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전공의들 “불안·불편하셨을 국민들께 사과드린다”
전공의들이 의료대란으로 인한 국민 불안과 불편에 대해 사과 했다. 이번 대국민 공식 사과가사직 전공의들의 9월 수련현장 복귀의 물꼬를 트게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정일 전공의 비대위 대변인, 박창용 비상대책위원, 남기원 비상대책위원, 김동건 비상대책위원 등은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 이은영 한국백혈병환우회 대표, 백진영 한국신장암환우회 대표, 안상호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대표, 오명석 한국건선협회 부회장, 김미영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대표, 서이슬 한국PROS환자단체 대표, 김금윤 한국파킨슨의망연대 회장 등과 만남을 가졌다.
이날 만남에서 한성존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환자단체연합회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점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만남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일방적이고 포괄적인 (의료) 정책 추진으로 젊은 의사들을 몰아붙였다. 근거 없는 (의대정원) 2000명 증원을 발표함과 동시에 집단행동 교사 금지 명령서가 송달되었고, 이후에도 면허취소와 법적 최고형을 운운하며 협박은 지속됐다. 자택으로의 명령 송달과 공시 송달까지 학교와 병원 밖에 모르던 저희에게는 크나 큰 공포로 다가왔다면서 처음 겪는 그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삶의 터전인 수련병원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특히 일방적인 정책 추진 그 자체도 문제였지만 (의료)현장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정책들이 그대로 추진됐을 경우 현재도 왜곡되어 있는 중증 핵심 의료는 더욱 빠른 속도로 무너질 것이 분명했다면서 앞으로는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를 통해 과학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의료 인력을 체계화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지속 가능한 의료개혁이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년 5개월 이상 길어진 의정갈등으로 인해 불편을 겪고 불안하셨을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 사태가 장기화된 데 대해 의료계 또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의료계 일부 의사들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대한민국의 일원인 젊은 의사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앞으로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회적인 책무를 다하고 보다 나은 의료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긴 세월 국민과 의료계 모두 상처받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말아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한다면서 다만 전 정권에서 경험했듯이 업무개시 명령을 포함한 온갖 불법적인 명령들, 과도한 입법을 통한 규제와 억압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면서 이솝 우화의 해와 바람 같이 거센 바람이 아닌 따뜻한 햇살이 국민과 젊은 의사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해 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그는 한편 중증핵심 의료의 재건과 지역의료 불균형 문제에 대해서 젊은 의사들도 공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건 회복된 신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미래 의료를 재건하는 것이며, 오늘의 자리도 그를 위한 하나의 중요한 발판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오늘이 환자와 의사 간에 유대를 다시 회복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만남의 의미를 부여했다.
환자단체연합 측과 전공의 비대위 측은 모두발언을 마친 후 약 1시간 여 동안 비공개 논의를 진행했다. 비공개 논의 후 양측은 공동 브리핑을 통해 논의사항 및 논의 소회에 대해 밝혔다.
정정일 대전협 비대위 대변인은 지난해 윤석열 정부의 행정명령과 경찰 소환조사를 통해 전공의를 압박해, 전공의 개개인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환경이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의 일부 극단적인 발언이 마치 전공의 전체 의견처럼 다뤄져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어 전공의가 환자와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은 결코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의 일부 극단적 발언과) 같지 않다면서 사직서가 수리된 이후로도 계속 진료 현장에서 일한 전공의들도 있고, 무거운 마음으로 사태를 지켜본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이 요구하는 수련환경 개선 및 수련 연속성 보장 주장에 대해서도 특혜성 조치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했다. 일각에서 전공의들은 단축 수련이나 입영 연기, 추가 전문의 시험 시행 같은 사안에 대해 논의가 있었던 것은사실이지만, 현 대전협 비대위 출범 전의 이야기로 안다면서 현 비대위는 수련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고, 이는 양질의 수련환경 조성을 바라는 것인데 단축수련 요구는 모순적이며 이는 현 대전협 비대위의 공식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환자단체연합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 재발방지 등을 요구하며 추진하고 있는 환자보호 3법에 대해서는 취지는 이해한다면서도 전공의들 역시 이같은 사태가 재발하길 바라지 않는다. 이를 제도화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규제가 되지 않을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기종 환자단체연합 대표는 1년 5개월 만에 환자와 전공의가 마주 앉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오늘 간담회에서 한 위원장이 국민에게 사과한 점도 의미가 크다면서 그간 서로 오해가 있었다. 좀 더 빨리 만나 대화를 나눴으면 좋았을 것이다. 앞으로 직접적인 소통이 있길 바란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재명 정부에서 공공의대 신설 및 지역의사제 도입(의료계와 전공의들이 반대하는)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향후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기 어렵다면서, 전공의들이 의료공백 사태에 대한 명확한 반성과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한편, 환자단체연합과 대전협 비대위는 8월말이나 9월 중으로 다시 한번 만남을 갖고 서로의 입장과 이해의 폭을 넓히는 대화를 갖기로 했다. 양측의 만남 정례화는 향후 양측 논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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