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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의사는 환자 집에 '방문'해서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박양명 기자2025.06.17 21:50

5일째 식사를 거의 못하셔서 기력이 너무 없으세요. 영양제 좀 놔주세요.

방문진료에 주력하고 있는 집으로의원으로 걸려온 전화다. 환자는 89세 남성이었고, 요양 2등급에 만성질환은 물론, 치매, 편마비가 있었다. 가족 구성원 모두 경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요양보호사가 4시간 정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환자는 집에서 가족과 마지막까지 보내고 싶다며 병원에는 가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방문진료를 원하는 환자의 대표적인 상태다. 이때, 의사는 환자 집에 방문해서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의협신문
김주형 원장(왼쪽)과 이충형 원장 ⓒ의협신문

대한재택의료학회와 대한의사협회 재택의료특별위원회는 17일 저녁 의협 회관에서 방문진료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공유했다. 앞으로는 병원 중심 치료에서 집과 거주지 중심 치료로 바뀔 것이며, 의사들이 선제적으로 방문진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전망도 나왔다.

앞선 상황에서 김주형 원장(집으로의원)은 집에서도 의원에서 시행하는 모든 진료를 다 할 수 있다라고 꼽았다. 김 원장은 병원이 집으로 간다!를 모토로 3년 전 방문진료를 처음 시작, 현재는 하루 10~15명의 환자를 진료한다.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차로 환자의 집을 방문하는데 차에는 수액을 넣을 냉장고부터 엑스레이, 초음파, 드레싱 카트, 처방전 출력을 위한 프린트가 실려있다.

김주형 원장은 초기부터 엑스레이를 도입, 촬영 후 PC로 확인한 다음 AI로 판독하고 폐렴을 진단하고 있다라며 방문진료 환자 98명을 대상으로 폐렴을 집에서 치료했을 때 효과를 논문으로 발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환자 또는 보호자가 처음 방문진료 상담 전화가 왔을 때 병력 청취가 가장 중요한 업무라고도 덧붙였다.

이충형 원장(서울봄연합의원)은 2020년 2월부터 방문의료를 시작했다. 병원을 집으로라는 개념보다는 재택이라는 기능에 집중해 환자의 시설 입소를 예방하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이 원장 역시 혈액검사는 물론이고 초음파를 활용한 통증주사 치료까지 환자의 집에서 하고 있다. 5년이 지난 현재 혼자서 시작했던 방문진료는 방문의료센터로 확장해 1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한 달에 200건의 방문진료를 하고 있으며 가정간호를 병행하고 있다.

ⓒ의협신문
대한재택의료학회와 의협 재택의료특별위원회는 17일 의협 회관에서 공동세미나를 열었다. ⓒ의협신문

재택의료 관심, 의사만 미온적 지역의사회 적극 나서야

재택의료 전문가들은 앞으로 의사가 방문진료에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내년 3월부터 의료요양 등 지역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다양한 직역이 관심을 표시하며 역할 찾기에 몰두하고 있는 반면 돌봄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의사의 관심은 미온적이다.

김주형 원장은 지금까지는 질병 위주 케어를 했다면 앞으로는 환자가 중심이 된 케어를 해야 한다. 환자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질환을 치료해야 하는 시스템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하며 병원 중심 치료에서 집과 거주지 중심 치료로 바뀔 것이고 의사는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충형 원장은 정부 정책 기조를 봤을 때 수익적인 면에서 개원가가 뛰어들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소신 발언했다. 이 원장에 따르면, 정부 정책 기조는 2022년 장기요양보험 재가급여 62%, 시설급여 38% 수준을 2027년까지 각각 70%, 3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원장은 정책의 기조 물길을 타고 가야 한다라며 방문진료에 대한 직능별 관심이 큰데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 의사의 지도 감독하에 다양한 서비스가 조화롭고 균형 있게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의사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백재욱 원장(동동가정의학과의원)은 지역의사회가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커뮤니티센터를 설치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가야 한다라며 지역의사회 역할 확대를 주장했다.

조현호 노원구의사회장(중계윌내과) 역시 동네의원을 네트워크화해서 지역의사회가 플랫폼 역할을 해 재택의료의 핵심 역할을 하도록 구현해야 한다라며 지역의사회 산하에 재택의료센터를 만들어 사회복지사, 간호조무사 등 단독 의원이 수행하기 어려운 부분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가 현실화도 빠질 수 없는 부분.

고상백 대한디지털헬스학회장은 올해 노인 인구 비율이 22%로 초고령화 사회로 넘어갔다. 2030년이면 전체 노인인구의 절반이 75세 이상의 후기 노령기로 넘어간다. 불과 10년 남았다라며 그 안에 시설 중심으로 질병 부담을 해결할 수 없다고 본다. 재택의료는 확정된 미래로 필수불가결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의사들이 제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장해요인을 줄여야 한다라며 단기적으로는 수가 현실화가 있다. 일본처럼 수가가 상세할 필요는 없지만 서비스 수준이나 동행인, 환자 중증도에 따라 수가를 다변화할 필요는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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