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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재난 상황은 언제든지 발생…의료지원 시스템적 운영 필요"

이정환 기자2025.07.28 14:04
이철희 의협 기획이사. ⓒ의협신문
이철희 의협 기획이사. ⓒ의협신문

지난 7월 중순역대급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산사태와 침수 등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긴급하게 꾸린 재난의료지원단에 발벗고 나선 의사가 있다.

바로 7월 23일 저녁 의협 상임이사회에서 신임 기획이사 임명장 수여를 받기로 한이철희 기획이사(현 서울시 강북구의사회 총무이사)다.

이철희 신임 기획이사는 의협에서 긴급재난의료지원단을 구성해 경상남도 산청군에 의료지원을 간다는 소식을 듣고, 7월 23일 박명하 긴급의료지원재난본부장(의협 상근부회장)과 함께 선발대로 가장 먼저 산청군으로 달려갔다.

산청군에 따르면 7월 21일 낮 12시 기준 이번 집중호우로 산청군 전체에 평균 632mm, 일부 지역은 798mm에 달하는 폭우가 내리며 사망 10명, 실종 4명 등 총 14명의 인명피해와 1402세대 1817명 주민 대피, 1344세대 정전 등 피해가 발생했다.

재산피해는 모두 548건, 총 1350억원으로 집계됐다.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하천 등 224건(950억 원), 사유시설 피해는 주택농경지 등 324건(400억 원)으로 확인됐다. 원예시설 89ha농작물 231ha 피해 역시 집계됐다.

이재민들은 산엔청복지관과 산청중학교 기숙사에서 약 70여명씩 나뉘어 대피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의협은 전국재해구호협회, 대한간호조무사협회와 공동으로 집중호우 피해 지원을 위한 긴급재난 의료지원을 시행키로 하고, 산청군 이재민들이 임시 거처하는 산엔청 복지관, 산청중학교 기숙사에 7월 23일 의료지원단 선발대를 급파하고, 7월 24일부터 27일까지 이재민들의 건강을 돌봤다.

의협 긴급재난의료지원단 상황실장을 맡은이철희 기획이사는 23일 오후 2시 산청군에 도착하자마자 산청읍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경남지역 피해자 통합지원센터를 찾아 수해로 인한 산청군 지역의 피해상황을 먼저 파악했다.

또 통합지원센터를 찾은 의협 의료지원단 일행은 행정안전부, 산청군, 산청보건의료원 관계자와 미팅을 갖고 이재민 현황에 대해 듣고, 의료지원에 필요한 물품, 행정 지원 등에 대해 협의했다.

이런 노력으로 산엔청복지관에 마련된 의협 진료소는 필요한 물품지원을 비롯해 이재민들을 진료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이철희 기획이사는 산엔청복지관에 진료소를 꾸리는데 의협 직원을 비롯해 산청군 관계자, 행안부 관계자, 그리고 산청보건의료원 및 산엔청복지관 관계자들의 큰 도움이 있었다라며 한창 수해로 인한 피해 복구작업이 진행되는 중에 여러 기관의 도움으로 의협 의료지원단이 발빠르게 이재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협 기획이사를 맡기로 하면서 병원일도 일부 조정을 해놓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번에 선발대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7월 23일 선발대로 산엔청복지관에 달려간 이철희 기획이사가 24일 진료를 담당할 의료진에게 인수인계를 하고 있다. ⓒ의협신문
7월 23일 선발대로 산엔청복지관에 달려간 이철희 기획이사가 24일 진료를 담당할 의료진에게 인수인계를 하고 있다. ⓒ의협신문

이철희 기획이사는 지난 경북 지역 산불피해 당시 의협에서 의료지원단을 구성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번에도 의료지원단을 꾸리는 것이 수월했다. 하지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을 통한 종합적인 피해 상황이나, 의료지원 등이 얼마나 필요한지정확하게 알 수 없었던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각 지역마다 피해현황과 이재민 현황, 그리고 의료지원 가용 능력 등을 정확하게 알아야 의협 의료지원단 규모라든가, 어떤 질환에 대해 집중적으로 진료활동을 펼칠 수 있는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전에는 알 수 없었다는 것.

이철희 기획이사는 이번 기회에 통해 재난 등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의협이 중대본 회의에 참여해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하고 싶고, 의료계 직능단체를 대표하는 협의체를 중심으로 의료지원이 시스템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메뉴얼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 지역 관공서와 의료원 등과도 소통이 잘 되면 의료지원도 큰 문제없이 잘 진행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정부는 수해로 인한 피해복구에만 중점을 뒀지, 이재민의 수해로 인한 정신적 충격에 따른 관리는 미흡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번 의협 의료지원단이 현장에서 환자를 진료할 때 정신과적 진료를 필요로 하는 이재민이 많았지만, 지역 보건의료원에서 많은 환자를 케어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희 기획이사는 앞으로 재난 시 정신적 치료에 대한 부분도 잘 고려해야 할 것 같다. 심리 상담과 정신과적 치료는 다른 부분이다. 수해복구가 메인이다보니 이런 사각지대라 있는 것 같다. 이번 의료지원단 활동에서 느낀 부분을 정리해서 정부에 건의할 수 있는 것들은 건의를 할려고 한다고 말했다.

수해지역 의료지원은 처음이었다는 이철희 기획이사는 재난상황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런 상황을 대비해 정부를 중심으로 의료와 관련된 시스템이 잘 다듬어졌으면 한다. 그리고 의료 각 직능별 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앞으로 의협 기획이사로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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