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초고령사회 '부정맥' 급증…예방적 대응 서둘러야
인구 고령화와 밀접하게 관련 있는 심방세동 유병률이 최근 10년간(20132022) 급증(2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한국 상황에서는 조기발견을 통한 부정맥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정맥에 대한 예방적 대응을 통해 뇌졸중심부전돌연사 등의 발생 을 줄이면 사회적 비용 경감 차원에서도 가치있는 접근이라는 진단이다.
대한부정맥학회는 20일 제17회 국제학술대회(KHRS 2025/그랜드워커힐서울2021일) 기간 중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발간한 한국 심방세동 팩트시트 2024에 나타난 주요 지표와 함께 7개 부정맥 분야 통합 진료지침인 부정맥 진료지침에 담긴 의미를 공유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오세일 이사장(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 학술이사(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성정훈 진료지침이사(차의과학대 교수분당차병원 심장내과), 진은선 홍보이사(경희의대 교수강동경희대병원 심장내과) 등이 참석했다.
오세일 이사장은 부정맥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은 의료진은 물론 환자나 일반인들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부정맥학회는 지난해 심방세동 팩트시트와 부정맥 진료지침을 발간했다라면서 두 간행물에는 국내 여러 전문가들이 각고의 노력 끝에 집대성한 귀한 내용들이 모아져 있다. 우리가 소중히 만들어 낸 정보를 국민과 공유하길 바란다. 이를 통해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되는 길을 찾겠다라고 말했다.
부정맥의 주요 질환으로는 ▲심방세동(심방의 불규칙한 리듬이 나타나며, 뇌졸중심부전 유발) ▲상심실성 빈맥(두근거림빠른 맥박수 등이 주 증상이며, 베타차단제전극도자절제술로 치료) ▲서맥성 부정맥(어지러움실신 등을 유발하며 영구형 심장박동기 삽입해 치료) ▲심실성 부정맥(실신급사 등을 유발하며 제세동기 삽입 치료) 등이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국내 심방세동 환자는 80세 이상 인구의 13%, 60세 이상 인구 5.7%를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60세 이상 인구의 질환 유병률이 4%를 넘으면 국가건강검진 대상이 되는 것을 고려할 때, 심방세동 등 부정맥 진단의 가늠자인 심전도검사를 국가건강검진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특히 심방세동 환자의 평균 연령은 70.3세(2022년 기준)로. 점점 고령화되고 있으며, 동시에 고혈압, 당뇨병, 심부전 등 주요 만성질환 동반 비율도 높았다. 뇌졸중 위험도를 평가하는 CHA2DS2-VASc 점수는 평균 3.6점이었으며, 뇌졸중 예방이 필요한 CHA2DS2-VASc 2점 이상 환자의 비율도 83%에 달했다. 심방세동 환자 대부분이 항응고제를 이용한 적절한 뇌졸중 예방 치료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지역별 항응고제 처방률에도 차이가 확인됐다. 최대 17.2%의 격차를 보였다. 전극도자절제술 시술 비율도 아직은 낮았다.
지난 2015년 비타민 K 비의존성 경구용 항응고제(NOAC)에 대한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처방이 급증했다. 2022년 항응고제 처방률은 72.1%까지 늘었으나, 지역 간 처방률의 차이(제주 82.1%/서울 80.5%/전북 64.9%)는 과제로 남았다. 항응고제 복용 후 순응도 감소(1년 이내 79.6% 1년 이후 65%) 등 개선이 필요하다.
심방세동의 리듬 조절을 위한 항부정맥 악제 처방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늘었지만(2022년 16.4%), 심방세동의 근본적 치료법인 전극도자절제술 시행은 주요 선진국에 미치지 못했다(2022년 0.71%).
최의근 학술이사는 심방세동 환자에서 지역별 항응고제 처방률 차이와 항응고제 복약 순응도가 떨어지는 문제는 개선이 필요하다라면서 전극도자절제술 역시 조금씩 늘고 있지만 해외 주요국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향후 적극적인 심장 리듬조절 치료전략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정맥학회는 지난해 부정맥 진료지침(상하)을 펴냈다.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인구 구성이나, 구조적 심질환 증가의 영향으로 부정맥 질환 유병률 역시 급증하는 가운데 중재적 치료, 항부정맥제 선택, 항응고 요법, 심박동기 및 삽입형 제새동기 치료 등 전반적인 치료 전략에 대해 국내 현실을 반영한 명확한 진료 기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국내 임상의사들은 그동안 주로 미국유럽 등의 진료지침을 참고해 왔다. 그러나 실제 국내 환자의 특성, 의료 인프라, 치료 접근성 등을 충분히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또 중재시술 및 악물 치료법의 빠른 발전으로 치료 옵션이 다변화하면서 실제 적용 가능한 보다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국내 진료지침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부정맥학회는 지난 2018년 심방세동 진료지침을 발간했으며, 2021년 전면 개정판을 내놨다. 2022년에는 NOAC 지침을 별도로 만들었다.
이번 부정맥 진료지침은 이런 일련의 작업을 토대로. 2023년부터 1년 이상에 걸쳐 국내 부정맥 전문가 80여명이 집필에 참여해 깊이 있는 문헌 검토와 전문가 합의를 통해 완성했다.
진료지침은 총 2권으로 구성되며 ▲심방세동 일반 치료 ▲심방세동 시술적치료 ▲심방세동 항응고제 치료 ▲상심실성 빈맥 ▲서맥, Cardiac pacing 및 CRT ▲실신 ▲심실성부정맥 및 돌연 심장사 등 총 7개 분야를 체계적으로 다뤘다.
특히 심방세동, 상심실성 빈맥. 실신 등 일차진료 현장에서도 흔히 접하는 부정맥 질환에 대한 임상적 접근법을 명확히 정리함으로써, 심장 및 부정맥 전문의뿐만 아니라 일반 내과의사와 응급의학과 의료진에게도 실제 진료에 유용한 실질적인 지침을 제공했다.
성정훈 진료지침이사는 이번 진료지침은 단순한 참고서가 아니라. 최신 임상 근거를 기반으로 진단. 치료. 수적관찰 전 과정을 포팔하는 실용적인 입상 가이드라인이라며 심장 전문의는 물론 일차 진료 현장에서 부정맥 환자를 진료하는 모든 의료진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정맥학회는 이번 지침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개정보완, 영문판 추가 발간 등을 통해 국내외 부정맥 진료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주력할 계획이다.
대한부정맥학회는 대한심장학회 내 부정맥연구회를 모태로 1997년 출범해, 2017년부터 정식 학회로 발돋움했다. 부정맥 극복을 위한 연구와 교육, 국민인식 개선 등을 주도하고 있으며, 현재 185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내년에는 아시아태평양부정맥학회(10월 21일24일)를 부산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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