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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전공의 적어도 절반 이상 지원했지만…진료과 양극화에 한숨

박양명 기자2025.08.29 13:16
ⓒ의협신문
ⓒ의협신문

9월부터 전국 수련병원은 전공의 수련을 재개하지만 의료계 안에서는 기피과와 인기과 양극화 현상에 걱정이 크다. 필수 지역의료를 살리겠다며 추진한 지난 정부의 일방적 정책이 야기한 악영향은 더 커질 것이라는 비관이 나오고 있다.

정권이 바뀌면서 현 정부는 전공의가 병원 현장으로 돌아왔다는 데 단순히 안도하며 성과로 포장하는 데 그쳐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따라야 한다는 것.

앞서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지난달 29일까지 2025년도 하반기 인턴 및 레지던트 1년차 모집, 상급년차 모집을 공고했다. 인턴과 레지던트 1년차 모집 인원을 총 6213명으로 인턴 3006명, 레지던트 1년차는 3207명이다. 상급년차 모집 인원은 7285명이다. 전국 200여개의 수련병원은 일제히 서류 접수를 마감한 후 면접 등의 절차를 밟고 있다.

수련병원들은 전공의 지원율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기존에 사직서를 냈던 전공의 중 절반 이상은 다시 지원한 분위기다. 수도권 수련병원, 나아가 빅5 병원 등 일부 수련병원전공의 지원율은 80%에까지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도 28일 열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전공의 절반 이상이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복귀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대병원만 놓고봐도 하반기 전공의 지원율이 78.9%였다. 지방 거점 대학병원 상황도 전체 평균을 놓고보면 50~60% 대에 머무르고 있다. 을지대병원이 60%, 부산대병원이 63%로 지원율이 비교적 높은 편을 기록했다. 전북대병원은 지방 수련병원이라는 한계에도 85%의 복귀율을 기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물론 지방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원율을 보인 곳도 있었다. 제주대병원은 19일까지 하반기 전공의 공개모집 결과 30명만 지원해 지원율이 43%에 그쳤다.

해당 수치는 지난해 말 진행했던 전공의 모집 절차에서 지원율 8.7%와 비교했을 때 정부와 병원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이다.

문제는 인기과와 기피과의 지원율 온도차가 크다는 점이다. 특히 기피과를 전공하던 레지던트는 아예 진로를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했다. 기피과 외면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의정 사태 여파로 더 심화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인기과로 꼽히는 피부과, 성형외과, 안과,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등은 지원율이 대다수가 100%를 기록하는가 하면 일부 병원에서는 경쟁 양상을 보였다.

반면 기피과로 꼽히는 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등의 지원율은 처참했다. 전체 지원율이 50~70%대에 머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군입대로 결원이 발생하면서 지원자 미달은 불가피한 상황이 예견된 터였다.

충청권 A대학병원에는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 1년차를 4명 모집했고, 상급년차도 모집했지만 통틀어 단 한 명만이 지원했다. 또 다른 충청권 B대학병원 응급의학과에는 14명 중 6명만 지원서를 냈다. 이 중 한 사람은 아예 응급의학과 수련을 포기했고 다른 사름 5명은 서울에 있는 수련병원을 찾아갔다.

전라권 C대학병원 응급의학과는 10명 중 8명만이 원서를 냈는데, 나머지 2명은 다른 수련병원을 찾아갔다. 경상권 D대학병원 응급의학과는 9명 중 4명만 지원서를 내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나머지는 왜 지원하지 않았는지 그 이유조차 파악이 안되고 있다.

빅5에 속하는 서울대병원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응급의학과 지원율은 34%에 그쳤다. 심장혈관흉부외과 43.8%, 소아청소년과 58.9% 등 서울대병원 전체 평균에 못미쳤다.

대한수련병원협의회 한 임원은 전체 전공의 지원율은 수도권이 평균 70~80%, 지방 50~60%라고 하지만 진료과마다 분위기가 다른 것은 사실이라며 필수의료과이지만 기피과로 분류되는 진료과 지원율은 30% 정도로 봐야 한다. 고무적이면서도 편차가 크다는 점은 확실이라고 평가했다.

진로포기 경향이 수도권에 위치한 수련병원일수록 덜했지만 단 한 명의 결원이 발생하는 것만으로도 의국의 타격은 크다는 데 교수 사회도 낙담하고 있다. 이 형훈 차관 역시혼란스러웠던 의료 현장이 점차 수습될 것이라면서도 진료과별, 지역별 격차가 있다는 점을인정했다.

경기도 D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전공의 지원율이 한 자릿수에서 50% 이상으로 올랐다며 대단한 성과라고 포장할 수 있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다르다라며 지난해 2월까지만 해도 병원에 있었던 사람이 수련을 포기하거나,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런 면에서 의정사태가 끝난 것 같지만 끝난 게 아니다라며 정부가 정책 고민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통상적인 경우에도 수련 포기자가 있기는 하지만 아주 드물었다. 어떻게든 수련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따려는 게 분위기였다라며 의정 사태로 군 입대 영향은 불가피하더라도 수련 포기자가 발생하는 것은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명만 빠져도 그 여파는 추후 전공의 모집과도 연계되는 등 연쇄적이라고 덧붙였다.

경상권 E대학병원 신경외과 교수도 모집인원 중 한 명만 들어오지 않아도 의국이 받는 타격은 크다라며 의료계가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는 게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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