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오늘 자궁 맑음
권용순 을지의대 교수(노원을지대학교병원 산부인과)가 의료 현장을 누비며 마주한 환자들과 나눈 진심 어린 교감을 담은 산문집 오늘 자궁 맑음을 냈다.
권 교수는 1973년 충남의대를 졸업하고, 울산대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에서 전공의 과정을 거쳐 2003년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20년 넘게 심부자궁내막증자궁근종자궁선근증 등 부인과 질환과 자궁경부암자궁내막암난소암자궁 체부암 등 부인암 분야 외길을 걸었다. 2008년 수술 전 복강경 클립으로 후 복강 내의 자궁동맥을 일시 차단해 다량 출혈을 방지하는 일시적 자궁동맥 차단(Transient Occlusion of Uterine arteries) 수술법을 고안했다. 출혈 위험으로 접근이 어려웠던 자궁선근증 수술을 통해 환자의 통증을 줄이고, 자궁을 보존함으로써 임신과 출산 성공률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지난해 말 자궁선근증 수술 2000례를 돌파했다.
자궁 오늘 맑음은 산부인과 의사이자 한 인간으로서 오랫동안 질병으로 고통받거나 생사의 갈림길에 선 환자를 마주하면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고 소중한 일상을 되찾은 이야기를 담았다.
한 마디 위로에 절망에 빠진 환자가 삶의 희망을 다시 붙잡고, 몸만이 아니라 마음의 건강까지 되찾아 여성으로, 엄마로, 한 사람으로 일상의 소소함과 평화를 찾은 감동의 순간도 있다.
소중한 생명의 끝을 지켜봐야 하는 의사로서의 고충도 털어놨다.
동생이 그동안 자신을 치료해 주셔서 감사했다고, 선생님께 말씀 전해 달라고 했어요. 환자의 언니가 전한 마지막 말에 저자는 오열했다.
밥맛이 없었고, 의사도 싫었다. 연구실로 돌아와 엉엉 소리 내어 울었다.
며칠 동안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았다는 저자는 환자의 믿음과 위로의 말에 다시 힘을 냈다.
문득, 정말 좋은 의사가 되어야겠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게 그거였구나, 그 환자가 내게 해 주고 싶었다는 그 말은 내가 이럴까 봐 나를 위해 해 준 말이었구나, 깨달았다.
산부인과 동료 교수인 곽재영 교수는 저자가 부인과 전문의로서 생리통과 난임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어떤 고민을 해 왔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비단 같은 의료계 종사자뿐만이 아니라 진정한 용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려는 많은 이에 게 힘이 되어 주리라 확신한다고 추천사를 전했다.
이 책은 ▲내게 한결같은 그녀들 ▲탄생의 시공간 ▲소중한 첫 만남, 산모 ▲반갑다. 우리 첫 아가 ▲소녀 같은 내 환자들 ▲모나고 어린 의사 ▲미꾸라지! 등 23편의 산문을 다듬어 엮었다.
권 교수는 반복된 유산, 자궁 적출의 위기 속에서도 다시 일어선 환자들, 그리고 환자들이 질병을 넘어 마음의 건강까지 회복되는 순간들을 지켜보며 의사로서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며 오랜 진료 대기 끝에 만나는 환자들이 확신과 믿음을 갖고 치료 방향을 선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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