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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통합돌봄' 3차 의료기관 어떤 역할할까

이영재 기자2025.06.09 12:25
신현영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왼쪽)와 박병태 가톨릭대 보건의료경영대학원 교수.
신현영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왼쪽)와 박병태 가톨릭대 보건의료경영대학원 교수.

초고령사회 지역사회 통합돌봄체계 구축을 위해 3차 의료기관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상급종합병원이 중환자 중심 급성기 치료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연계한 통합돌봄 체계의 주체 중 하나로서 참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부적으로는 입원재활재택의료재입원 등 순환 체계 구축을 통해 집중치료에서의 역할을 최적화하고, 치료 연속성을 강화하는 환자 중심 통합돌봄 프로그램 시행에서의 중심 역할이다.

신현영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은 최근 초고령사회 지역사회 통합돌봄 구축을 위한 3차 의료기관의 역할에 대한 다학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에는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와 가정간호센터, 가톨릭의대, 간호학, 인문사회의학, 보건의료경영대학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했으며, 지난해 3월 제정한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돌봄통합지원법)분석을 통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추진방향을 예측했다.

2026년 시행 예정인 돌봄통합지원법은 의료와 요양을 지역사회 내에서 통합적으로 제공하면서 익숙한 곳에서 늙어가기(aging in place, AIP) 개념을 실현하는 데 방점이 찍힌다. 기존의 요양병원요양시설을 통한 시설 중심 돌봄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기반 통합돌봄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목표로 한다.

연구팀은 통합지원 기본계획 수립, 정책 시행과 지원 절차, 통합돌봄 인프라 개발 방안을 먼저 살폈다. 또 지역사회 현장에서의 성공적 연착륙을 위해 통합돌봄 대상자의 건강과 복지 데이터를 관리하는 통합 디지털 시스템 개발, 의료돌봄복지 전문가 간 다학제 협력을 위한 거버넌스 체계 구축, 통합돌봄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기관 설립 등에 대해 3차 의료기관의 역할과 환자중심 의료 측면에서 검토분석했다.

연구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발견은 상급종합병원이 기존 중환자 중심의 급성기 치료라는 역할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연계한 통합돌봄 체계의 주체 중 하나로서 참여가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연구팀은 이를 위한 세 가지 주요 전략을 제안했다.

먼저, 전환기 돌봄(transitional care) 강화를 통해 집중치료 관리를 개선하고 재원일수를 단축해 상급종합병원의 기본 기능을 향상시켜야 한다. 신경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정형외과, 혈액종양내과, 소아과, 호스피스, 가정의학과 등 각 진료과별 전환기 돌봄 모델을 개발하고, 병원 치료와 재택 병원 서비스(Hospital at Home), 재택의료 서비스 간의 원활한 연계를 보장하는 프로토콜을 구축해야 한다.

둘째, 상급종합병원 내 재택의료센터 설립을 통해 가정의학과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의료정책에 적응할 수 있는 1차, 2차 의료와의 연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특히 파킨슨병,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치매, 수술 후 상태, 장애인, 독거노인, 말기 암을 포함한 임종기 환자 등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위한 재택의료 연계 프로그램도 설계해야 한다. 중증도에 따라서 의료전달 체계별 제공하는 재택의료의 서비스도 차별화하고, 의뢰회송 시스템 연계도 고려한다. 또 말기 암 뿐만 아니라 그밖의 질환을 앓는 고령 환자들이 재택 임종이 가능토록 사망진단서 발급 정책 변화 등 의료계로부터 시작되는 현장형 제도 개선으로 환자 중심의 의료를 구현해야 한다.

셋째, 정책연구소 설립과 통합 인력 양성을 통해 정부,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 조직과 협력해 재택의료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전문기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 기관은 제도 설계, 평가, 인력 훈련, 교육 등을 담당하며, 통합돌봄법에 따른 전문기관으로서 정책 개발과 연구 이니셔티브, 통합돌봄 촉진과 지역계획 성과평가 지원, 질병 특성에 따른 환자군 식별과 분류, 시범사업의 종합적 평가를 통한 시행 전략 개선 등 업무를 수행한다.

특히 종교 기반 의료기관은 영성을 바탕으로 의료와 돌봄을 통합한 환자 중심 전인적 돌봄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있어 독특하고 차별화된 접근법을 제공할 수 있다. 의료진, 종교기관, 돌봄 제공자의 협력적 영향력을 활용해 조화로운 서비스 제공을 촉진하는 통합돌봄 프로그램의 개발, 시행, 평가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연구팀은 입원재활재택의료재입원의 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면 집중치료에서의 역할을 최적화하면서 치료의 연속성을 강화할 수 있다. 급성기에 입원한 환자들이 퇴원 전 구조화된 전환기 돌봄 계획을 받는다면 사회 복귀와 독립적 생활이 가속화돼 재원일수를 단축할 수 있다라면서 환자의 질병 특성과 사회경제적 조건이 다양하기 때문에 통합돌봄 프로그램은 개별 요구에 맞춰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역할도 짚었다.

연구팀은 디지털 헬스케어와 결합된 재택의료는 지역사회 내에서 익숙한 곳에서 늙어가기 개념을 실현하는 초석 역할을 한다라면서 원격의료, 원격 환자 모니터링, 재택 방문, 상담 등을 포함한 디지털 헬스케어 통합을 통해 효율성을 제고하고, 구조화된 재택돌봄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 기반 환자의 모니터링과 장기 관리를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의원 시절 돌봄통합지원법을 발의하고, 이번 연구를 주도한 신현영 교수는 한국의 고령화 의료시스템이 중대한 전환점에 있으며, 선진적 의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접근법과 체계적 변화가 필요하다. 지속적인 정책 논의를 촉진하고 전문 역량을 강화하며 환자 중심의 통합돌봄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게 필수적이라면서 3차 의료기관도 통합돌봄과 재택의료 서비스를 수용해 미래 의료에 대비하는 적극적 역할을 담당해야 하며, 정책입안자, 학계, 의료 지도자 간 협력이 지속가능하고 효율적인 의료전달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에는 박병태 가톨릭대 보건의료경영대학원 교수(제1저자), 김평만 가톨릭의대 교수(인문사회의학교실/신부), 김철민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센터 및 가정의학과), 최창진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통합 암 건강 클리닉 및 가정의학과), 신현영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교신저자) 등이 참여했으며, 국제학술지 Healthcare 최근호에 발표했다. 논문 제목은 The Act on Integrated Support for Community Care Including Medical and Nursing Services: Implications for the Role of Tertiary Hospitals in the Republic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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