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이기일 차관 "의한일원화 축하파티도 했는데…미완성 아쉽다"
이기일 제43대 보건복지부 1차관이 업무를 마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정책으로 의한일원화와 의료전달체계 미완성을 꼽았다. 대한의사협회가 대선 공약으로 제안했던 보건부 독립에 대해서는 현 체제가 더 나아 보인다며 조심스러운 반대 의견도 전했다.
이기일 차관은 25일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32년간 보건복지부 근무를 돌아보면서 가장 뜻 깊었던 일은 코로나19를 겪으며 국민 생명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점이다. 가장 아쉬운 점은 2가지다. 첫 번째는 의료전달체계 개편 두 번째는 의한일원화라고 말했다.
의료전달체계에서 걸림돌이 됐던 부분은 병상, 의한일원화에서 장애물이 된 것은 대한의사협회 논의 였다고 짚었다.
이기일 차관은 전달체계는 감기는 의원, 맹장수술은 병원, 뇌질환심장병은 상급종병으로 하는 것이라고 비유한 뒤 다 논의됐는데 안 된게 의원급 병상이었다. 대형병원도 외래를 줄이기로 했고, 의원급은 병상을 줄이기로 했는데 결국엔 합의가 안 됐다고 말했다.
의한일원화와 관련해서는 2018년도에 거의 합의 직전까지 갔었다고 말했다. 합의 내용에는 2030년까지 의한일원화를 하고, 학생을 배출한다, 2년간은 로드맵을 만든다, 현재 활동하는 의사한의사는 앞으로 어떻게 할지 서로 논의키로 한다 등이 담겼었다고도 전했다.
이 차관은 2018년 8월 30일 한의협, 의협 관계자 등 5명이 사인까지 했다. 그날 다 됐다고 생각했다. 6명이 앉아 축하파티까지 했다며 이후 한의협에서는 통과하고 체결했는데 의협에서 논의를 못 해 안 됐다고 말했다.
그게(의한일원화가) 됐다고 하면 금년쯤 학생을 뽑거나 2학년 쯤 됐을 것이다. 의한일원화가 진짜 아쉽다. 사실 안 될거라는 생각도 못했다며 당시 의대 정원도 있기 때문에 지금 의대정원 조정 문제도 쉬웠을 거라고 본다. 의협도 그 때 했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크다. 당시가 2018년도니까 20년까지 커리큘럼을 만들고, 3년 준비했다가 24년부터 학생 뽑았으면 됐을 것으로 보인다고도 설명했다.
대선 국면에서 의료계에서 제안한 보건부 독립에 대해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의료와 요양은 같이 가야한다. 연계 서비스가 돼야 한다. 효율적으로 봤을 때 현재 체계가 더 나을 것 같다며 반대 의견을 전했다.
의료사태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의에는 의대생들은 들어와서 공부해야하고, 전공의들도 돌아와서 전공 과목을 수련해야 한다. 시작이 어떻게 되든 결론은 현장으로 돌아와야한다면서도 매듭을 푸는 것은 새로운 분들이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보건의약단체들에도 너무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넸다.
이 차관은 의료계와 정부는 국민 건강을 보호하고 환자 안전 지키는 목적은 똑같다. 딱 하나 틀린 것은 의료계는 환자 생명을 수호하고 우리는 보호하고 정도라면서 어렵고 힘들 때, 코로나 때 의료계 정부가 하나가 되서 국민 살린 좋은 경험이 있다. 많이 신세졌고 국민 생명과 환자 안전을 위해 함께해줘서 감사하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차관 이후 계획은 일단 휴식이라고 답했다.
이 차관은 세금 받는 사람이 아니라 세금 내는 사람이 되겠다. 제 나이에 0.7을 곱하면 지금 42이다. 앞으로 30년간 일할 계획이다. 충전의 기회를 갖겠다면서 여행, 산티에고 같은 순례길도 가보고 싶다. 조금 설레는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인생은 3개의 그림이다.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쳤다. 이렇게 시골의 풍경화가 1번째 그림이다. 2번째 그림은 과천을 거쳐 세종으로 온 도시속의 풍속화다. 마지막 그림은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자유롭게 쉬는게 아니라 어디서든 일을 하는 거다. 공직은 짧고 인생은 길다고 전했다.
이기일 차관(1965년, 공주 출생)은 철도고등학교와 건국대학교를 졸업했다. 행시 37회 출신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고, 보건복지부 대변인을 거쳐 보건의료정책관과 건강보험정책국장, 보건의료정책실장, 보건복지부 제2차관까지 역임하며 국내 보건의료정책과 건강보험정책을 총괄해 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을 겸임, 방역 최전선에서 보건의료정책을 진두지휘하는 한편, 의료계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오면서 일상회복으로 발돋움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보건복지부 제2차관을 거쳐 제1차관까지 역임하면서, 유일하게 보건복지부 제1,2차관을 모두 섭렵한 이력으로 주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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