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의학교육과 사회과학 융합..."지식의 교차점, 소통의 장 연다"
현재 그리고 미래 한국사회가 요구하는 의사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충분한 생리학적 지식과 술기를 바탕으로 최고의 치료효과를 거두는 것만으로 국민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국민들에게 보다 양질의, 그리고 만족스러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사를 양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태동했다.
10일 사회과학 연구, 교육, 서비스를 통해 모두의 건강과 행복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미션으로 사회과학과 의학교육 연구회(Social Science Medical Education : SSciME)가 창립을 알렸다. 생리학적 지식과 술기에만 능한 의사를 넘어 사회과학 연구와 교육을 통해 국민 건강과 행복에 기여하는 의사를 양성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자는 학술단체다.
의사, 의료시스템, 의사양성, 건강 등과 관련된 분야에 대한 심도 깊은 사회과학적 연구를 통해 환자와 의사, 의대생과 교육자, 나아가 사회에 기여함과 동시에 의학교육 발전과 의료 현신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미래 비전을 의사, 의료시스템, 의사양성, 건강에 대한 사회과학 이론을 정립하고 실천하는 글로벌 연구기관이라고 밝히며, 한국 맥락에서 의사, 의료시스템, 의사양성, 건강 관련 사회과학의 새로운 학문 체계를 확립하고, 차세대 사회과학 교육자 리더를 육성하는 최고의 교육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공동 가치 실현을 위해 의사 양성 및 의료 생태계 혁신 방안을 제안하고 지지해 모두에게 신뢰받는 자문기관으로 발돋움하는 것 역시 목표다.
창립총회에서 노혜린 회장(인제의대 의학교육학교실/인문사회의학교실 교수)는 의료 환경이 급변하고 의대정원 증원을 포함한 의정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이 시점에, 우리는 단순히 환자진료를 잘 하는 의사로서의 역할을 넘어서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 앞에 서 있다면서 이제 의료인은 의료시스템과 정책을 성찰하고 문제점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내며, 정부와 사회, 환자와 의료인 모두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는 의사 리더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SSciME는 의학과 사회과학, 교육과 정책을 아우르며, 다양한 관점과 학문이 만나는 지식의 교차점이자 소통의 장이 되기를 지향한다면서 서로 다른 분야의 경험과 시각을 가진 분들과 함께, 더 나은 의료 환경과 교육 시스템을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은 이재만 의협 정책이사를 통해 전한 축사에서 의학 전문직인 의사집단의 사회적 역할과 의사 및 교육자 리더 양성을 생각하시는 연구자, 교수, 정책 결정자, 의료계 리더들께서 이런 알차고 훌륭한 연구회를 창립해주셔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의료계의 여러 갈등은 언제 끝날지는 걱정이나 의협을 중심으로 한 목소리로 국민적 공감을 얻어간다면, 점진적으로 해결책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의협 43대 집행부는 1월 출범 이후 의료계 목소리를 정부와 국회, 언론과 사회 각계각층에 전달하고 있으며 국민 공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젊은 세대 함께 미래의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구회 회원들께서도 의협과 함께 현 사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면서 의사의 임상적 자주권과 미래의사의 교육, 환자의 건강수호를 위한 좋은 정책 연구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의사 수 부족은 거짓말...의사들, 직접 대결보다는 장기적전략적 투쟁 펼쳐야
한편 이어진 연구회 창립기념 심포지엄에서는 장부승 일본관서외국어대학 교수(정치학/국제정치학)가 2024년 한국 의료 위기의 본질과 위기 극복을 위한 의사들의 정치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장 교수는 먼저 지난 1년여 간 윤석열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강행 결정과 추진 과정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짚으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어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것은 거짓말이며 건강보험 재정 고갈과 필수의료 분야 의사 부족은 구조적 문제의 결과라고 진단하고 우리나라 의료체계 위기의 핵심은 의사들이 (이번 사태를 겪으며) 무기력과 고립감을 깊게 느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국 의사들은 정부 정책에 대해 다양한 비토 포인트에서 정책 결정에 참여하거나 의견을 반영시킴으로써 정책의 반전 내지 감속이 가능한 반면 한국 의사들은 사직휴학으로 저항할 수밖에 현실에서 무기력과 고립감을 느끼는 상황이 의료체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장 교수는 의사들이 상실한 의료정책 결정 및 추진을 위한 헤게모니를 회복하기 위해 진지전을 벌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단기적 직접 대결보다는 문화적, 이데올로기적 헤게모니 탈환을 위해 사회를 바꿔 나가기 위한 장기적, 전략적 투쟁을 해야 한다면서 교육, 홍보, 시민사회 내부에서의 설득전 등을 점진적으로 펼쳐나가고, 대안적 서사와 대항적 기구를 설립해 대중의 인식을 서서히 재형성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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