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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노인성 난청 보청기 급여화 더 미룰 수 없다"

이영재 기자2025.09.12 11:13
대한이과학회는 9일 제59회 '귀의날'을 맞아 대국민 귀건강 포럼을 열어 청각 조기재활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노인성 난청 보청기 건강보험 급여화를 촉구했다. 박시내 대한이과학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한이과학회는 9일 제59회 귀의날을 맞아 대국민 귀건강 포럼을 열어 청각 조기재활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노인성 난청 보청기 건강보험 급여화를 촉구했다. 박시내 대한이과학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고령 인구 귀건강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난청 기간이 길어지면 인지기능 저하를 초래하고 결국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노인성 난청 인구의 급증이 예상되는 만큼 노인 대상 보청기 건강보험 급여화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현재 대표적 노인성 질환인 난청에 대한 노인 대상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민건강검진에 포함된 청각검사는 난청(40dB 이상) 유무만 판단하고, 보청기 구입 비용은 청각장애인(60dB 이상)에게만 지원한다. 이렇다보니 4060dB인 노인 난청 환자는 적절한 관리를 받지 못하면서 난청이 심화되고, 결국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에 노출되고 있다.

대한이과학회는 9일 제59회 귀의날을 맞아 대국민 귀건강 포럼을 열어 청각 조기재활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노인성 난청 보청기 건강보험 급여화를 촉구했다.

박무균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는 보청기: 선택 아닌 시작-조기 착용의 임상적 근거 발제를 통해 난청이 심하지 않은 경도난청 단계에서도 보청기 착용을 통해 청각적 이득은 물론, 인지기능사회관계 개선 등 비청각적 이점이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생아시기 난청의 조기 재활은 언어발달에 필수적이며, 학습 능력과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덴마크 청소년(1416세) 2만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는난청이 심할수록 대학 진학률이 감소하는 게 확인됐다.

난청이 심하지 않는 경도난청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경노난청이라도 다른 이의 말소리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고, 주변 소음이 심한 곳에서는 더 큰 집중력이 소모되면서, 듣기 이외의 학습 혹은 다른 일에 사용할 수 있는 집중력이 고갈되며, 학습장애로 이어진다는 진단이다.

많은 연구에서 노인성 난청은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게 확인됐다. 게다가 난청기간이 길수록 청각 재활 효과는 떨어진다. 치료하지 않은 난청은 청각피질의 퇴화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경도난청 단계에서도 보청기를 착용하면 청각적 이득은 물론, 조기 청각재활을 통해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박무균 교수는 경도 난청은 평상시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소음하 청력 저하, 집중력 저하 등 다양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조기에 보청기를 사용할 경우 청각적 이득과 인지기능사회관계 개선 등 비청각적 이득을 제공한다라면서 보청기를 조기에 착용하면 청각 피질의 퇴화를 막을 수 있으며, 치매 예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희 가톨릭의대 교수(의정부성모병원 이비인후과)는 난청 환자 상담에서 의사의 역할을 세부적으로 짚었다.

먼저 순응청력검사, 어음청력검사, 청성뇌간반응검사, 이음향방사검사, 고실도검사 등 다양한 청력검사를 통해 난청의 원인과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한다. 진단을 근거로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 수술, 보청기 착용, 이식형 청각재활기 등의 여러 방법을 제시하고, 환자 맞춤형 최적의 치료계획을 수립한다.

보청기가 필요한 경우, 환자의 청력에 맞는 보청기 선택을 돕고, 착용 방법관리에 대한 교육을 제공한다. 또 이식형 청각재활기기 사용에 대한 정보와 관리를 지원한다.

환자 교육상담도 중요하다. 난청의 원인, 진행과정, 관리 방법 등에 대해 설명하고, 특히 노인성 난청은 대화 기술 등 일상생활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난청 관련 법제도적 조언도 전한다. 현재 정부에서는 청각장애인등록제도, 청각장애인 급여보청기제도, 영유아 보청기지원사업 등을 운용 중이다.

지속적인 관리추적 관찰은 필수적이다. 정기 청력검사상담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하고, 필요한 경우 치료계획을 조정한다.

무엇보다 환자 중심의 접근을 통해 개별적 상황과 요구를 충분히 고려해 치료계획을 수립하고, 적극적으로 치료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이동희 교수는 의사들은 진료현장에서 난청 환자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아직 부분한 부분이 많다. 생애전주기에 걸친 사람 중심 귀-청각 관리 서비스를 국가건강계획에 통합 관리해야 한다라면서 난청의 임상적 평가, 조기진단치료, 청각의사소통 재활 인프라 조성 등을 아우르는 한국형 난청관리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문일준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대한이과학회 총무이사)는 노인성 난청의 조기진단과 치매 예방 발제에서 노인성 난청과 치매의 상관관계를 집중적으로 노정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에서 양측 중도 이상 난청환자 비율은 20.5%로 나타났다. 보청기 혹은인공와우가 필요한 노인 인구가 205만명에 이른다는 얘기다.

난청이 삶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잘 안들리면 직업을 가질 수 없게 되면서 생존 문제에 봉착하며, 의사소통에 장애 때문에 사회와 격리된다. 인지기능이 떨어지면서 치매 위험이 높아지고, 불안감소외감우울증 등 정서적 문제까지 겪게 된다.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 볼티모어 노화종단연구, 건강한 노화와 신체 구성 연구, 싱가포르 노화종단 연구 등 세계적인 빅데이터 코호트 연구를 통해 난청과 인지기능, 치매의 연관성은 확인됐다. 국내 연구에서는 보청기 사용이 치매 발생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청기 급여화를 통해 노인성 난청 환자를 치료하면, 14조 6000억원에 이르는 치매관리 비용을 줄이는 데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문일준 교수는 노인성 난청은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듣는 것은 귀에서 이뤄지는 게 아니라 감각기인 귀와 뇌의 상호작용에 의해 이뤄진다. 잘 듣는 게 인지기능 저하 및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면서 노인성 난청을 조기 진단하고 난청의 정도에 다라 보청기 또는 인공와우 수술을 통해 조기 치료하는 게 인지기능 유지 및 치매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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