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낯선 나라에서 만난 선의' 외국인 근로자 울린 온정
상가 2층 높이에서 떨어져 다쳤는데, 90% 이상이 돈 걱정이었다. 그런 내게 (전남의사회의 의료비 지원 사업은) 빛과 같았다. 내 나라에서도 받을 수 없는 순수한 선함이다. 죽을 때까지도 이 감동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카자흐스탄 국적, A씨)
전라남도의사회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 공모사업을 통해 추진 중인 외국인 근로자 의료비 지원사업이 시행 2개월여 만에 200명 이상의 외국인 근로자에 의료비 지원을 제공하는 성과를 냈다.
전라남도의사회는 20일 외국인 근로자 의료비 지원사업 운영 현황을 공개하고, 향후에도 외국인 근로자 의료지원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해당 사업은 전라남도와 지역 의료계가 함께외국인 진료를 지원하는 전국 유일의 민관협력 모델이다.전라남도가 지정한 외국인 안심병원 70여 곳이 건강보험 미가입 외국인에게 통역 지원, 진료비 감면과 함께 직접적인 의료비를 지원한다.
현재 전라남도에는 8만 6000여명의 외국인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근로자다. 그러나 건강보험 미가입률이 높고 경제적 부담과 언어 장벽으로 인해 아파도 치료를 포기하거나 미루는 경우가 많았다.
전라남도의사회는 의료인으로서 이들의 건강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책임감 아래 KOFIH 재원을 확보하고, 안심병원 내 외국인 환자 발생 의료비를 직접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아울러 전라남도 외국인주민 통합콜센터를 통해 9개국 상담사와 환자를 연계하고, 수술 후 사례관리까지 포함한 포괄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 사업 개시 이후 지금까지 베트남몽골스리랑카태국카자흐스탄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 200명 이상이 해당 제도를 통해 의료비 지원을 받았다. 진료 현장에서는 병원비 걱정에 치료를 포기할 뻔했다는 절박한 사연과지원 덕에 건강뿐 아니라 마음까지 회복했다는 감사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목포한국병원에서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베트남인 B씨(50대)는 건강보험이 없어 수술을 포기할 뻔했지만, 전라남도의사회 지원 덕분에 다시 일할 수 있게 됐다며 이 사업이 없었다면 수술 자체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목포미래병원에허리 골절로 입원한 C씨(40대)는 진료비가 500만 원 이상 나와 정말 막막했지만, 의료비 지원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며 저처럼 어려운 상황에 있는 분들에게이런 소중한 지원이 더 널리 전달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여수전남병원에서 담낭결석으로 응급수술을 받은 몽골 여성 D씨(30대)도남편도 간병 때문에 일을 그만두고 병원에 함께 있었는데, 이번 지원이 없었다면 정말 막막했을 것이라며 외국인이라고 차별하지 않고, 오히려 먼저 손을 내밀어주신 의료진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불법체류 근로자들도 지원 대상자다. 누구라도 자신의 처한 상황으로 인해 치료받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원칙에서다. 때문에 의료진들은 미등록 이주민들의 신분 노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불법체류 상태에서 열사병 치료를 받은 베트남환자 E씨는 단속이 심하다는 소문 때문에 병원에 가는 것조차 두려웠지만, 병원에서 통역사를 연결해주시고 의료비 지원 절차를 자세히 안내해주셨다며 신분 노출에 대한 걱정도 없었고,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전남도와 전라남도의사회는 하반기 외국인 대상 무료 접종 사업 등도 계획하고 있다.
지역 내 외국인 500여 명을 대상으로 무료 독감예방접종, 결핵검진, 일차진료, 보건교육, 구급약품 및 생필품 지원, 노무상담, 정신건강 상담 등 찾아가는 이동클리닉을 휴일에 운영하여 평소 의료기관을 찾기 힘든 분들께도 현장 밀착형 진료를 통해 포괄적인 의료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최운창 전라남도의사회장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아픈 사람을 돕는 것은 의료인의당연한 책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우리가 진정한 의료인의 소명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동클리닉 확대와 참여 병원 확충을 통해 전라남도와의 민관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면서 이들이 건강하게 일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누구든 아플 때 두려움 없이 안심하고 병원을 찾을 수 있는 지속가능한 의료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의사회가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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