의 수련에 일반 골절, 관절내시경 등의 경험이 필수적이지만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A군 환자만 교육할 수밖에 없는 왜곡된 교육 여건은 우수한 전문의 배출을 어렵게 한다. 이런 식이라면 전문인력 양성은 이뤄질 수 없다.
시행후 보완은 공염불이 됐다. 지속적으로 현안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지만 돌아오는 답은 형평성 때문에 안 된다는 얘기만 들린다.
학회에서는 제도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중증도 관련 사항을 전달하고 있지만, 결국 형평성을 문제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 상급종합병원 입장에서는 중증도가 높거나, 돈이라도 많이 벌거나 해야 한다. 정형외과로서는 둘 다 어려운 부분이다. 정형외과가 위기에 내몰려야 해결될까 하는 자조 섞인 푸념도 내뱉는다.
비급여, 급여 결정에는 의학적 판단이 중요하다.
비급여, 급여를 정치적 판단으로 너무 눌러 놓고 있다. 의사들이나 전문직 의견을 수렴하는 게 아니라 표가 되는 방향으로 결정하다 보니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 이태 전 ▲관절경 수술의 불합리한 보상 ▲기본적 감염관리를 위한 일회용 방포 보상 전무 ▲협소한 물리치료 인정 부위로 인한 부담 가중 등을 제기했지만 아직도 그대로다. 치료재료 보전 문제도 제자리다. 합리적인 검토가 이뤄지길 바랄뿐이다.
정형외과 수술 난이도에 따른 질환 재분류는 시급하다.
복잡수가는 정형외과적 수술 난이도를 평가하지 않고 내과적 질환 상황에 따른다. 현재 코드 구분도 되지 않아서 관련 데이터를 뽑을 수도 없다. 척추 재수술은 고난도 수술이다. 고령, 골다공증 동반 땐 더 어렵다. 이 역시 인정받지 못한다. 척추 재수술은 고관절, 견관절, 인공관절 재수술보다 훨씬 까다롭다. 80세 이상 내과적 질환을 동반한 수술 환자는 전문진료군에 포함돼야 한다.
배우고 익히며 환자에게 어떤 게 이득일지 고민하는 의사가 되길 바란다.
척추 수술 분야 술기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최소침습수술 역시 그렇다. 전공이 끝났다고 끝난 게 아니다. 의사는 평생 공부하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면서 환자들에게 어떤 게 더 이득이 될지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가 배운 것은 다른 이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어야 한다. 의사를 옥죄고 가치를 잃어버리게 하는 현실 속에서 신뢰와 소통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간극이 벌어지고 있지만, 우리가 하는 게 필수진료라는 자부심만은 잃지 말아야 한다.
- 투석협회 '실용' 선언 "현장 문제 해결하는 학회로 거듭날 것"
- 소아의료 회복 마중물? "더 많은 지원, 규제·제한 풀어야"
- "현장 배제 '탁상입법·'징벌적 강제수용' 응급의료 붕괴 초래"
- '490명' 지역의사, 어떻게 선발·교육·수련할 것인가?
- 프로포폴 처방 때 환자 투약내역 확인 '권고'
- 공보의·군의관 줄지 않는 '3년' 복무…의료계, 국회와 여론 환기 총력
- 경북 보건단체, '제13회 캄보디아 해외 의료봉사 해단식' 개최
- 복지부, 비정상·가짜진료 조사 위해 전문가평가제 활성화 추진
- 박형욱 교수, 이소희 '의료사고 사각지대' 주장에 "과장·선동" 비판
- "군의관·공보의 군사훈련기간, '복무기간'으로 산정해야"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