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전공의 수련의 핵심 '수평위 독립성·지도전문의 역량'
세계 의학교육 현장을 경험하고 온 전문가들은 전공의 수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교육 및 평가 결정의 독립성, 지도전문의 역량을 꼽았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은 23일 의료정책포럼을 열고 지난달 25~28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세계의학교육협회(World Federation for Medical Education, WFME) 콘퍼런스 참석 경험을 공유하며 의학교육 방향성에 대해 논의했다.
유임주 의협 학술이사에 따르면, WFME 강의장에서는 실시간으로 설문조사가 이뤄졌는데 의사 양성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량으로 공감능력(Empathy), 윤리성, 커뮤니케이션 등이 집중적으로 나왔다.
연장선에서 의료정책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의 관심은 전공의 교육 질 향상에 쏠렸다. 특히 지도전문의 역량 강화와 수련병원 평가 질 향상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사직 전공의이기도 한 김민수 의협 정책이사는 WFME 참석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수련 현실을 짚었다. 우리나라는 수련환경평가위원회(수평위)가 수련환경을 평가하고 있다. 대한병원협회가 해당 사업을 위탁하고 있는 상황. 수평위 위원 숫자는 15명이다.
김 이사는 우리나라 수련환경 평가는 인프라, 외형 및 양적 평가에 치중하고 있다라며 현장 실사를 강화하고 양적 평가에 치중된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 전문학회는 또 별도로 개별 진료과 전공의에게 어떤 시스템을 제공해야 할지 수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수평위와 전문학회로 양분돼 있는 평가를 통합해서 컨트롤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수평위 거버넌스 개편도 짚었다. 김 이사는 15명의 수평위원 중 수련병원 운영에 관여하는 이해관계자가 많이 참여하고 있다라며 이해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수련환경 기준이 수련기관 운영에 우선해야 함에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정부의 수련기관 관련 정책이 수평위를 무시해 집행되고 있다라며 수평위가 편향적이기는 하지만 어찌 됐든 수련에 있어서 최고 전문가 단체임에도 정부는 정책 추진에서 수평위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수평위와 이해관계자 조직의 의견을 수렴해 민주적인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평위에 참여하고 있는 박용범 대한의학회 수련교육이사도 수평위의 독립성 문제를 지목했다. 박 이사는 현재 수평위는 보건복지부 의견을 많이 반영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수련병원 평가 인증 기구는 독립성을 유지해야 한다. 나아가 수련을 담당하는 기구가 별도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공의 수련을 직접 담당하는 지도전문의 역량 강화도 주요 과제다. 수련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필수 요소라는 데 포럼 참석자들은 모두 공감을 표시했다.
박 이사는 지도전문의가 각 진료과에서 어떤 가이드라인을 갖고 가르칠까 하는 것이 구체적으로 돼 있지 않다라며 질 관리를 하려면 기준이 필요한데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지도전문의의 공통역량, 전문역량 업데이트가 꾸준히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도전문의가 전공의를 수련 중 평가를 얼마나 잘하고 있느냐를 평가할 때 임상현장에서 수련은 살아날 것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한동우 의협 학술이사도 지도전문의가 전공의를 어떻게 가르치냐는 훌륭한 의사를 양성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라며 1차적으로 지도전문의 인력이 확보돼야 하고, 그다음은 역량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다만 현실적으로 임상, 연구, 교육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긴하다고 현실적인 어려움도 이야기했다. 박용범 이사 역시 교수들은 전공의를 가르칠만한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다고 호소했다.
수련병원 전문의의 역할은 연구와 임상 이외 교육도 담당해야 하는 만큼 보다 명확한 평가 기준을 갖고 교육에도 할애할 시간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한동우 이사는 대부분의 수련병원에서는 전문의의 임상과 연구 분야에서는 평가를 엄격하게 하고 있지만 교육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라며 그렇다 보니 지도전문의의 과중한 업무 때문에 전공의 교육에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하다. 전공의 교육 시간에 대한 제도적 확보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전공의 교육에 대한 교수 업적 질적 평가를 통한 적절한 보상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도 했다.
박 이사 역시 계량화된 지표가 없을 뿐 지도전문의 역량이 다른 나라보다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더 효과적으로 가르칠 부분을 체계화할 시기가 됐다. 한국형 지도전문의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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