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피부과≠미용과, 피부질환 홀대하는 진료수가 개선해야"
피부과 전문의들이피부과=미용과로 인식되는 현실을 개탄하며, 피부과 진료 전문성 보장을 위한 환경 조성과 건강보험 수가 현실화 등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한피부과학회는 11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건강한 피부, 행복한 삶-피부과 전문의와 함께라는 주제로 피부건강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강훈 피부과학회장은 피부과는 단순히 미용 진료에 머무르는 분야가 아니라 다양한 피부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며 국민 건강을 지키는 필수의료 분야라며 삶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정확한 진단과 최신 치료를 제공하는 피부과 전문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피부과학회는 수년간 피부과 인식 제고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다. 피부과를 둘러싼 오해를 해소하고, 피부질환의 의학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일이다.
학회는 이날 피부과가 미용과로만 인식되는 현실을 짚으며 피부과가 미용에만 집중, 보험진료를 기피한다거나 피부과에서 정작 피부질환을 치료받을 수 없다는 등의 오해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비전문의 진료 확대와 낮은 수가가 결합된 구조적 문제로, 적절한 제도 개선과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안인수 대한피부과의사회 홍보이사(시흥휴먼피부과 원장)은 피부과 간판을 단 비전문의 의원들이 자신의 전문진료 영역이 아니다보니, 피부질환에 대한 진료를 거부하면서 생긴 혼란으로 보인다면서 무좀 진료 1건의 수익이 1만원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실제 대부분의 피부과 전문의들을 경제적 손해를 감당하면서도 보험진료를 이어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피부과 전문의들은 4년간의 전문적인 훈련과정을 거쳐 감염성 질환부터 피부암, 자가면역 질환까지 국민의 삶과 생명을 다루는 필수적인 의료를 담당하고 있다면서 비전문의나 비의료인의 무분별한 진료와 시술은 오진과 치료 지연, 부작용으로 이어져 결국 국민 피해로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진료수가 정상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피부질환 진료에 대한 보상이 낮다보니 전문의들이 전문 진료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다는 지적이다.
김동현 차의과대학 교수(분당차병원 피부과)는 진료과목별 상대가치점수를 비교해보면, 피부과는 하위 그룹에 속해 있다면서 타 진료과목과 달리, 검사나 진단에 소요되는 의료행위들에 대해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보니 환자를 열심히, 많이 볼 수록 손해를 보게 되는 구조이라고 토로했다.
일례로 중증아토피 피부염이나 중증 건선으로 환자가 내원한 경우,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를 명확히 진단하기 위해 전신사진 촬영부터 부위별 체표 확인 등 세밀한 평가작업을 진행한다. 환자당 족히 2030분 정도의 진료시간이 필요한 작업이지만, 이에 대한 별도 수가는 없다.
중증 피부질환으로 진단된 환자의 경우에도 급여 유지 여부 등을 결정하기 위해 46개월마다 추가로 환자상태를 확인해야 하는데, 이 작업에 대해서도 별도의 비용 보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개원가의 사정도 마찬가지. 환자가 찰과상으로 내원해 봉합을 할 경우 5센티 미만 상처의 경우 1만원 미만, 5센티 이상의 큰 상처라도 23만원 수준의 수가가 지급된다. 투입된 행위에 비해 제대로 된 보상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질환에 대한 진료를 기피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요인이 존재하는 셈이다.
김 교수는 피부과 진료는 겉으로 단순해 보이지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복잡한 감별과 다양한 술기가 필요한 작업이라면서 피부과 전문의의 역할과 전문성이 보장되어야 환자들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국민의 피부 건강권을 위해 보험수가 개선과 비전문의 규제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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