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별빛의 화법
우주시는 우주에 대한 현대 천체물리학의 사실 인지와 이것을 바탕으로 한 세계 현실의 새로운 인식과 감성으로 쓰여진 시다. 입자에 파동의 속성이 내재돼 있듯이 기(氣)에 리(理)가 내재돼 있다. 더 나아가 물질의 우주세계에는 영성의 우주 세계가 내재돼 있다고 상상해 본다. 이 기파가, 이 에너지 파동의 합이 우주의 섭리이며, 이 마음(理)이 우주의 현장에 내재하는 창의적 원리이고, 우주의 정신 즉 우주의 혼이다.
우주시에 마음을 뺏긴 김세영 시인(서울 강남김영철내과의원)이 한영대역 시집 별빛의 화법을 펴냈다.
이 시집에는 마흔 여섯 편의 한영대역시와 마리엘라 코르데로 평론가(시인번역가)의 평론 수주시론 시편들-절대에 도달하기 위한 여정의 탐구, 김세영 시인의 나의 우주시론, 정과리 문학평론가(연세대 명예교수)의 발문 우주와 고대의 순환이 일으키는 신명의 장력 등이 실려 있다.
시인이 우주시에 천착한지 십여 년이 지났다.
왜 우주시일까.
오늘날은 글로벌 시대를 넘어서 달 표면에 인간의 족적이 찍히고, 우주여행의 베이스캠프인 우주선에서 장기간 기거하는 시대다. 더 나아가 화성에까지 우주선이 착륙하고, 태양계 외곽 너머로 우주선이 성간을 오가는 우주시대다. 우주와 은하가 인간의 생활환경과 자연환경이 된 시대에 살고 있으므로, 우주적 소재에 대해우주적 인식을 갖고 시를 써보고 싶었다.
시인이 다가서고 있는 우주시에 대해 마리엘라 코르데로는 보이는 세계 너머 과학적 지식과 예술적 창의성 사이의 연관성을 탐구토록 영감을 준다고 평했다.
마리엘라 코르데로는 이 시집에 담긴 시들은 헤아릴 수 없는 광활한 우주에 다가가 절대에 도달하고자 하는 태고의 갈망을 드러낸다. 시인의 과학적 용어는 단순학 문학적 장식이 아니라, 존재와 우주의 깊이를 드러냄으로써 지적으로나 영적으로 공명하는 자세를 취한다라면서 시인이 우주시라는 이름을 붙였듯이, 별, 행성, 천문현상의 탐구와 우주적 관조를 통해 철학적, 영적 질문을 모색하는 태도는 그러한 시적스타일과 세계의 전형을 제시한다. 이 독특한 관점은 단순히 희열과 열정을 드러내려는 게 아니라 정교한 방식으로 그 분출을 전달하는 방법을 보여주며, 첨단의 과학 개념과 깊은 서정적 표현의 통합으로 시인을 새로운 표현 형식의 선구자가 되게 한다고 짚었다.
정과리 문학평론가는 김세영 시인이 시대와 공간을 아우르는 폭넓은 지시을 바탕으로 자연과학의 새로운 발견과 고대로부터의 지혜를 깔끔하게 연결시켰다고 되새겼다.
정과리 문학평론가는 시집의 첫 번째 시 소요유에서 시인은 고전 물리학을 벗어나는 양자 현상과 도가의 질곡 없는 자유 사이에 등호를 놓는 재치를 보여주는가 하면, 새로운 약속에서는 21세기 들어 특별히 부각된 우주 현상들의 강렬한 형상을 제시하고그 물음을 중세 기사도의 성배 탐구에 비유함으로써 형상의 매혹과 진리에 대한 열정을 동시에 북돋운다라면서 시인은 우주와 고대의 순환은 선명한 형상으로 독자를 신명에 돌입시킨다. 그것은 새로운 앎에 향한 호기심이자 과거의 중력을 탄력으로 미래를 향해 뻗쳐나가는 몸의 신명이라고 전했다.
지난 2007년 미네르바를 통해 등단한 김세영 시인은 지금까지 시집 하늘거미집 물구나무서다 강물은 속으로 흐른다, 서정시 선집 버드나무의 눈빛, 디카시집 눈과 심장, 시론시평집 줌 인 앤 아웃, 한불 번역 시집 새로운 약속,영어시집 Narration of Starlight등을 상재했다. 그동안 제9회 미네르바 작품상(2016), 제27회 성호문학상(2016), 제14회 한국문인협회 작가상(2017) 등을 받았다.
현재 한국의사시인회 고문, 시산맥시회 고문, 계간 포에트리 슬램 편집인, 시지프스(SIGPS:상징학연구소 지구촌시문학패 운영위원회) 의장 등을 맡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