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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산모·아기 모두 밤잠 못 이루는 한국

이영재 기자2025.07.15 09:40

한국의 산모와 아기들은 왜 서구보다 밤잠을 못 이룰까.

한국의 유아들은 미국호주 아기들에 비해 밤 수면시간이 짧고, 잠 드는 데 더 오래 걸렸으며, 아기와 함께 자는 비율은 높은 한국의 문화적 특성상 야간 육아 부담으로 이어져 불면증을 겪는 산모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수연 성신여대 교수팀(심리학과)호주 Monash대학교 공동연구팀은 최근 한국미국호주의 산모유아 수면 패턴에 대한 다국적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6, 12, 24개월의 유아를 자녀로 둔 한국미국호주 여성 2005명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연구 결과, 한국 유아들은 돌 무렵(12개월)에 미국호주 유아에 비해 매일 약 74분 더 짧게 자는 것으로 보고돼, 주간으로는 7시간 이상 수면시간이 적었다.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게 아동의 정신건강 문제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최근 아동 우울증이 급증하고 있다는 보고들은 어린 시절부터 건강한 수면 습관 형성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킨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 연구에서아시아 국가 유아들은서구보다 수면 시간이 더 짧고 취침시간이 더 늦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과열된 학업 경쟁으로 인한 학원 일정 등이 주된 원인으로 입길에 올랐다.

그러나 이 연구를 통해 아시아 국가 유아들의 짧은 수면 시간은 학창 시절보다 훨씬 이른 돌 전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나타나 더욱 주목을 끈다.

유아들의 수면 문제는 부모들의 양육 부담으로 이어진다.

이번 연구에서도 보호자의 도움 없이는 잠들지 못하고, 밤중에 자주 깨어 보호자를 찾는 수면 문제는 흔하게 발생했다(영유아 3명 중 1명). 부모가 잠에서 깨야만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야간 양육의 특성상, 부모의 숙면을 방해는 양육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다.

한국 산모들의 불면증 증상도 선진국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았다. 유아가 잠을 못 자면 부모도 잠을 설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한국은 유아기 아이들과 함께 자는 데 익숙하다. 실제로 유아 12개월 기준으로 미국(6%)이나 호주(31%)에 비해 한국 부모는 아이와 한 침대에서 자는 것을 선호하는 코슬리핑이 대부분이었다(85%).

부모가 아이와 함께 자는 코슬리핑 문화는 불안한 유아나 부모의 마음을 일시적으로 안심시키거나 더 쉽게 아이를 재울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특정한 나이가 되면(주로 생후 68개월) 독립적으로 잠들고, 밤 중에 깨더라도 스스로 다시 잠들 수 있는 능력을 저해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서구에서는 지양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산모와 아이의 수면문제 개선에 다가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이들을 더 잘 재우고 부모들도 꼭 필요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서비스 확산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호주는 정부 주도의 수면 학교를 통해 아기와 부모의 수면 문제 해결을 돕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수연 교수는 태어날 때부터 아기들이 적게 자고, 산모들의 불면증 증상이 높은 것은 사회적 요인과 직접 관련 있다라면서, 한국 산모에게 야간 육아 부담의 불균형, 아빠의 늦은 퇴근으로 인한 아이의 취침 시간 지연, 코슬리핑을 고집하는 수면 문화가 산모들의 불면증으로 이어져 결국 저출산과 같은 사회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이 기회를 통해 야간 양육과 관련된 수면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변화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연구 논문은 미국행동수면의학회공식학술지인 Behavioral Sleep Medicine 7월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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