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죽은 자들은 말한다
법의학에서 중요한 것은 믿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믿을 수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벨기에 법의학자 필리프 복소가 30여 년간 겪은 변사사건에서 사인을 밝혀낸 이야기 죽은 자들은 말한다가 출간됐다.
벨기에 작은 출판사에서 조용히 출간된 이 책은 홍보마케팅 없이도 오랫동안 논픽션 부문 1위를 차지하면서 무명의 법의학자를 프랑스어권에서 가장 유명한 저자 가운데 한 명으로 만들었다.
그의 글과 강연은 진부한 표현에서 벗어나 생생한 현장의 과학적 엄격성과 교육적 접근을 모두 담고 있으며,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태도와 유머 또한 균형 있게 유지하고 있어서 큰 신뢰를 받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지식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저자가 스토리텔러라는 찬사를 받을만큼 위트와 유머를 담아 이야기해 주는데, 또한 그것을 전하는 저자의 태도까지 감동적이다.
그래서 지적 판단과 감정적 고려 사이에서도 균형 있는 시각을 보여 준다.
시신을 열어 보지 않는 것이 곧 고인에 대한 존중은 아니다. () 고인에 대한 존중은 무엇보다 고인이 권리를 인정받도록 모든 일을 하는것을 의미하며, 부검은 이를 결정짓는 요소다.
아동을 부검할 때 감정에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 가족을 부검에 참관시키지 않는 게 좋다. 등등.
모두 스물 한 개 주제를 다루는 이 책은 ▲프롤로그 ▲어떻게 법의학자가 되었는가? ▲범죄 현장 ▲살아 있는 시신 ▲살인인 줄 알았는데 ▲죽은 딸의 전화 목소리 ▲부패와 파묘 ▲법의곤충학자와 파리들 ▲법의인류학자와 해골들 ▲미라가 된 시신 ▲사람을 먹는 동물들 ▲인간의 상상력에는 한계가 없다 ▲자살처럼 보이는 죽음 ▲어떻게 불태웠을까? ▲총알 구멍이 알려주는 것 ▲포크를 삼킨 남자▲원초적 본능 ▲방귀와 질식사의 관계 ▲술이 해결해 준 살인 사건 ▲여자들의 음모 ▲장의사들의 직감 ▲드라마 같은 재판 현장 ▲에필로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저자는 벨기에 리에주대 법의학연구소장이자 법의학범죄학 교수이며, 벨기에 왕립의학아카데미 회원이다. 죽은 자들은 말한다에 이은 두 번째 책 시신과의 대화도 벨기에와 프랑스에서 30만부 넘게 팔렸다.
이낙준 작가(이비인후과 전문의드라마 중증외상센터 원작자)는 이 책은 죽은 자들이 생전에 남기지 못했던 말을 듣기 위해 평생 노력해 온 사람, 법의학자의 기록이다. 법의학은 의사로서 시험 준비를 위해 배울 때도 참 흥미로운 학문이라고 생각했다. 담백하고 딱딱한 어투로 적힌 교과서로도 그런 생각이 들 만큼 매력적인 과목이었다. 그런데 법의학자가 위트 있는 문체까지 동원한다면 어떤 책이 나올까? 나에게 이 책은 내려야 할 정거장을 놓칠 만큼 흥미진진했다라면서 마냥 재미있기만 한 건 아니다. 법의학이라는 학문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지식과 재미를 모두 잡은, 실로 유니콘 같은 책이라고 평했다(☎ 02-515-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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