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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영원한 동지, 그리운 '해달' 잘 가시게.

최덕종 2000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위원장 직무대리(전 울산시의사회장)2025.09.08 17:56
지난 9월 4일 별세한 고 박현승 전 대한의사협회 총무이사(2000년 의협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운영위원). ⓒ의협신문
지난 9월 4일 별세한 고 박현승 전 대한의사협회 총무이사(2000년 의협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운영위원). ⓒ의협신문

오호 애재라, 해달, 나의 영원한 동지여! 그리움이여, 영민하고 굳세고 곧기까지 한 만고의 의인이여!

눈물을 잠깐 거두고 심신을 겨우 진정하여, 해달의 행장(行狀)과 나의 회포(懷抱)를 총총히 적어 영결(永訣)하려 하네.

지난 2000년 준비 안 된 의약분업을 강행한 정부와 의연히 맞섰던 우리 6만 의사는 모두가 개혁 1세대 동지였네. 우리는 올바른 의료제도의 정착과 의료인의 자긍심을 되찾자는 공동의 목표가 있었지. 25년 전 정부는 우리 의료계를 약가 마진을 탐내는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했다네.

국민건강 확보를 위해, 의사들의 생존권을 위해, 우리는 잘못된 법과 제도에 맞서 싸웠고, 그 앞에 해달 그대가 있었지.

2000년 3월, 인천과 울산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동시에 전국에서 가장 먼저 파업 투쟁을 시작하였었지. 이를 기점으로 보다 강력하고 역동적인 투쟁의 대장정을 시작하였네. 비록 미완의 혁명으로 끝났지만 그 정신은 오늘날에도 면면이 이어져, 우리 전 회원의 귀감이 되고 있다네.

힘이 없는 집단은 자신을 지켜내지 못하며, 우리가 힘이 있으면 그 누구도 우리를 함부로 하지 못할 것일세. 2000년 그날, 모두가 힘을 모아 하나가 되어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랐고, 국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의료 환경을 만들고자 의기투합하였었지.

그러나 하늘은 해달에게 너무나 험난한 시련을 주었다네. 간이식에 이어 위암으로 또 수술을 받아야 했고, 합병증과 패혈증으로 촌각을 다투며 지난한 투병 생활을 견뎌내야 했지. 그 와중에도 우리는 만나기만 하면 어떻게 해야 참의료를 이루어 낼 것인지를 궁리하였었지.

이제 해달은 다시 볼 수 없는 먼 곳으로 우리를 남겨 두고 홀로 떠나는구나. 해맑은 미소와 따뜻한 말 한마디를 더는 듣지 못하겠네. 이제 남은 일들은 뒷사람에게 맡겨 놓아야 할 것일세.

마음 편히 잘 가시게, 잊을 수 없는 해달이여!

고 박현승 전 대한의사협회 총무이사는 2000년 의협 의권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 운영위원을 맡아 의약분업의 문제점을 알리고, 의권쟁취 투쟁 열기를 확산하는 데 앞장섰다.

온라인(PC 통신)에서 필명 해달로 활동하며 정부의 잘못된 의약분업 정책 강행으로 환자의 불편과 건강보험료 폭증 문제를 알렸다.

고인은 1984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국립의료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전공의과정을 거쳐 1992년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인천에 박소아과의원을 개원하다 2000년 의쟁투운영위원으로 참여, 대정부 투쟁에 앞장섰다.2001년 11월 직선으로 선출한 신상진 의협 회장(제32대) 집행부 총무이사로 발탁, 의사로서 전문가적 자율성과 진료권을 강조하며소통과 참여의 회무를 펼쳤다.

하지만 긴 암 투명 끝에 지난 2025년 9월 4일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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